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존댓말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포스팅은 회고는 아니고 올해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혼자말하듯이 자조적인 말투(반말)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3년 간의 대학 생활을 마치고 본가로 돌아왔다. 3년 간 정말 많은 성장을 이뤄낸만큼 몸과 마음이 많이 가난해졌다.
1월과 2월은 몸과 마음의 풍요를 되찾으려고 노력한 기간이다.
27세의 나이에 2종 보통 운전면허를 땄다.
따기 싫었는데 세상이 시켜서 땄다. 그 와중에 도로 주행 시험에서 한번 떨어졌는데 근 10년간 느꼈던 분노 중 가장 큰 분노를 느꼈던 것 같다.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까웠다. 내 시간을 뺏긴다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났다.
운전할 일도 없는데 왜 땄을까? 70만원이 아깝다.
어쨌든 따긴 땄으니 됐다. 쓸 일이 있겠지.
토익학원을 다녔다. 영어 공부가 하고 싶었다.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토익 점수가 취업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사실 도움은 하나도 안됐다.
주변에서 왜 토익을 선택했냐고 많이 물었다.토익은 영어가 아니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토익을 공부해봤자 영어 실력이 안는다는 소리였다. 문제를 풀기 위한 지식이라고 하더라. 직접 공부해보니 마인드 차이
인 것 같다. 문제 푸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영어 공부에 집중했더니 얻는게 많았다. 물론 토익 점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
토익 공부 또 하고 싶다. 언젠간!!!
모교 입학팀에서 전화가 왔다. 주변 고등학교에서 멘토링 요청을 받았는데 담당해줄수 있겠냐고.
대학생 때(아직도 대학생이지만) 동아리를 운영했다.
대학 생활을 정리하면서 동아리 운영도 마무리 했었다. 그래서 안하고 싶었다. 대학 생활이 나의 몸과 마음을 망쳤기 때문에 더 이상 학교랑 엮이고 싶지는 않았다. 간곡한 부탁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멘토링에 임했다.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파이썬을 활용한 당근마켓 크롤링을 보여줬다. 2회차 튜터링 때는 1회차 때 개발한 크롤러에 텔레그램 API를 붙여서 우리가 개발한 크롤링 결과를 텔레그램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튜터링의 목적은 프로그래밍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었다. 흥미를 유발하고 최종적으로 프로그래밍을 사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떻게 동작하는가?
보다는 이런 것도 할 수 있단다
의 자세로 수업을 구성했다.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주기도 했다. 대부분 보안, 게임 개발을 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K-Shield 주니어, 게임제작동아리 브릿지, GameMakers 를 추천해줬다.
그리고 이런 활동들은 대부분 서울에서 이뤄지니까 서울권 대학을 목표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학생 때 가장 듣기 싫었던 이야기를 내 입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속상했다. 그래도 서울로 가!! 친구들아!!
나중에 강남, 판교에서 꼭 다시 만나자.
인턴십과 연합 동아리를 병행한 시기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개발자 인생이 완전 바뀐 것 같다.
폭발적으로 성장한만큼 정말 너무 힘들었다. 몸도 마음도 정말 힘들었던.
개발자는 내 길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매 순간 도망치고 싶었고 울고 싶었다. 그렇지만 결국 이겨냈다.
개발팀의 백엔드 인턴으로 합류했다. 여기서의 인턴 경험이 취업 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큰 도움 뿐만이 아니라 나의 취업을 책임져 준 것 같다.
인턴 경험이 취업 때 큰 도움이 된것과는 별개로 배정받은 업무는 그렇게 성장에 유리하지는 않았다. 채용공고와 면접까지만 해도 Kotlin 기반의 백엔드 개발 업무를 기대 했지만 실제 담당 업무는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백엔드 업무와는 정말 거리가 멀었지만 결국 성장을 이뤄냈다. 토익 때와 마찬가지로 마인드 차이
인 것 같다. 누구나 하기 싫은 업무였지만 내가 해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며 팀원들이 기대하던 퍼포먼스 이상을 보여줬다.
이 기간을 이겨낸 후 나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나는 어떤 환경에서도 성장하는 사람
이다. 대학 때도 그랬고 그때도 그랬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려고 노력할꺼다.
정말정말 힘들었지만 너무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세 가지를 꼽자면 회사 생활, gRPC, Kotlin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되돌아보면 회사 생활할 때 너무 나댄 것 같다. 별명이 황부장
이었으니 말 다했다. 주말에 자꾸 등산가자고 여기저기 쑤셔대서.. 다음 회사에서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말자. 공과 사를 구분해야겠다.
