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 달팽이에서 영감을 받아서
데스크톱 위에서 내 커서를 끝까지 쫓아오는 달팽이를 만들어봤습니다.
느리긴 한데,
문제는 언젠가는 반드시 닿는다는 점입니다.
KillSnail은 macOS 데스크톱 위에서 달팽이가 내 커서를 계속 추격하는 메뉴바 장난 앱입니다.
YOU DEAD가 뜹니다딱히 생산성은 없습니다.
오히려 약간 방해됩니다.
근데 이상하게 계속 켜두게 됩니다.
집중하려고 앉아 있는데
화면 어딘가에서 달팽이가 꾸역꾸역 다가오는 게
묘하게 재밌더라고요.
요즘은 뭔가 “쓸모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는데,
가끔은 그런 생각 없이 이상한 걸 만드는 시간이 훨씬 재밌습니다.
KillSnail도 딱 그런 느낌으로 시작했습니다.
실용성은 거의 없는데
한 번 켜두면 괜히 끄기 아쉽고,
“쓸모없는데 재밌다”는 감각이 꽤 오래 남는 앱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Swift + AppKit으로 만들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그냥 장난감 앱이지만,
내부는 나름 깔끔하게 나눠서 구성했습니다.
YOU DEAD 오버레이 같은 UI는 앱 쪽에서 처리하고이렇게 나누니까
장난감 앱이어도 구조가 덜 엉키고,
나중에 수정하거나 확장하기도 훨씬 편하더라고요.
이 앱에는 괜히 웃긴 디테일도 조금 넣었습니다.
예를 들면 살아 있는 동안
상단 HUD에서 생존 수당이 계속 올라갑니다.
물론 아무 의미 없는 돈입니다.
근데 이런 쓸모없는 디테일이 오히려 앱의 캐릭터를 더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달팽이도 단순 이모지로 끝내지 않고
직접 그린 2D 픽셀 스타일로 넣어봤습니다.
결국 KillSnail은
생산성 도구라기보다
데스크톱 위에서 계속 나를 귀찮게 하는 작은 이벤트에 가깝습니다.
아직 초기 릴리즈라 다듬을 건 더 있습니다.
대신 Releases로 배포하고 있고,
Homebrew Cask로도 설치할 수 있게 해뒀습니다.
재밌는 건 이런 앱이
막상 만들고 나면 정작 제일 오래 켜두는 앱이 된다는 점입니다.
생산성은 없는데 존재감은 있고,
방해되는데 또 웃기고,
쓸모없는데 그래서 더 좋습니다.
이상하게
쓸모없는 걸 만들 때가 훨씬 재밌네요.....ㅋㅋ
ㅋㅋ 이런 “쓸모없는데 계속 켜두게 되는” 앱 감성 너무 공감되네요. 특히 커서를 끝까지 쫓아온다는 설정이 은근 긴장감 있어서 재밌는 포인트인 것 같아요. 저도 집중하다가 머리 식힐 때는 이런 가벼운 브라우저 게임 자주 하는데, escape road 3 같은 것도 짧게 즐기기 좋아요.
ㅋㅋㅋㅋ재밌네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