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콘 2025] 자원봉사자 후기

nayeoniee·2025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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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콘 소개

파이콘(PyCon)은 Python Conference의 약자로 파이썬(Python) 프로그래밍 언어 중심의 비영리 개발자 행사이다.
2003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매년 열리고 있으며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학생, 그리고 파이썬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장이다. 한국에서는 2014년에 첫 파이콘이 열렸고 올 해로 11번째 행사이다.
행사에서는 기술 세션, 튜토리얼, 스프린트, 네트워킹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며, 지식 공유와 커뮤니티 발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파이콘 한국 2025

  • 일시: 2025년 8월 15일 ~ 17일
  • 장소: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신공학관
  • 주제: 올해의 슬로건 Weave with Python은, 파이썬을 단순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넘어 사람과 기술, 정보와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엮는 도구로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웹사이트: https://2025.pycon.kr/

자원봉사자 지원

파이썬 백엔드 개발과 관련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유튜브에서 파이콘 행사 영상을 본 적이 있어 파이콘에 대해서는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개발자 컨퍼런스도 많은데, 굳이 티켓을 구매해서까지 가야 할까?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만 봐도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문득, 휴일에 시간을 내어 직접 참석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파이썬 커뮤니티는 어떤 분위기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이 궁금증과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이 나를 움직였고 바로 티켓을 구매했다.

파이콘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파이콘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
    광복절 연휴를 반납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은 어떤 매력을 느껴 행사에 오는 걸까?
    특히, 자발적으로 봉사까지 하는 분들은 파이썬과 커뮤니티에 어떤 애정을 가지고 있을까?

  2. 기술 공유 문화와 행사 운영에 대한 관심
    다른 IT 행사나 박람회에서 만난 담당자들은 바쁜 와중에도 항상 즐거워 보였는데,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어떤 분위기일까?

사전 모임 & 준비 과정

자원봉사자 모집은 행사 약 3주 전에 시작되었고, 사전 모임은 1주 전에 진행되었다.
모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했으며,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얼굴을 익히고 싶어 나는 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벌써 뿌듯하잖아~! "자봉"이라는 줄임말도 귀엽다 :)

워크숍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첫 30분은 파이콘 행사 소개, 행동 강령, 준비위원회(파준위) 소개, 자원봉사자의 역할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나머지 30분은 오프라인 참석자들끼리 네트워킹을 하는 시간이었다.

서로 조금은 어색했지만, 행사 당일에는 분명 더 친해져서 편하게 협력할 수 있을 것 같다!

행사 당일 이야기

행사 전 자원봉사자 스케줄과 매뉴얼을 미리 공유받아 전체 프로그램 구성과 내가 맡게 될 역할을 미리 확인했다.
덕분에 행사 당일 어떤 활동이 진행되는지, 각자 자리에서 어떤 업무를 기대하고 있는지 사전에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열심히 준비하는

첫날 행사는 오전 10시에 시작이였기 때문에 1시간 일찍 모여 다른 자원봉사자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맡은 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지 설명

그리고 무엇보다… 아침 식사!
제공해주신 이삭토스트로 에너지를 충전했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다 먹고 나서야 사진을 찍었다. 😆

6층에서 시작하는 오전: 등록 데스크 안내

이번 파이콘에서 나는 6층 등록 데스크 안내와 스프린트 보조 역할을 맡았다. 파이콘에 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구매한 튜토리얼/티켓을 등록이다. 행사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이 우왕좌왕하지 않고 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안내했다.

등록 데스크 바로 앞에 큼직한 X배너가 있어 처음엔 “안내가 필요할까…?” 싶었지만, 막상 해보니 정말 필요했다. 😆
동국대를 처음 방문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1층에서 6층 등록 데스크까지 그리고 각 튜토리얼/세션장으로 가는 이동 동선이 시각적으로 잘 보이지 않아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도 첫 날 헷갈렸다)

스프린트 보조: Braillify 프로젝트

스프린트는 관심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같은 장소에 모여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자리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거의 하루 종일 진행되었다.

나는 Braillify 라는 한글 점역 오픈소스 스프린트의 보조를 맡았다.
Braillify는 점자를 한글로 바꾸는 라이브러리로 Rust 언어로 개발되었다.

‘Braille(점자)’에 ‘-ify(~화化하다)’를 더해 한층 더 쉬운 점자화를 보다 널리 퍼뜨리고자 만든 프로젝트입니다.
모두가 점역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이미 점역 코어 엔진은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었고, 이날은 2024년 개정된 한국 점자 규정에 맞춰 동작하는지 테스트 케이스를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작업 방식은 간단했다. converter.py에 한글 단어를 입력하면 Braillify가 변환한 점자 결과가 출력되고, 이를 테스트 케이스로 등록했다.

Braillify 웹사이트의 테스트 케이스 메뉴에서 점역 규정과 항별 테스트 케이스를 확인할 수 있고, 성공 시 초록색, 실패 시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오전에는 강의실 안내를 주로 하고, 오후에는 여유로워 직접 스프린트에 참여했다. 노트북을 안 들고 가서 아이패드로 작업하느라 약간 고생했지만요… 😅

사실 점자를 공공시설이나 엘리베이터 버튼에서 본 적만 있지, 원리나 규칙을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오픈소스의 테스트 케이스를 만들면서 띄어쓰기나 줄바꿈 규칙에 대해 알게되었다.

마무리하며

스프린트를 혼자 진행했지만 행사장을 오가며 또 식사 자리에서 다른 자원봉사자, 파준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파이썬에 대한 애정과 나눔의 마음으로 가득한 분들과 함께한 3일은 나 역시 덩달아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파이콘과 파이썬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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