좋은 인연을 만난 것도 아주 큰 수확이기도 하다.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는 개발자가 있다. 최근 이직을 생각하고 계신다. 같은 시기에 나도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서로 응원하며 꼭 서로가 꿈꾸던 기업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귀인을 만났다. 나와 함께 협업하신 팀원께서 나를 업어 키워주셨다.
우리 팀에는 코드 리뷰문화가 있었다. 내 코드를 Line by Line으로 다 확인해주시고 코멘트 주셨다.
반면에 나는 실력이 너무 없어서(라는 핑계로) 코멘트를 드리기가 어려웠다.
동아리 활동이 끝났지만 계속해서 프로젝트를 유지보수하고 있다. 유지보수하며 느낀점이 있다. 실력이 없어서 리뷰를 못했다는 말은 정말 핑계였다는 사실이다. 리뷰당시 팀원분의 코드를 제대로 읽지 않았다. 유지보수하며 팀원분의 코드와 PR을 보고있다. 정성스럽게 작성해주신 PR과 코드를 그때는 왜 몰랐을까. 이제야 보이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는 잘 이해가 안가는 코드가 있다면 로컬에서 직접 실행해보기도 하고 수정해보기도 하면서 열심히 질문하고 열심히 리뷰해야겠다. 그게 올바른 코드리뷰 문화라고 생각한다.
팀원분과 페어 코딩을 할 기회가 있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셨지만 페어코딩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으셨던 것 같다.
코드리뷰하면서 객체에 메세지 보내기
를 실천하자는 리뷰를 여러번 받았다. 그런데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래서 알았다고 하면서도 이후에도 객체의 값을 꺼내서 사용하거나 setter
를 호출했다.
페어 코딩을 하면서 객체에 메세지 보내기를 같이 코딩했다. 이때 큰 깨달음을 얻고 막혀있던 것이 뚫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회사에서도 동아리에서도 업무를 빠르게 쳐냈다.
페어 코딩을 제안하신 것도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페어 코딩을 하기 위한 기능을 심사숙고해서 선정해오신 것도 너무나 감사하다. 감사감사 무한감사 압도적 감사!!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팀원분께서는 RoR 연습을 목적으로 동아리에 합류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기술 스택 선정 당시 그런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으시고 내가 사용하고 싶던 기술 스택으로 하자고 배려해주셨다.
본인의 동아리 합류 목적도 달성하지 못한 채 나를 멘토링하셨다고 생각하니 너무 죄송했다. 다시는 나 같은 팀원 만나지 않고 항상 행복하시길..
3~6월이 너무 지옥같이 힘들었다. 그래서 쉬고 싶었다. 취업을 할 수 있는 신분이었지만 서류를 내지 않았다. 이 시기에는 건강을 되찾고 싶었고 마음의 곳간도 채우고 싶었다.
대전에서 대학생활을 했기 때문에 수도권의 개발자 친구가 없었다. 단순히 인맥 관리 차원의 관계가 아닌 진짜 친구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에 적합한 동아리는 AUSG와 Mash-UP 이라고 판단했다. 2~3개월 간의 프로젝트성 모임이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구성원들끼리 끈끈해보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AUSG는 합격했고 Mash-UP은 떨어졌다. AUSG는 예상대로 구성원들끼리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수 AUSG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활동을하고 있다.
AUSG 활동하며 정말 많이 놀고 공부도 정말 많이 했다. 동아리원들을 보며 긍정적인 자극도 많이 받았다. 여러 형태의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정말 큰 행운이 아닐까 싶다. AUSG 활동을 통해 다시 마음의 풍요를 찾을 수 있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24시간 카톡으로 토론하고 농담하며 심리적 안정을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 이번 기수가 끝나도 잔류해서 다음 기수 인원들과 또 네트워킹을 하고 싶다.
AUSG 합류는 올해들어 가장 잘한 일이 아닐까 싶다.
Mash-UP에서 떨어진 이유를 생각해봤다. 면접 때 이런 질문을 받았다.
매주 토요일에 시간을 비울 수 있나요?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다.
AUSG라는 동아리를 합류하게 되었다. 그 동아리의 정기 모임이 겹치지 않는 이상 합류할 수 있다. 내가 알기로 AUSG의 정기모임은 월요일로 알고 있다.
