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랩에서 주최한 프론트엔드 개발자 오프라인 네트워킹 이벤트에 운좋게 당첨되어 어제 저녁 처음으로 개발자의 성지 판교에 다녀왔습니다. 🎉
같은 업계에서도 공통된 포지션의 분들은 어떤 분들이신지,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했고, 제가 속한 프론트엔드 분야의 전반적인 추세에 대해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많이 기다려졌습니다.
평일인 금요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되었기 때문에 세션을 제외하면 많은 분들과 깊게 이야기를 나눌 만큼의 여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중에 저에게 인상 깊었고 배웠던 점을 공유해드리려 합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프론트엔드 리드 김성호님의 세션 중 제가 드렸던 첫번째 질문입니다.
다른 개발 분야와 비교하여 프론트엔드 분야의 패러다임과 기술 트렌드는 변화가 매우 잦습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급변하는 산업, 경제 생태계와 더불어 기술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수요 증가도 이런 상황을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는 자신의 업무와 별개로 끊임없이, 계속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합니다. 공식 문서나 강의, 책 등을 통해 배운 후 어느정도 이해할때쯤 극단적 예시로, 그것은 이미 레거시가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러다간 커리어 내내 공부만 하다가 끝나버릴 것 같습니다.
이런 시류속에서 저같이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트렌드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을,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무엇이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진정 가치있게 만들고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게 하는 걸까요?
성호님의 답변은 “사용자에게 집중하고, UX·UI를 배워서 사용자, 즉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라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보통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어느정도 성장했을때 쯤 백엔드 분야로 커리어를 확장하려는 경향이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프론트엔드가 진정 추구해야하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이해해야 하는것은 인터페이스를 만나는 인간과 인간의 행동이라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UX를 이해함으로써 더 나은 사용성과 경험을 제공하고, 더 높은 안목으로 사용자를 대하는 서비스가 더 합리적인 아름다움을 갖출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개발해야 합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단순하게 말하면 사용자와 서비스를 이어주는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직업입니다.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성, 사용자를 반하게 하는 아름다운 UI, 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의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핵심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그 어떤 기술을 사용하든, 그 어떤 멋들어진 패러다임과 아키텍처를 사용하든 변하지 않을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론적이고 당연한 말일수록 진리에 가깝다고 합니다. 디자이너 출신 프론트엔드 개발자인 저에겐 너무나 위안이 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두번째 질문은 “규모가 큰 기업에선 역할에 따라 철저한 분업화 시스템이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UX·UI 역량을 기른다고 하더라도 나의 직무를 벗어나기 때문에 탁월함을 발휘할 기회가 없을 것 같다. 어떻게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는가.” 였던것 같습니다. (하루가 지났는데도 갑자기 가물가물 하네요;;)
이에 대한 답변은 “처음부터 대기업에 가는 것보다 스타트업 등 나의 책임과 역할이 큰 곳에서 많은 것을 미리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이 저에게 참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어떤 인터페이스로 사용자와 만나게 될지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사용성을 테스트(A/B 테스트 또는 히트맵 등)해서 어떤 UX가 더 열광적인 사용성을 유발하는가 알아보고, 사용자의 경향을 토대로 UI와 컴포넌트를 구축하는 등 사용자 중심 아키텍처에 대해 상상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나은 사용성을 증명할 객관적인 정성, 정량적 데이터를 축정하고 그 의미를 파악할 줄 아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너무 매력적일것 같습니다.
개발을 시작하면서 ‘네카라쿠배’, 모두가 빅테크를 선망하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빅테크에 들어가게 되면 더 없이 기쁘고 설레겠죠. 더 많은 배움의 기회와 조건이 펼쳐질 테니까요. 저도 사실 참 가고싶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영감과 열정을 불어넣어주는 일이 무엇인지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않고선 모를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좀 더 자유롭게 본인의 할 수 있는 역량을 모두 펼쳐보고 경험을 통해 배우고, 깨닫게 된 후 내가 진짜 원하는 스페셜리티를 찾게 된다면 그때 그것을 고도화 시킬 수 있는 리소스가 있는 대기업에 가는것이 더 행복한 길인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네트워킹데이 하루 전에도 제 회고에 언급했던 개발자 황준일님을 직접 만나게 되어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옆자리에 계셨는데 성함 듣고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로 SPA의 핵심 개념을 구현하시고 그 원리와 과정, 생각을 블로그로 공유해주셨었는데 많은 자극과 영감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술적인 면모 뿐만 아니라 조직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어떻게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지 그 경험도 공유해주셔서, 저는 그 책임감과 열정을 배울 수 있어서 참 뜻깊은 만남이었습니다.
그 밖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만 줄여보려고 합니다.
인프랩 분들께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참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영감을 주신 성호님과 인프랩 성륜님 (3대 몇치시냐고 드립쳐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준일님과 다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Wonkook Lee
Frontend D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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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너무 잘 정리해주셔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 나눌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원국님 ㅎㅎ
블로그도 종종 좋은 글 읽으러 찾아오겠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기회가 있어 또 뵐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