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불타고 있다.

요즘 매일 드는 생각이 있다.
부트캠프에 참여한지 1달 밖에 안 된 시점에서
좀 웃길 수도 있는 생각이긴 한데,

공부를 해도 실력이 안느는 것 같다.
그래서 실력있는 사람들이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좀 고통스럽다.

많이 고통스럽다!!!!!!!!!!!!!!!

나 이렇게 계속 해도 되나? 이게 되는 걸까?
들어오기 전에 더 공부를 열심히 할걸.
더 오래 공부를 하고, 적어도 JS 기본은 다 다룰 줄 알고나서,
마지막에 부트캠프를 와야 했을까? 같은 생각이 꼬리를 문다.

원래도 음. 나 자격지심 있군. 하고 느끼고는 있었지만
요 근래 그룹스터디랑 첫 번째 코드리뷰, 두 번째 과제,
그리고 마지막 한 방으로 그룹스터디 발표에서
내가 괴로움?도 느끼고 있다는걸 발견했다.

1. JS가 밉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한게 2022년 7월은 아니다.
학부생 때 이중 전공을 했는데, 학점 교류 가능한 다른 전공들을 맛보기 할 때였다.
20... 2016? 쯤일지도. (저때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면 인생의 궤도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름도 기억 안나는 3학점짜리 수업에서 파이썬을 배우게 되었다.
여담인데 왜 우리 학교에서는 백엔드만 가르칠까?
다른 학교도 그런가? 아무튼 모든 컴공 관련 수업이 백엔드 쪽이었다.

처음엔 좋았다. 새로운 분야를 배우게 되어서 신선했고
마침 같은 이중전공을 하는 선배를 만나서 친해졌다.
교수님도 재밌으셨고 나도 열심히 했다.
Hello world! 별 찍기! 모든게 좋았다.

while과 if를 배우기 전까진.
그 후로는 지금 내가 JS에 느끼는 감정이랑 비슷했던 것 같다.

그때는 괜찮은 줄 알았다! 근데 아니었다.
점점 사람들과 수준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피부로 느끼고...
수업 시간에 딴 생각이 나고...
과제 제출을 못 하고... 뭐 상상하시는 대로겠다.

지금도 같은 전철을 밟을까 무서워 죽겠다.
이놈의 JS. JS대로 사고하는 방식을 모르겠음.

내가 느끼는 심정은 이렇다.
난 이제 겨우 숫자를 떼었고 구구단 좀 외우다가 이제 음수와 양수 이런거 이해해서
아이 곱하기 재밌다! 음수랑 음수를 곱하면 양수가 된대! ^^ 하는데
다음 단계로 이진법, 피타고라스 정리 증명, 2차 함수, 행렬, 미분을 하는 기분이다.
조금 있으면 3차, 4차 함수랑 적분 배운다고 한다.

난 기본적인 사칙연산을 제외하면 식을 세우는 방법도 모르겠다.
이렇게 하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라이브 서버 오류났나? 하고 재부팅해서 클릭해보지만 작동하지 않는 버튼.)
근데 누군가는 코탄젠트의 적분을 물어보고 있다.
그게 뭔데요, 라고 질문하기도 무섭다. 근데 이걸 할 줄 알아야 대학(=취업)을 간대요.

지금이라도 안 물어보면 나중에 격차가 더 커질거라는 건 알겠는데
자꾸 쥐구멍에 숨고 싶다.
아! 이대로는 답이 없다.

2. 대책을 세우자면

이대로 계속 쓰면 꿈도 희망도 없을 것 같아서 급히 분위기 전환을 해본다.
ㅋㅋ ㅜㅜ

하긴 이론을 공부했으면 연습하면서 체득해야 하는건데
요즘 그게 부족하긴 했다.
사실 이론만 공부하기도 시간이 부족했었다.
하루 종일 배운 내용을 이해해서 TIL로 정리하는 것도 벅찼다.

그리고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 같다.
계속 포기 안하고 열심히 고민하고 검색해보고
한 줄씩 바꿔보고 전에 쓴 글 복습해보고 암튼 붙들고 있으면 실력이 늘텐데
계속 초조해하느라 실제로 붙들 시간이 짧아져 가는 것 같다.

생각하면 체력도 문제인 것 같다.
만약 체력이 충분하다면 잠을 덜 자도 될지도 모르겠고,
또 같은 시간 동안 더 집중해서 아웃풋을 더 낼지도 모른다.
그럼 연습도 아무쪼록 더더 충분히 하겠지.

일단 체력을 길러봐야겠다.
집 앞 헬스장에서 친구가 짜준 운동대로 해봐야겠음.

그리고 이번 월요일부터는
아무리 나만 모르는 것 같은 질문이라도
자존심 접고~ 자아 빼고~
그냥 모르니까! 물어본다! 내 권리다! 어쩔! (아무도 뭐라고 안했어요)
이런 태도로 이해 안되는건 그냥 무조건 여쭤봐야겠다. 하하.

힘들다...
그래도 해보자고... 가보자고...
이 나이 먹고도 이렇게 헤매는게 맞나? 싶긴 한데,
암튼 현실이 그렇다 헤매보자...

profile
프론트엔드 개발 입문자입니다. 오타, 틀린 내용 피드백 환영합니다.

1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3년 1월 17일

고뇌가 느껴집니다 ㅠㅠ 뭐든 물어봐 주시면 아는 한도에서 알려드리고 모르면 같이 알아봐요~ 홧팅입니다~ 최고심은 너무 귀엽네요 ㅎㅎ

답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