이게 원인이 아닐까 싶다. 운영진님들의 입장에서는 유령 회원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고 느끼셨을 것 같다.
솔직히 굳이 그런 대답을 안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말한 이유는 서로의 신뢰를 위해서였다. 만약 AUSG라는 동아리 활동도 병행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Mash-UP에 합류 한 후에 AUSG 활동하느라 Mash-UP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Mash-UP의 구성원들이 실망할 것 같았다. 동아리를 가입하고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에 정직하게 대답했고 후회는 없다. 서로 신뢰가 없다면 내가 동아리를 가입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한마디로 본질이 없다고 생각했다.
탈락 당시에는 정말 속이 쓰리긴 했다. 워낙 가입하고 싶은 동아리였기 때문이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두 동아리를 한번에 했다면 너무 바빠서 한 곳에는 소홀했을 것 같다. 면접관님들이 나를 탈락시킨건 백번 옳고 현명한 판단이셨던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다음 기수에 다시 도전해볼까 고민이다.
동아리에서 스터디를 여러개 가입했다. 순간적으로 6개의 스터디를 합류한 적이 있다. 그 중 4개의 스터디를 리딩했다.
너무 힘들어서 스터디를 3개로 줄였다. 지금은 모든 스터디가 끝났고 2개의 스터디만 참여하고 있다.
나는 강제성이 없어도 알아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스터디를 6개 참여하며 이게 뭐하는 짓이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스터디를 준비하느라 매일 너무 바빴다.
일주일에 6개의 스터디에 참여하느라 일상생활도 어려웠다. 약속을 잡기가 정말 애매했다. 7일 중 6일을 줌으로 스터디 했으니.. 어떻게 그렇게 했나 싶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스터디를 하나 둘 씩 정리하고 나의 페이스를 찾았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아야겠다.
나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코딩 테스트를 정복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쭉 코딩 테스트를 공부했다. 이전에도 코딩 테스트 스터디를 2번 정도 해봤는데 실력을 늘리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2번의 실패를 토대로 새로운 규칙을 정하고 꽤 긴 기간을 실천했다.
규칙 1. 한 문제를 여러 방법으로 풀어보기 (생각 많이 하기)
규칙 2. 문제를 풀기 전에 시간 복잡도, 공간 복잡도 계산해보기
규칙 3. 매일 공부하기
세 가지 규칙을 지키며 꾸준히 노력했고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일단 BOJ의 티어를 브론즈 -> 골드 2로 올릴 수 있었다.
또, 기업의 코딩 테스트들의 합격률이 크게 올랐다. 실전 경험을 쌓고 싶어서 매주 주말에 코딩 테스트에 응시했다. 처음에는 한 문제도 못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많은 문제를 풀어내고 결국엔 합격 소식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코딩 테스트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쓸모 없는 지식
, 입사만을 위한 공부
, 외워서 푸는 것
등 아주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했다. 그래서 하기 싫은 공부였다. 진지하게 공부해보니 생각과는 달랐다. 알고리즘들을 공부하며 사고가 확장됨을 느꼈다. 개발자의 기초 체력이랄까..? 취업 이후에도 꾸준히 코딩 테스트를 공부하며 기초체력을 유지할 생각이다.
AWS Community Day 2021 에서 발표를 했다. 평소에 리스너로 참여하던 행사에 스피커로 참여해서 감회가 새로웠다.
30분짜리 세션이었고 녹화 영상을 재생하는 방식이었다. 즉, 30분짜리 영상을 원테이크로 녹화했다. PPT만 86장을 준비했다. 녹화도 여러번 재촬영했다.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정작 행사 당일날 코딩 테스트에 응시하느라 현장에 참여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행사였다.
앞으로도 열심히 개발하며 다음 행사에서도 또 발표하고 싶다. 점점 나아지겠지.
본격적인 취준을 시작했던 시기이다. 취준 기간 동안 이력서 다듬기, 면접 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 같다.
넥슨GT에서 면접을 봤었다. 아무런 준비없이 면접에 참여했다. 면접은 면접관님들에게도 나에게도 아까운 시간이 된 것 같다.
면접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즉시 도서관으로 출퇴근 했다. 약 2달간 매일 도서관에 출근했다.
도서관을 왕복하는데에 1시간 정도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같이 출근한 이유가 있다.면접을 대비하다보니 아무래도 주로 CS 지식을 공부했다. 그때 도서관이라는 장소가 큰 도움이 되었다.
