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LC43의 배터리는 AGM배터리를 사용한다. Stop&Go 기능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Stop&Go는 정차시에 엔진을 끄고, 재 출발시 엔진 시동과 함께 출발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불필요한 연료 소비를 줄여 소폭의 연비상승과 배출가스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Stop&Go 기능을 사용하려면 필연적으로 차량의 배터리에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 그래서 일반 배터리로는 사용할 수 없고, 강력하고 수명이 긴 AGM배터리가 필수로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AGM 배터리도 세월엔 장사 없듯이 언젠간 교체시기가 온다. 참고로 Mercedes-Benz 본사에서 예방정비 차원에서 SLC43의 스타터 배터리 교체주기는 60개월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매 해마다 배터리 상태를 체크했지만 이상은 없었고 대부분 정상 수치였다. 차량 운행 5년차 쯤에 이상 증상이 발생됐다. 도심에서 정차시 엔진이 꺼져 있는 상황에서 커멘드 인터페이스 화면에서 경고 메시지가 자주 뜨기 시작했다. 메시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너무 오래 엔진을 꺼놓고 있어 3분후에 엔진을 시동하겠다 정도의 메시지이다. 매 정차시마다 엔진이 꺼지고 나서 얼마 있으면 이 메시지가 자주 떠서 다이얼로 [확인]버튼을 눌러줘야 하는 수고 스러움이 발생한다. 그래도 아침에 시동도 시원하게 잘 걸리고 차량을 운행하는데 전혀 문제는 없었다. 겨울철에도 시동거는데 무리 없었다. 그래서 무시하고 몇 달 탔는데 산길에서 와인딩을 하는 중에 갑자기 이 메시지가 뜨는 것이다. 내비게이션 화면을 갑자기 가려버리니 완전 당황했다. 정차시 엔진이 꺼질 때만 뜨는 메시지인데 주행중에 떳으니 말이다. 클러스터 상에 경고등이 들어오거나 이상 증상은 전혀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 휴대용 진단기로 오류코드가 있는지 스캔해보니 아주 난리도 아니였다. 일시적으로 오류코드가 잔뜩 뜬 것이다. 많은 센서들로부터 순간적으로 신호가 끊긴 것이다. 일시적인 현상이라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였다. 그래도 앞으로 계속 불안정한 전력공급이 예상돼서 AGM 배터리를 교체하기로 했다.
(인포카 차량 진단기는 메르세데스 차량은 진단이 안되는 것으로 확인돼서 상황과 전혀 의미 없었음. 인포카 차량 진단기는 메르세데스 차량에 다음 오류코드는 항상 뜨는 것으로 확인.)
P0179 : 연료 조성 센서 - 높은 압력
P0463 : 연료탱크 레벨 센서 - 높은 압력
P0627 : 연료펌프 제어 - 회로 개방
P2068 : 연료 게이지 탱크 센서B - 회로 높음
P2539 : 연료 저압 센서 - 회로 고장
U0100 : 데이터 버스 : 엔진 제어모듈(ECM)A - 통신 없음
U0111: 데이터 버스 : 배터리 에너지 제어 모듈A - 통신 없음
U0168 : 데이터 버스 : 경보싯템 제어 모듈 - 통신 없음
우선 정품 배터리를 구매하려면 상당히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납품사는 VARTA사로 독일 회사이다. 역사도 꽤 오래된 회사고 BMW, Mercedes와 같은 독일계 자동차 회사에 배터리를 주로 많이 납품한다. 가격은 엄청나게 사악하다 약 50만원(VAT별도) 정도 한다. 애프터마켓 VARTA 제품은 약 18만원(기존 배터리 반납 조건) 정도 하는데 과연 OE제품이 가격과 같이 2배 이상의 성능을 낼지는 의문이다.
AMG SLC43, AGM배터리
*Mercedes 순정 AGM배터리
품번: A0019828108
납품사: VARTA
규격: LN4
용량: 80Ah
RC: 140 min
CCA: 800Ah
무게: 약 23Kg
VARTA사도 애프터마켓 시장에 AGM배터리를 소매가로 팔고 있다. 국산 배터리보다 비싸며 가격은 약 18만원정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량화 할 수 있는 배터리 Spec.상 성능은 국산보다 월등히 높다고 보이는 점은 없었다. 정확히 뭐가 더 좋은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오히려 RC값은 국산 AGM배터리가 소폭 더 높다. 보통 품질이 좋은 배터리들의 특징이라 하면 눈에 보이는 Spec. 보다 오랜시간 꾸준한 성능을 유지 하는지 악 조건의 기후 환경에서 꾸준한 성능을 발휘하는지 막 써도 오랜시간 성능을 유지하는지 여부가 있겠다. 이러한 점들은 다 사용해보고 느껴야 알 수 있는데, 인터넷이나 오너들 입소문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파악이 안된다.
