정해진 일정이 없다 보니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평소 뭔가 몰입하면 잘 끊지 못하는 타입이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그렇게 되면 당연히 늦게 일어난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단순히 출퇴근하듯이 정해진 일정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엔 출퇴근을 체크할 수 있게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원하는 건 밤낮 바뀌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일어나는 것 아닌가? 출퇴근이라기보다 기상 습관을 관리하는 걸 원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무 많은 목표는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딱 한 개 기상 습관만 목표로 삼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컨셉을 딱 하나의 습관만 트래킹 하자
로 하고 One Habit
으로 이름을 지었다.
단순히 체크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이미 많았기에 그런 것보다 성취감과 동기부여가 잘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챌린지 형태였다.
먼저 3일로 도전을 시작한다. 성공하면 다음은 7일, 21일, 35일로 챌린지를 수행한다.
이렇게 사이클을 돌면서 챌린지를 수행하면 하루하루 성공과 함께 챌린지 성공까지 있으니 도전 의식과 성취감이 더해질 것이라 생각했다. 성취감은 자주, 많을수록 좋다.
다음으로는 챌린지의 구체적인 형태(?)였다.
예를 들어 3일 챌린지가 성공하고 7일 챌린지로 넘어간다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 빈칸 7개가 새롭게 생긴다.
- 7칸 중 3칸은 체크되어 있고 4개의 빈칸이 추가됨
사진으로 보니 딱 봐도 4개만 더 채우면 되는 2번이 더 하고 싶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기능이 있었다. 챌린지를 실패했을 때이다.
하루라도 실패하면 무조건 3일 시작으로 돌아간다.
만약 9/10일에 시작한 습관을 9/19일 까지 성공하고 9/20일에 실패했다.
그럼 습관을 시작한 날짜가 9/21로 재설정되고 3일 챌린지를 시작한다.
이럼 성공한 게 아까워서 더 열심히 하겠다 싶었다.
도전은 작게, 성공하면 뿌듯함을 두 배로, 실패하면 가차 없이 처음부터 다시 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프로그램은 대부분 앱 형태라 나도 잠깐 고민했는데
- 앱은 만들어본 적도 없고
- 새로 배우면서 공부하면 오래 걸릴 듯
- 배포하려면 돈이 든다.
- 잠금 화면 풀고 앱에 들어가고 체크하고 과정이 귀찮았다.(내가 기존 서비스들을 잘 사용하지 않던 이유)
웹으로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했다. 나는 최대한 빠르고 간단하게 만들어 바로 쓰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앱은 아닌 것 같았다.
깃허브 페이지스나 Netlify를 생각했는데 사이트에 꼭 들어가서 해야 한다면 앱을 안 쓰는 이유와 똑같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자주 보고 항상 눈에 띄는게 뭐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크롬 브라우저였다.(크롬 없이 살수 없지...)
시도 때도 없이 눈에 띄었으면 해서 새 탭 페이지에 적용되는 크롬 확장 앱을 만들기로 했다.
크롬 확장 앱도 개발자로 등록하는데 돈이 든다. 5달러인가...? 만 원 이하였다.
최대한 간단하게 필요한 것만 넣었다. 간단하게 하려고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코딩하면서 디자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