CS를 공부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도서관의 전공 서적들을 마음껏 펼쳐보며 바로바로 막힌 부분을 뚫을 수 있었다.
또,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서 도서관 출퇴근 생활이 너무 즐거웠다. 1년 반 동안 지켜오던 식단이 있었는데 가족과 함께 살면서 식단을 지키지 못했다. 식단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스트레스였는데 도서관을 가면서 직접 도시락을 싸서 다녔기 따문에 식단을 지킬 수 있다.
나는 이렇게 계획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작년에 작성해놓은 이력서가 있었다. 올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기도 했고 취준을 시작하며 이력서를 새로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나만의 이력서를 만들고 싶었다. 스토리가 있는 이력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이력서를 총 4개 버전으로 만들었다. 각각의 이력서는 나름대로의 테마가 있었다.
처음의 이력서는 단순한 두괄식 나열이었다. 내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쭉 나열했다. 약 3년간 어떤 활동을 할 때 마다 계속해서 덧붙여왔다. 때문에 가독성도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면접관 입장에서 와닿지 않는 이력서라고 생각했다.
처음의 이력서를 동아리에 제출하면 모두 서류를 합격했다. 반면에 신입 사원으로 지원하며 제출했을 때는 서류에서 탈락했다. 인턴 경력, 수상 경력, 사이드 프로젝트 경험 등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스펙이나 경험에 대한 부족이 아닌 이력서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버전 2는 의사소통 능력을 가장 많이 어필했다. 그리고 이력서 내에 나름대로 스토리를 넣었다. 그리고 말의 끝이 "요"로 끝난다. "~했어요!" 이런 식이었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말투지만 실험삼아 시도해봤다. 버전 2를 완성한 후에 여러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았는데 대부분 혹평 일색이었다. 아니나다를까 버전 2로 지원한 전형들은 모두 서류에서 탈락했다.
뭔가 단단히 잘못생각하고 있구나 싶었다.
버전 2에서는 의사소통 능력을 주로 어필했다. 버전 3에서는 개발 역량을 어필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버전 2의 패착은 이력서 + 자기소개서 + 포트폴리오를 한번에 담으려고 욕심을 부린것
이라고 판단했다. 욕심이 많아서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버전 3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로 나눠서 작성했다. 전형에서 이력서만 요구한다면 이력서만 제출할 수 있었다. 혹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요구한다면 셋 다 제출할 수 있게 되었다.
버전 3 이력서의 합격률은 50%정도 된 것 같다. 이력서가 8쪽이나 되었기 때문에 너무 긴 것이 패착이 아닐까 싶다.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는 PPT로 구성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공수가 너무나 많이 들었다. 이력서를 서류 전형을 통과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엄청난 공수를 들이면서 PPT버전을 만드는게 옳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답은 없겠지만. 나는 도망쳤다.
또, 여러 버전을 만들어가며 채용전형에 지원하고 반응을 살피며 수정을 해나갈 자신이 없었다. 다음 이직 때나 도전해볼 것 같다.
버전 1 ~ 3은 나만의 이력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버전 4부터는 마음을 바꿨다. 나에게 이력서를 잘 구성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래서 유튜브 영상을 보며 좋은 이력서의 레이아웃과 형식을 가져와서 조금 수정하기로 결심했다.
놀랍게도 버전 4의 이력서는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 심지어는 마켓컬리에게 먼저 채용 제안을 받기도 했다.
버전 4는 철저하게 역량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력서를 잘 구성하니 면접 질문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게 되었다. 괜히 좋은 이력서라고 하는게 아닌가보다.
이력서 구성은 해당 영상을 참고했다.
지인의 추천으로 모의면접 멘토링을 받았다. 그리고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모의 면접은 약 1 시간 가량 진행되며 진짜 면접 같은 분위기로 진행된다. 면접이 끝난 후에는 언제그랬냐는듯 선배 개발자의 입장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또, 피드백도 구체적이고 확실하다. 나의 (기술적인)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짚어주셨다. 그리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공부자료를 추천해주셨다. 공부 자료들은 본인들께서 직접 공부해보셨던 자료들이라서 더욱 믿음이 갔다. 주변에 취준생이 있다면 백번이고 추천하고 싶다.
모의 면접에서 받은 질문들 덕분에 실제 면접에서 잘 대답할 수 있었다. 강력 추천!!
