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인턴 후기

Munang·2021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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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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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이 끝난 지는 거의 반년이 다 되어가는데, 인제야 후기를 적는다.
그동안에도 몇 번 적고 싶었는데, 호오옥시나 회사에 안좋은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기도 했고 나를 너무 드러내는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냥 시원스레 적을 수 있다. 지금은 참고로 다른 회사에 재직 중이고, NHN 인턴 전환은 되지 않았다.

1. 채용 절차

서류 -> 면접 -> 채용 -> NHN 관리자 인터뷰
학교에서 진행하는 연계 프로그램이었다. 교내에서 서류를 접수하고 화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몇 명이나 지원한 지는 잘 모른다. 결과적으로는 우리 학교에서 2명씩 합격이 되었고, 나는 보안으로 채용되었다. 체험형 인턴이지만 사실상 채용연계까지 해주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부족한 나 자신이 두려웠기도 했다.

이후에는 NHN 담당자분들과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매우 떨려서 헛소리만 했던 기억이;; 지금 생각하면 정말 이불 발차기 하고 싶은 내 모습이다.

2. 근무 과정, 근무 환경

처음 입사 후 출근하게 되면, 근로계약서를 쓰고 굿즈(?)를 받는다. 나는 정직원이 아니었기에, 매우 간소한 굿즈를 받았다.(다이어리, 달력, 노트?)


맥북 17프로를 받았었고, 근무는 풀 재택이었다. 필요하면 일주일에 한두 번 출근하는 정도였다. 그리고 인턴인데도 식대를 지급해줬다. 식대는 페이코에 식권으로 제공해줬는데, 요기요나 근처 바빠 등등 요긴하게 사용했다. (나는 대부분 바빠에서 사먹어서 살도 많이 얻고, 해피포인트도 많이 얻었다...)

3. 업무

나는 NHN의 보안팀에 배치되었다. (정확히 어디인지는 비밀이다..) 간단히 말하면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부서였다.

학부 과정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개발을 해본 적이 없었고, 개발을 잘하지 못했었다. 프로그래밍적인 감각이 없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맡게 된 업무도 정말 작은 업무였지만, 온종일 걸리기도 했고 밤을 지새운 적도 정말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럴 정도가 아니었지만, 그만큼 내가 많이 부족했다.

초기에는 작은 토이 프로젝트 수준의 과제를 받아 혼자서 수행했다. 정말 이것도 너무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게 하찮아서 물어보기도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냥 물어보면 되는데 그때는 그게 참 많이 고민이 되었다.

모르는 걸 뭐가 뭔지도 몰라서 검색해도 나오지 않고, 상황파악도 안 되는 정말 그런 순간이 많았다. 또, 검색을 해도 다른 부가적인 내용이 이해가 안 가서 모든 내용이 다 총체적 난국이었던 ㅋㅋㅋ...

혼자서 정말 많이 좌절도 하고, 자괴감도 많이 느꼈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 싶었는데, 또 그 순간에 나는 온 힘을 다했었던 건 분명했기 때문에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이렇게 삐걱삐걱 토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실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실제 업무는 그때 팀이었던 멘토님이 수행하시던 개발을 나눠서 수행했다. 토이 프로젝트 때는 숨이 잘 안 쉬어졌는데, 토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니까 숨은 쉬어졌다. 이제는 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감각이 생긴 느낌?

4. 성장의 과정

실 업무를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내가 달라졌다는 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뭐 하나 찾는 게 그렇게 어려웠는데, 화면이 눈에 확 들어오는 순간이 생겼다. 그 이후에는 어떤 업무를 받아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필요한 언어와 구조 내용을 공부하고, 퇴근 후에도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다. 기존의 기존 코드를 이해해야 했고, 회의할 때마다 들려오는 새로운 내용을 이해해야 했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을 듣게 되면 다 받아 적고 찾아보고, 이해한 내용을 항상 여쭤보고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업무의 방향성과, 목표를 알게 되면 내가 해야 하는 바가 조금 더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관련된 영상을 보면서 업무에서 뭘 해야 하는지, 어떤 이유인지 이해되기 시작했고 매일매일 기존 코드를 보면서 왜 이렇게 짜게 되었고 그래서 어떤 개념이 필요한지를 이해했다.

이러한 과정을 3~4개월 정도 하니 정말 많은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는 약간 불타올라서 정말 평일, 주말 거르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코딩 연습도 하고 인프란 강의도 끊어서 정말 열심히 들었다. 구조와 관련된 교재를 사서 틈틈이 챙겨 읽었고, 할 게 없으면 유튜브를 보면서 새로운 기술이 뭐가 있는지 보고, 오픈 카톡에 들어가서 정말 활발히 물어보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부족한 점을 메꾸려고 노력했다.

이때는 세상에 내 방에 컴퓨터와 나밖에 없는 느낌이었다 ㅎㅎ ...

5. 결과

열심히 살았고, 뭐 어찌어찌 잘 업무도 수행했었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불합격이었다.

글에서 느껴졌을지 모르지만, 정말 온 힘을 쏟았던 6개월이었기에 정말 허망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이미 결과는 이렇게 선명하고 시간을 되돌리더라도 나는 이게 최대라고 생각했다.

시원 섭섭한 마음이었고, 다시 취준을 시작했다.

6. 지금

아무튼, 결론적으로 나는 다른 회사에 취업해 잘 다니고 있다. 지금 회사가 아주 좋고, 감사하다. 근데 지금 회사에 들어올 수 있게 해준 데에는 NHN이 정말 큰 작용을 했다고 생각한다.

매일 지새웠던 밤이 있었고, 받았던 노트도 공부하는 내용으로 꽉 채워 썼다. 이만큼 공부한 적이 과연 인생에 몇 번이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에게는 소중했고,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다준 기간이었다.

그리고 취준을 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내가 정말 부족한 것도 맞았다... 나는 당시에 개발에만 집중하기도 했고, 내가 보안에 깊은 지식은 없었다. 그래서 취준을 하면서 개발+보안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업무를 하면서 배운 멘토님의 많은 코드리뷰도 정말 도움이 되었고,
가끔 챙겨주시는 업무적인 팁들, 참고할 문서나 지식에 대한 안내자가
단순히 필요한 것을 넘어서서 당시에 나의 눈높이에 맞는 가이드를 해주셨다.

멘토님은 두 분이 계셨는데, 두 분다. 정말 좋은 분들이었다. 처음에 인턴십 입사를 할 때 인사 담당자분께서 회사에 좋은 분이 많다고 하셨는데, 정말이었다.

이 분들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만큼 과연 성장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NHN이었기에 신입으로써 알아야 하는 회사 인프라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 등 IT인이 되기 위한 소양을 많이 갖추게 되었다. 기술적으로도 정말 많이 배웠고, 많이 성장했다. 물론 많이 다치기도 했지만 그만큼 정말 소중했던 경험이다.

그렇기에 NHN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회사다 ㅎㅎ 내가 지금 다니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응원하고, 잘 됐으면 좋겠다.

그만큼 회사에 받은 게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렇다 !!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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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l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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