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달팽이 만들어봤습니다.....

포비·2026년 4월 9일

co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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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달팽이에서 영감을 받아서
데스크톱 위에서 내 커서를 끝까지 쫓아오는 달팽이를 만들어봤습니다.

느리긴 한데,
문제는 언젠가는 반드시 닿는다는 점입니다.

뭐 하는 앱인가요?

KillSnail은 macOS 데스크톱 위에서 달팽이가 내 커서를 계속 추격하는 메뉴바 장난 앱입니다.

  • 메뉴바에 조용히 떠 있다가
  • 내가 보고 있는 화면 반대편 어딘가에서 등장하고
  • 아주 느린 속도로 마우스를 계속 따라오고
  • 결국 닿으면 YOU DEAD가 뜹니다

딱히 생산성은 없습니다.
오히려 약간 방해됩니다.

근데 이상하게 계속 켜두게 됩니다.

집중하려고 앉아 있는데
화면 어딘가에서 달팽이가 꾸역꾸역 다가오는 게
묘하게 재밌더라고요.

왜 만들었냐면

요즘은 뭔가 “쓸모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는데,
가끔은 그런 생각 없이 이상한 걸 만드는 시간이 훨씬 재밌습니다.

KillSnail도 딱 그런 느낌으로 시작했습니다.

실용성은 거의 없는데
한 번 켜두면 괜히 끄기 아쉽고,
“쓸모없는데 재밌다”는 감각이 꽤 오래 남는 앱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구현은 이렇게 했습니다

이번에는 Swift + AppKit으로 만들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그냥 장난감 앱이지만,
내부는 나름 깔끔하게 나눠서 구성했습니다.

  • 메뉴바 아이콘, 달팽이 윈도우, YOU DEAD 오버레이 같은 UI는 앱 쪽에서 처리하고
  • 추격, 충돌, 리셋, 상태 전이 같은 규칙은 코어 로직에서 처리하도록 분리했습니다

이렇게 나누니까
장난감 앱이어도 구조가 덜 엉키고,
나중에 수정하거나 확장하기도 훨씬 편하더라고요.

쓸모없는 디테일이 더 재밌다

이 앱에는 괜히 웃긴 디테일도 조금 넣었습니다.

예를 들면 살아 있는 동안
상단 HUD에서 생존 수당이 계속 올라갑니다.

물론 아무 의미 없는 돈입니다.
근데 이런 쓸모없는 디테일이 오히려 앱의 캐릭터를 더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달팽이도 단순 이모지로 끝내지 않고
직접 그린 2D 픽셀 스타일로 넣어봤습니다.

결국 KillSnail은
생산성 도구라기보다
데스크톱 위에서 계속 나를 귀찮게 하는 작은 이벤트에 가깝습니다.

아직은 이런 상태입니다

아직 초기 릴리즈라 다듬을 건 더 있습니다.

  • macOS 전용입니다
  • 초기 릴리즈 특성상 보안 경고가 뜰 수 있습니다
  • 자동 업데이트는 아직 없습니다

대신 Releases로 배포하고 있고,
Homebrew Cask로도 설치할 수 있게 해뒀습니다.

만들고 나서 든 생각

재밌는 건 이런 앱이
막상 만들고 나면 정작 제일 오래 켜두는 앱이 된다는 점입니다.

생산성은 없는데 존재감은 있고,
방해되는데 또 웃기고,
쓸모없는데 그래서 더 좋습니다.

이상하게
쓸모없는 걸 만들 때가 훨씬 재밌네요.....ㅋㅋ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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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필요한 것을 합니다. https://mint-middle-1e5.notion.site/2b7655e8316980ad9422d96a6f3947de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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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9일

ㅋㅋㅋㅋ재밌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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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0일

너무 귀엽네요!! 다운 받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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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3일

ㅋㅋ 이런 “쓸모없는데 계속 켜두게 되는” 앱 감성 너무 공감되네요. 특히 커서를 끝까지 쫓아온다는 설정이 은근 긴장감 있어서 재밌는 포인트인 것 같아요. 저도 집중하다가 머리 식힐 때는 이런 가벼운 브라우저 게임 자주 하는데, escape road 3 같은 것도 짧게 즐기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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