열심히 공부한 결과 네이버 인턴에 합격했다. 1월 10일부터 근무할 예정이고 기대된다. 재밌게 일해야겠다.
12월 초에 합격 소식을 전달 받았다. 출근하고 싶은 날짜를 정하라길래 1월에 출근하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인턴 기간을 2개월로 한달을 줄이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출근 날짜를 당겼다면 세 달을 온전히 근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기기보다는 그냥 제안을 수락했다. 이것이 추후 정직원 전환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내 페이스대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를 믿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전환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다. 당장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을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선택을 옳게 만드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나를 믿고 지금처럼만 임하자. 긍정적이고 성실하게! 나답게!!
올해를 살아내면서 내년에 이루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구체적인 목표는 아니지만 일단 냅다 적어본다.
더 이상 헬스장이 어쩌고.. 우리 동네에 헬스장이 없어서.. 같은 핑계는 집어치우고 당장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홈트라도 매일매일 꾸준하게 할 생각이다. 팔굽혀펴기, 스쿼트 같은 운동이 아니더라도 자세 교정 운동, 스트레칭 등등 몸의 기능이 좋아지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틈날 때마다 할 생각이다.
더 이상 미루지말자.
나는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을 가지고 싶다. 그리고 논리적이고 깔끔한 글을 쓰고 싶다. 책을 읽으면 그런 능력을 가지는데에 도움이 될까? 잘 모르겠다. 그래서 한 번 읽어보려고 한다.
기술 서적말고 진짜 책을 읽고 싶다. 철학적인 책을 읽어야 할까? 고전 명작 소설들을 읽어야 할까? 일단 이것저것 읽어보려고 한다.
취준 생활 중 면접을 볼 때 마다 이런 피드백을 받았다. 다 좋은데 DB 지식이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렇다. 내년에는 RDBMS와 NoSQL 같은 DB들에 대해서 더 깊게 공부하려고 한다.
만약 내년에도 스프링을 사용한다면 JPA까지 열심히 공부해 볼 생각이다. 공부 자료는 업무에 바로 쓰는 SQL 튜닝, Real MySQL, 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 설계, Database Internals 로 정했다.
열심히 읽고 생각해보자~
사각사각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을 시작한지 거의 1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나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개발하고 완성해서 서비스 운영을 경험을 해내려고 한다.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로깅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고 서버 비용을 어떻게 최적화 할 것인지 고민하고 데이터 베이스를 마이그레이션해는 등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회고를 제대로 하고 싶다. 어느 순간 회고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작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회고는 과거를 반성하고 개선 포인트를 찾아서 더 나은 미래를 사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한다. 최근의 내 회고는 누군가 볼까봐 내가 잘한 부분만 쏙쏙 뽑아서 작성한 것 같다. 내가 고생한 것과 내가 이룬 것을 자랑하기 바빠서 회고의 본질을 놓친 것 같다.
내년에는 짧게 짧게 자주 회고를 할 생각이다. 회고의 텀이 너무 길다보니 기억도 흐려지고 회고를 작성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짧게 짧게 회고하며 충분히 반성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보자.
나는 말도 길고 글도 길다. 사족이 많은 것 같다. 묻는 말에 하나씩만 대답하는 말하기 습관을 가져야겠다. 묻는 말에 정확하게 대답하려면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한다.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질문을 듣고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잠깐이나마 가지는게 좋을 것 같다.
의식적으로 훈련하자.
짧게 쓰기도 훈련해야 한다. 글감이 생기면 미루지 말고 바로바로 쓴다면 짧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굳이 짧게 써야하나? 싶다. 블로그의 아티클을 읽으면서 기술적인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결된 적이 거의 없다. 내가 글을 길게 쓰는 이유는 적어도 글을 작성하고 있는 본인만이라도 기술적인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하는 글을 쓰려고 하다보니 길어지는 것 같다. 물론 길다고 궁금증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글을 읽고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은 이유가 포스팅에는 기술의 앞뒤 문맥을 생략해서 라고 판단했다. 나는 앞뒤 문맥을 다 설명하려다보니 포스팅이 길어지는 것 같다.
기술적인 포스팅이 아니라면 짧게 써보자. 기술적인 포스팅도 짧게 써보자.
의식적으로 훈련하자.
2021년 고생 많았고 2022년 다시 달려보자! 화이팅!!
옆에서 보면서 배우는 것도 힘이 되어주시는 것도 많아요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으쌰으쌰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