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sktop Pet데스크톱 펫 앱은 늘 귀엽다.
문제는 오래 켜두기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예쁜 대신 무겁고, 램을 꽤 먹고, 하루 종일 띄워두기에는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Desktop Pet은 바로 그 지점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프로젝트다.
GIF, APNG, PNG 시퀀스, 비디오 파일을 불러와 화면 위에 띄우는 앱인데, macOS에서는 Swift + AppKit으로 만든 네이티브 방식으로 동작한다. 흔히 떠올리는 “귀여운 장난감 앱”보다는, 정말 계속 켜둘 수 있는 유틸리티에 가깝다.
Desktop Pet이 하는 일이 앱이 해주는 일은 단순하다.
원하는 캐릭터 파일을 불러오면 화면 위에 떠 있고, 계속 반복 재생된다.
모든 Spaces에서도 보이게 할 수 있고, 여러 마리를 동시에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각 펫은 위치, 크기, 투명도, 속도 같은 설정을 따로 가질 수 있다.
독(Dock)에 크게 자리 잡는 방식도 아니다. 실행하면 메뉴바 아이콘으로 동작하고, 필요할 때만 설정을 만지는 구조라서 화면을 덜 어지럽힌다. 데스크톱을 방해하는 앱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얹히는 앱에 가깝다.
핵심은 “캐릭터를 띄운다”가 아니다.
핵심은 그걸 얼마나 가볍게 구현했느냐에 있다.
프로젝트 README를 보면 Desktop Pet은 Electron이나 CEF 같은 브라우저 런타임을 끼우지 않았고, Unity 같은 게임 엔진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Apple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 구성했고, 화면 갱신이 필요할 때만 깨어나는 구조와 재생 중 추가 작업을 줄이는 방식으로 성능을 최적화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데스크톱 펫이라는 장르는 자주 쓰지 않는 순간보다, “그냥 켜둔 채로 오래 두는 순간”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려한 기능보다도, 배터리와 메모리를 덜 건드리는 설계가 훨씬 중요하다.
README에 적힌 실측 기준으로 보면, M1 Mac과 120Hz ProMotion 환경에서 이 앱의 바이너리 크기는 364KB, 유휴 CPU는 0.0%, 재생 중 CPU는 1% 미만, 앱 고유 메모리는 약 5MB 수준이다.
이 수치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닐 수 있다. 환경에 따라 차이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방향성은 분명하다.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최애캐를 띄워두고 싶은데 무거운 앱은 싫다”는 감각에서 출발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의도가 실제 구현 방식과 수치로 이어진다.
이 앱이 단순히 GIF 하나 던져 놓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세부 옵션에 있다.
각 펫마다 재생과 일시정지를 조절할 수 있고, 속도는 0.1배속부터 4배속까지 바꿀 수 있다. 투명도와 크기 조절도 가능하고, 좌우 반전과 상하 반전도 지원한다. 여기에 항상 위에 표시하기, 클릭이 아래 창으로 통과되게 만들기, 위치 잠그기, 로그인 시 자동 실행 같은 옵션도 있다.
즉, 이건 단순히 “화면에 캐릭터를 올려놓는 앱”이 아니라, 실제로 계속 켜둘 때 필요한 기능들을 하나씩 갖춘 데스크톱 오버레이다.
지원 포맷도 생각보다 넓다.
GIF만 받는 게 아니라 APNG, PNG 시퀀스, 일반 비디오까지 불러올 수 있다. 다시 실행했을 때 이전에 가져온 펫과 위치, 크기, 재생 설정이 복원되는 것도 실사용에 꽤 중요하다.
이런 부분을 보면 단순한 밈성 프로젝트라기보다, “내가 진짜 쓰려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사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지점을 정확히 알고 만든 앱은 보통 이런 디테일에서 차이가 난다.
macOS에서는 Homebrew로 바로 설치할 수 있다.
brew tap bssm-oss/desktop-pet https://github.com/bssm-oss/desktop-pet.git
brew install --cask bssm-oss/desktop-pet/desktop-pet
일부 환경에서는 macOS 보안 경고 때문에 quarantine 해제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럴 때는 아래 명령으로 처리하면 된다.
xattr -cr /Applications/DesktopPet.app
open /Applications/DesktopPet.app
Homebrew 대신 GitHub Releases에서 DMG를 직접 받아 설치하는 방법도 제공된다.
이 앱은 딱 이런 사람에게 잘 맞는다.
맥북 위에 최애캐를 띄워두고 싶다.
하지만 Electron 앱 특유의 무게감은 싫다.
귀여움도 좋지만, 배터리와 메모리는 더 아끼고 싶다.
Desktop Pet은 그 취향을 꽤 정확하게 겨냥한 프로젝트다.
데스크톱 펫을 단순한 장식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앱은 그 장르를 꽤 실용적인 방향으로 다시 보여준다. 최애캐를 화면 위에 올려두는 건 취향의 문제지만, 그걸 얼마나 가볍고 네이티브하게 구현하느냐는 분명 기술의 문제다. 그리고 Desktop Pet은 그 두 가지를 꽤 잘 붙여놓은 사례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