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신없는 요즘이다. 날씨는 봄인지 여름인지 모르게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다. 아침에 나갈 때 '아 덥네 외투를 괜히 입고 나왔네..' 하다가 밤이 되면 '외투를 챙겨 오길 잘했네'하는 날씨다. 지금은 이렇게 불평하고 있어도 몇주만 지나면 '그때가 제일 좋은 날씨였구나.' 하겠지...
벚꽃이 지고 봄의 빚깔인지 여름의 빚깔인지 모를 요즘, 나름 그럭저럭(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재밌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벚꽃은 신년에 사귄 새로운 친구들과 보는게 제 맛이다. 핑크빛의 벚꽃을 함께 보고 있으면 조금은 어색한 사람들과 한층 더 가까워 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 년도 나에게 새로운 사람들은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새로 만난 크루들이였다. 이젠 그냥 크루원이 아닌 '친구'다. 훝날리는 벚꽃잎을 함께 맞으며 친구가 됐다.
제목은 '아름다운 이사'지만 사실 그리 아름답지 만은 않았다. 엄마랑 짐을 다 옮기고 첫날에 혼자 잘 때는 조금 두럽기도 했다. 혼자 남겨진 기분이 낮설지만은 않지만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혼자 있는 건 좋아도 혼자 남겨지는 건 꽤나 우울한 일인 것 같다.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고 있다. 혼자 남겨진 방안에서 카톡을 받았을 때는 짠했다. 이번 주는 본가에 꼭 내려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고맙게도 우아한테크코스 친구들이 집들이를 와줬다. 사실 나만의 공간에 누군가를 들이는게 마냥 좋지만은 않지만 처음 '잉 집들이 가자.' 라고 해줬을 때 기분이 좋았다. 이상한 일이다.
집들이는 정말 재밌었다. 에덴, 썬, 알렉스, 코린, 바니가 와줬다.(다들 와줘서 고마워요🙏🏻) 당연한 말이지만 술도 많이 마셨다. 소주, 맥주, 사케, 위스키, 와인. 시중에 있는 술은 다 먹은 것 같다ㅋㅋㅋㅋㅋ
ㅋㅋㅋ
집들이 선물도 받았다. 뭔가를 받을 때면 매번 낮부끄러워 지는 것 같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받는 것 보단 주는게 마음이 편할 지도?
컵은 잘 사용하겠습니다. 여러분🙏🏻
와인도 선물받았다.(집들이 날에 다 먹어버리긴 했지만ㅋㅋㅋㅋㅋ) 바니가 볼 일을 보고 좀 늦게 왔는데 고맙게도 와인을 사왔다.(땡스 바니👊🏼)
저 와인을 먹기 위해 꽤 고군분투했는데 결국 에덴의 젓가락 컨트롤로 비교적? 코르크를 잘 분리해서 맛있게 먹었다. 웃긴 건 에덴은 와인을 따고 반 잔마시고 꿈나라로 가버렸다.(아마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가 데려갔던 것으로 보인다.)
2월 부터 계속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우아한테크코스가 오프라인으로 바꼈다.
오프라인 첫 날 출근 길때만 해도 긴장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대강의실에 들어가 많은 크루들을 보니 매우 긴장이 됐다. 그래도 전 네오조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였다.(같이 밥먹어줘서 땡스~~)
그렇게 첫 날의 긴장은 점점 무뎌지고 3주가 지난 지금 완벽 적응에 성공.... 이라는 스토리로 전개되면 아름답겠지만 지금도 낮선 사람들이 말을 걸어 오면 조금 긴장되긴 한다. 뭐 점점 나아지겠지...ㅎ
이틀 전인가 저녁먹으러 가기 전에 네오조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앞으로도 종종 찍읍시다 여러분. ㅎㅎ
사진에 코린 + 배카라 + 이브 + 알린 + 바니 + 이스트 하면 완벽해진다.
오프라인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새로운 미션이 시작됐다. 미션은 레벨1에 했던 체스를 스프링으로 바꾸는 것.
스프링이 아직 낮설어서 걱정하고 있던 찰나에 페어가 정해졌는데... 그녀의 이름은 파랑이였다.
파랑은 데일리 플래너 스터디와 보이는라디오를 같이한 크루다. 아는 사이인데다 성격도 서글서글해서 재밌게 페어 프로그래밍을 했다.(페어링 하면서 장난도 많이 치고 했는데 잘 받아주셔서 감사함다🥲)
나름 쿵짝이 잘 맞아서 2단계도 같이 페어로 진행했다. 2단계를 진행하는데... 파랑이 명언을 하나 던져줬다.
Shut up your mouse & Start
좋은 말인 것 같다. 입으로 궁시렁할 시간에 시작이나해라! 앞으로 명심하겠습니다. 파랑.
다음에 페어로 또 만나고 싶지만....🥲(한번 페어는 또 만날 수 없는 슬픈 규칙이 있는 관계로) 언젠가 다시 만나는 걸로✋🏻
*뽁뽁해: 뽁슬뽁슬 해적단의 줄임말로 나는 1번대 대장을 맞고 있다.(인원이 3명인건(2명인가?) 비밀로ㅎ)
이사를 와서 친한 친구들과 처음으로 만났다. 잠실에서 페어프로그래밍을 하고 호수공원 쪽에서 만났는데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가웠다.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잠실한강공원으로 이동했다.
천천히. 한국인은 빨리빨리지만 저 날만은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했다.
좀 걸으면서 사진을 찍다가 돗자리를 깔고 치맥을 했다. 제대로 힐링한 날이였다.
요즘 킬리언 머피의 사진 한장에 푹 빠져 있어서 수오도 그 바이브로 찍어주고 싶었다. 뭐 얼추 비슷한 것 같기도?
뽁뽁해는 피키블라인더스의 오마주임을 밝히겠다. 위에는 피키블라인더스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한 장면이다. 뽁뽁해에게 개기지 말아주기를 거듭 당부한다.(그냥 한번 해보고 싶었다ㅎㅎ)
자취를 하고 술을 너무 많이 먹고 있는 것 같다. 삼일 연속으로 술을 마신 적도 있는데 삼일동안 멀쩡했던 시간보다 취했던 시간이 더 많았다🥲🥲🥲
술을 좀 줄이겠다는 의미로 위스키병에 꽃을 꽂아봤다. 초록색 물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우즈'다. 이사올 때 쓸쓸할 것 같아서 데려왔는데 데려오길 잘했다. 앞으로도 같이 잘 살아보자고 친구여.
여러 부제목 후보 중에
Shut up your mouse & Start
가 채택되었군요👏 잉이랑 페어해서 즐거웠습니당 앞으로도 Shut up your mouse & Start 코딩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