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바라던 "뭐든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소프트웨어는 물론, 회로설계도 하여 제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무일푼으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여 연봉보다 더 많은 금액을 한 분기도 안되어 벌 수 있는 세일즈 능력도 갖췄다. SNS를 메신저로 쓰는 내가, 밑바닥에서 수천명의 팔로워를 2달만에 만들기도 했다.
학창시절에 내가 그토록 바라던 지구최강, 세계최강 마법사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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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계최강 몬스터를 잡으러 6년 전에 여정을 시작했다.
창업계에 뛰어든 것이다.
나는 늘 가슴에 설렘을 안고 살았다.
세상에는 늘 멋진 일이 넘쳐나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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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새부터 가슴이 빈 느낌이 들었다.
내가 원하던 능력들도 얻었고, 아주 잠깐이지만 돈도 나쁘지 않게 벌었다.(돈 벌기 시작하고, 바로 군대감😅)
그런데 설렘이 사라졌다.
무슨 일을 해도 재미가 없고, 설렘도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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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공허한 채 살아간지 4년이 되어간다.
재미도, 설렘도 없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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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거의 영광과 열정은 잊히지 않는다.
나는 분명히 압도적인 추진력과 실행력을 가졌었다.
칼을 들었으면 목표를 향해 순식간에 달려가 똑똑하고 끈기있고 용기있게, 칼을 휘둘렀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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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허함을 이해하기 위해 나를 분석했다.
이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나는 매일/매주/매월/매년 회고를 작성한다.
나의 기록들을 살펴보니 내가 망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구체적이고 도달 가능한 '계획'과 '상상'이 아닌,
도저히 도달할 수 없지만, 그렇지만 너무나도 설레는 일로 가득한 '망상'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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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적에 이런 망상을 했다.
(아이언맨3를 보며) 나도 저런거 만들고 싶다!
나도 마이크로컨트롤러를 공부하면 저런 멋진걸 만들 수 있겠지?
(코난을 보며) 나도 폭탄해체하고 싶다! 회로 공부를 하자
('소셜네트워크'를 보며) 나도 사업하고 싶다!!!
사업가만이 인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을 할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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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고 나서는 '망상'을 하지 않게 되었다.
터무니없는 생각도 안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인간으로서의 생명력을 잃게 되었다.
꿈을 먹고 사는 것... 그게 바로 인간이니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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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에는 6가지가 있다고 한다.
즐거움, 의미, 성장, 돈, 심리적압박, 타성...
이 중에서 '달리게 만들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은
'즐거움', '의미', '성장' 뿐이라고 한다.
돈, 심리적압박, 타성은 단지 '기어가게 만드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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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어낸 말이 아니다.
책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에서 말하는 '모티브 스펙트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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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굉장히 뻔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고수준의 사람들은 "그 뻔한 것들"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간과했다.
결국 모든 일에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의미를 찾는 행위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가능하다.
어떤 일을 할 때, 이 일이 어떤 엄청난 변화를 세상에 몰고 올지,
최상의 시나리오를 마음껏 망상해야만 한다. 그 부푼 마음이 모든 일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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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것의 원인은 "생각보다 일이 쉽지도 않고, 빨리 이뤄지지 않는구나"라는 경험에서 만들어졌다.
망상을 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높은 난이도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도 수십번의 실패가 있었다.
실패가 익숙해지면서 망상을 하는 습관이 사라지고, 설렘과 꿈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결국 실행력이 낮아지게 만들고, 꿈과 성공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악순환이 지속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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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리를 깨닫고 최근에 뇌에 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머리 속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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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의 나는 굉장한 패시브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별 노력없이도 꿈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수십번의 실패를 겪으며 머리속 꽃밭을 가꿔야만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가꾸지 않으면 시들고 매말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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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에이.. 성인이 무슨 그런 이상적인 꿈을 꿔요...'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동경하는 세계최강의 마법사들은 모두 머릿속에 꽃밭을 잘 가꾸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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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꿈'으로 모든 것을 시작했지만, '꿈'만 빼고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 어떤 일도 가능하게 만드는 최강의 마법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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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주최강 마법사들은 마음속에 '꿈'을 정말 잘 가꾸고 있다.
그들도 중간에 '꿈'을 잃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고의 마법은 '꿈'이 무엇인지 돌아볼 때 이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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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우주최강 마법사가 되기 위해,
대가리꽃밭을 잘 가꿔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하게된 요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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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글을 쓰고도 너무 뻔한 말들 투성이라 머쓱하다.
누가 옆에서 '꿈'이 가장 중요해! 라고 말한다고 해서 독자분들이 깨닫는 바는 없을 것이다.
사실 이 글은.. 여러분을 위한 글이 아니다(응..?)
꽃이 시들어있을지도 모르는 미래의 나를 위한 글이다.
미래의 나여! 꿈을 잃지 마시게!
그게 내 궁극의 필살기니깐!
꿈을 다시 키운다..좋은 글에 용기를 받고갑니다. 저도 현실의 벽에 너무 지친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