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년 휴학의 마지막 학기! 학교를 너무 쉬고 있어서 느슨해진 나에게 빽빽한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직 멋쟁이사자처럼 11기 활동이 끝나지 않았지만 추가로 동아리에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분야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백엔드(서버) 쪽이었고, 이제는 슬슬 취업할 분야를 백엔드로 확정짓고 있기 때문에 한쪽 길을 꾸준히 잘 파는게 중요할 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기획자/디자이너/앱개발자/웹개발자와 협력해야 하는 UMC의 서버파트 프로젝트에 흥미가 생겼다.
서버 파트는 Node.js, Spring boot로 나눠져 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Spring boot 파트에 지원했다.
사실 UMC 지원 공고를 서류 마감 하루 전에 발견했다. 보자마자 어 하고싶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서류를 작성했다. 하루만에 포트폴리오까지 제작해서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촉박했지만 문항도 적고 글자수도 많지 않아서 금방 작성했다.
서류 문항은 다음과 같았다.
대부분 이미 작성해본 경험이 있는 문항이었다. 멋사 지원 당시 기합이 빡! 들어간 상태였다면 이번에는 있는 그대로의 나에 대해서 솔직하게 적어서 냈다.
이번 서류에서 독특한 부분은 포트폴리오를 직접 만들어서 제출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내세울게 많진 않지만 멋사 활동과 개인적으로 진행한 사이드 프로젝트로 인해 교내 동아리에 제출할만한 관련 활동들이 쌓인 편이었다. 제출할만한 후보군은 7개 정도 있었는데 그중에서 4개를 추려서 정리했다.
포트폴리오는 서비스 소개 - 팀 소개 - 사용기술 정리 - 후기 - 프로토타입 구성으로 작성했다.
ㅋㅋㅋㅋㅋㅋ노션을 그대로 내보내서 만든 서류였다. 아는 개발자 분들께 보여드리니까 엄청 좋아하셨다. 하다못해 기술스택이라도 영어로 적으라고 혼도 났다. 그래서 살짝 기죽었는데, 어느 한 분이 점핏이라는 사이트에서 작성해보라는 팁을 주셔서 이 포트폴리오가 아래와 같이 수정됐다.
여전히 허접해보이기는 하는데 디자인이 바뀌니까 훨씬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어이x
점핏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된걸로 서류 제출은 의미가 있었다. 사실 제출은 노션 폼으로 하긴 했는데 아무튼 합격했죠?
면접은 (면접관)2:1(나)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20분의 시간이 있었지만 앞뒤 텀으로 인해 실제로 질문을 주고받은건 15분 정도 됐다. 면접관이 세분이었는데 그 중 한분은 아무 질문도 안 하셨다. 서기셨던 듯
당시 42서울 활동으로 인해 너무 바빴기 때문에 면접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 인성 질문은 늘 자신있었기 때문에 옛날에 정리했던 지문들 바탕으로 키워드 정리만 한두번 했고 그 외에는 아무 준비도 못했다. 42 개포 클러스터 방문 후 집에 오자마자 면접을 봤다.
면접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의 연속이었다.
인성질문 및 서류 관련 질문에는 무난하게 답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기술질문 ㄴㅇㄱ
당시 아무 대답도 못하고 어버버거린 내가 너무 충격적이라서 며칠동안 시름시름 앓았다. 솔직히 소규모 연합동아리라서 기술 질문이 나올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기술 질문에 너무 당혹스러웠다.
천천히 생각해보고자 면접관들께 양해를 구하고 정리했으나 말로 설명하려고 하니 어버버... 결국 한 질문은 제대로 답변도 못하고 시간이 없어서 넘어갔다.
면접 때 받은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내가 받은 충격과는 별개로 질문이 괜찮았다고 느꼈던게, 내 서류에 충실한 질문을 내주셨던 것 같다.
제출한 포트폴리오에 django 프로젝트가 많았기 때문에 내가 사용했던 기술스택과 동아리에서 사용하는 기술스택을 비교해서 설명해 달라는 질문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병행 중인 활동에 대한 질문도 있었고, 서버 배포 경험을 물어보는 것도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물론 질문은 재미있었지만 제대로 답변한건 아니었다^^...
합격발표까지 며칠의 텀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남았는데, 그동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나름 나에 대한 자신감으로 잘 살아가고 있었는데 벽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면접 직후 기술 면접에 대한 답을 정리하고 직접 말로 설명도 해봤지만 부채감이 사라지지 않아서 힘들었다.
기술 질문에서 내가 한 답변이 정말 형편없었다는걸 나도 알고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떨어질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세상은 내 예상대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주변에서는 다들 합격할거라고 좋게 말씀해주셨지만 나는 내가 합격하는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합격 문자를 받은 뒤에는 의외로 덤덤했다. 솔직하게는 지원 인원이 그렇게 많지 않았구나 싶었다. 그래도 꿈을 향해 도전했고 결국 성공했으니까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
이왕 합격한거 스터디도, 강의도, 해커톤도, 프로젝트도 열심히 해보자. 이번달부터 12월까지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서 방에 붙여놨다. 하나씩 지워나가면서 해방감 느껴보자. 이번 학기도 파이팅!
멋진 언니....진짜 멋져...하지만 건강은 챙기면서 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