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엔 공구를 어떤 것을 사야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를 간단하게 했었어요.
하지만 이건 사는 입장인 저에겐 미리 고민해야 할 것들이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겐 그냥 그때 공정에 맞춰서 어떤 공구를 샀고 사용했는지 이야기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됐어요!

왜냐하면 저도 다른 글들을 읽으면서 '아 이런 작업'을 할 때는 이런 공구가 필요하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으니까요 :-)
그러므로 공구 이야기는 일단 접어두고 다음 이야기를 할까해요.

실측

드디어 전에 살던 분들이 이사를 가게되어 실측을 하게 되었어요.
실측하는걸 뭐 대수라고 글을 따로 쓰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저는 인테리어의 인자도 모르는 무지한 사람이었어요!

줄자 쓰는 법도 공부하다보니 방법이 따로 있더라구요.
줄자 쓰는 방법을 정확히 모르신다면 아래 공구브라더스님 영상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보통 실측을 하면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치수를 적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숭례문, 겉구조만 잰 도면만 갖고 완벽한 복원 가능하겠나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이 이미지가 있죠.

하지만 전 이렇게 못했어요.
그림을 저렇게 입체적으로 그리는건 둘째 치고, 저렇게 써두면 나중에 다시 봐도 헷갈릴 때가 많더라구요.
다 제가 노하우가 없어서겠죠....

그래서 전 찍고 메모 했어요.

다들 폰에 하나쯤 사진이 포함되는 메모 앱 있잖아요.

이렇게 사진을 찍고 저만의 기준을 잡고 치수를 입력 해 두었어요.
치수는 mm 단위로 적었고 가로x세로x깊이 (W x H x D) 순으로 적어두면 좋아요.
(사진에선 WxHxD 기준이 아닌 문에서 보는 방향 기준으로 방 사이즈를 적어두었네요.)

보통 벽이나 방 사이즈만 실측하는 것 같은데, 저는 콘센트 위치라던가 스위치 위치 하나까지의 위치도 실측 해 두었어요.
조금 고되지만 이렇게 실측 해 두니, 나중에 가구를 배치하거나 가전을 배치할 때, 콘센트 위치까지도 고려할 수 있어서 유용했답니다.

"문틀 우 120 밑 1150 1구 스위치" 의 의미는
사진에서 보이는 문의 문틀을 기준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120mm 만큼 떨어진 곳, 밑에서 1150mm 만큼 떨어진 곳에 1구 스위치가 위치하고 있다는 의미로 써두었습니다.

방 사이즈나 창틀 높이 등은 여러 위치를 재야합니다.
방이 수평이 아닌 경우가 많더라구요. 사진에서도 재는 위치에 따라 방의 높이가 2260~2270mm 사이가 된다고 적어두었어요.
창문도 바닥이 수평이 아닌지 바닥에서부터 높이가 좌우가 다르더라구요... ㅠㅠ

모델링

적어온 치수를 바탕으로 도면을 그려야하는데요. 많이 쓰는 캐드는 2차원 평면도를 그리기 적합 해 보이더라구요.
캐드로도 3차원 도면을 그릴 수 있는데 잠시 공부 해 보니 저한텐 조금 어려웠어요.

그래서 제가 택한 모델링 도구는 Sketch Up (이하 스케치업) 을 활용 했어요.
스케치업은 잠깐만 유튜브로 공부해도 직관적이라서 금방 그리겠더라구요. 아 그리고 또 웹버전이 있고 무료입니다.

스케치업 모델링

벽 두께는 잴 수가 없어서 10cm 로 잡고 그렸어요.


이렇게 그려졌습니다!

3D로 그려지다보니 이런 것도 가능해요.

이렇게 해둔 도면은 나중에 여자친구와 가구나 가벽의 배치를 결정 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일 거예요.
몰론 캐드 처럼 2차원 평면을 보고 싶을 땐 TOP View 로 바꾼 뒤 Dimension 도구를 활용하여 원하는 포인트의 치수를 이렇게 볼 수도 있어요.

이렇게도 가능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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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가 어떻게 실측하고 어떻게 메모 했는지, 어떻게 모델링을 했는지 이야기 해 보았어요.
스케치업을 보고 어렵겠다고 생각되서 갑자기 막막 해 지실 수 있는데, 보통 주변 사람에게 알려주면 하루면 하더라구요.

다음 글은 집의 기존 모습과 어떻게 고칠 생각인지에 대해 얘기 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