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에서 ChatGPT나 Claude를 쓰면, 대화가 길어질수록 AI가 앞에서 한 말을 잊는다. 다시 설명하고, 또 잊고, 또 설명하고. 이게 반복된다.
Claude Code를 쓰면서 이 문제가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기억을 정리하는 방법이 있었다.
ChatGPT든 Claude 웹이든, 대화가 길어지면 이런 일이 생긴다:
AI(정확히는 LLM)에게는 컨텍스트 창이라는 게 있다. 한 번에 볼 수 있는 대화량의 한계다. 대화가 이 창을 넘어가면, 오래된 내용부터 잘린다.
웹 UI에서는 이걸 관리할 방법이 없다. 그냥 쌓이고, 넘치면 잘린다.
Claude Code는 기억을 두 층으로 나눈다. 비유하면 책상 위와 서랍장이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의 맥락이다. 코드를 읽고, 수정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쌓이는 대화.
이게 쌓이면 책상이 어지러워진다. 이때 쓰는 게 /compact다.
/compact
→ 지금까지 대화를 요약·압축한다
버리는 게 아니라 정리하는 거다. 중요한 맥락은 남기고, 반복된 시행착오나 불필요한 부분을 압축한다. 책상 위를 한 번 치우는 느낌.
지난 글에서 슬래시 커맨드 5개를 소개하면서 /compact를 짧게 다뤘다. 그때는 "길어지면 쓰면 된다" 정도로 넘겼는데, 실제로 써보면 단순한 명령어가 아니다.
#2에서 소개한 CLAUDE.md가 이 역할이다. 세션이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
대화를 새로 시작해도 Claude Code가 CLAUDE.md를 읽으면서 "아, 이 프로젝트구나"를 바로 잡는다. 웹 UI에서 매번 반복 설명하던 걸 한 번 적어두면 영원히 기억한다.
웹 UI를 오래 쓰다 보면 이런 전략을 쓰게 된다:
결국 사람이 AI의 기억을 관리해주고 있는 거다.
Claude Code는 이걸 구조화했다:
| 웹 UI | Claude Code | |
|---|---|---|
| 대화 길어지면 | 잘린다 | /compact로 정리 |
| 새 대화 시작하면 | 맥락 사라짐 | CLAUDE.md가 기억 유지 |
| 기억 관리 | 사람이 직접 | 도구가 지원 |
내가 쓰는 패턴은 이렇다:
/compact (책상 정리)이 사이클이 돌면, 다음에 열었을 때 어디까지 했는지를 AI가 안다.
웹 UI로 AI를 쓸 때 "왜 자꾸 까먹지?" 하며 답답했다면, 그건 AI가 멍청해서가 아니다. 기억을 관리하는 구조가 없었기 때문이다.
Claude Code의 /compact와 CLAUDE.md는 단기 기억 정리 + 장기 기억 저장이다. 이 둘의 관계를 이해하면, AI와 일하는 방식 자체가 바뀐다.
이 글은 Claude Code 플레이북을 만들면서 배운 것을 비개발자 시점으로 정리한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