*VARTA AGM배터리 (Silver Dynamics)
독일산
규격: LN4
용량: 80Ah
CCA : 800Ah
RC : 150 min
무게 : 약 24Kg
약 17만원 (폐 배터리 반납 조건)
*델코
국내산
규격: LN4
용량: 80Ah
CCA : 800Ah
RC : 155 min
무게 : ?
약 11만원 (폐 배터리 반납 조건)
*아틀라스BX
국내산
규격: LN4
용량: 80Ah
CCA : 800Ah
RC : 160 min
무게 : ?
약 13만원 (폐 배터리 반납 조건)
*로케트(세방전지)
국내산
규격: LN4
용량: 80Ah
CCA : 800Ah
RC : 140 min
무게 : ?
약 11만원 (폐 배터리 반납 조건)
Spec.만 놓고 보면 국산 AGM배터리들도 특별히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저렴한 국산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여진다. 더군다나 요즘 사람들은 차량을 10년 넘게 소유하고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잠시 소유하는데 있어 비싼 외산 배터리를 사용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다음 차주에게 이득될 일을 돈들여서 굳이 왜 하겠는가)
용량은 80Ah가 SLC43의 기본 셋팅이다. 용량에 따라 배터리의 무게가 결정되기 때문에 용량을 높이게 되면 배터리 무게가 부피가 증가한다. 또 배터리 용량을 낮추면 SLC43의 설계 전력에서 필요 전령량이 모자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SLC43 설계 의도에 따라 기존 80Ah로 맞추는 것을 권장한다.
SLC43의 배터리 규격은 LN4타입의 AGM배터리를 구매해야 한다. 이 규격은 설치 형태이기 때문에 꼭 LN4로 맞춰야 설치 자체가 가능하다. R형을 선택하면 망한다.
RC는 Reserve Capacity의 약어로 상온 25도에서 25A의 전류로 전력을 공급했을 때 배터리가 10.5V 전압으로 떨어질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분(min)으로 표시한 값이다. RC 값이 클 수록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RC 값만 보면 아틀라스BX 배터리가 160min으로 가장 높다.
CCA는 Cold Cranking Ampere의 약어로 저온 시동성능을 나타낸다. 영하인 -18도에서 방전종지 전압기준인 7.2V이상인 상태로 30초간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전류량의 값이다. CCA 값이 클 수록 겨울철 영하의 날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린다. CCA값은 모든 제조사가 동일한 Spec.으로 보여진다.
배터리는 표면적인 Spec.이 모든 것이 아니기에 뭐가 좋은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AGM배터리를 오랫동안 다뤄본 전문가들께선 본연의 성능을 꾸준히 유지하는 지속성과 수명 관점에서 VARTA배터리를 압도적으로 추천했다. 배터리 기술 영역이 뭔가 좀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있어서 경험적인 측면을 무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OE(Original Equipment)배터리 납품사인 VARTA사의 배터리를 장착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VARTA사의 마케팅 포인트중엔 독일 자동차 회사에 납품하는 배터리의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어 동일판 품질이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금 더 비싼 만큼 다른 국산 배터리보다 오랫동안 동일한 성능을 유지해주길 바래본다. VARTA 애프터마켓 제품과 OE제품과 Spec.상 차이점은 애프터마켓 제품이 1Kg 더 무겁고, RC값은 소폭 높다.
배터리는 구매해서 정비 매뉴얼대로 장착한다고 하지만 OBD단자에 장비를 물려서 배터리를 교체했다고 입력을 해줘야 한다. 내가 사용하는 "ELS237"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진단기로는 어림도 없다. SLC43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 상시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줄어든 수명에 맞게 충방전을 수행하기 때문에 갑자기 배터리를 교체하면 줄어든 수명 값에 맞게만 동작을 하기 때문에 배터리를 교체한 의미가 없다. 새로운 배터리의 성능을 100% 사용하려면 배터리를 교체 했다고 입력을 해줘야 한다. 간혹 배터리 교체 업자분들 중에 배터리만 교체하고 할 필요 없다고 그냥 작업을 종료하는데 다른 제조사 차량은 모르겠으나 Mercedes 차량들은 그러면 안된다. 또 웹상에서 검색해보면 배터리IBS를 초기화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잘못된 정보다. 용량이 동일한 배터리로 교체할 경우 배터리IBS 초기화는 할 필요는 없다.
교체하다 쇼트나서 전자장비가 망가질 위험도 있고, 별도 공구도 준비해야 되고, 폐배터리 반납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OBD 정비 장비로 교체입력도 해줘야 되고, 무거워서 손목이나 허리가 아플 것 같고 이래저래 번거롭게 느껴졌다. 그래서 수입차 배터리만을 전문적으로 교체작업을 해주는 업체에 의뢰했다. 나름 보증도 해준다고 주장하고, 진단기로 사전+사후 진단까지도 해줘서 편리했다. 그리고 전문가 마켓팅을 하고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러한 편리한 점에 10만원을 더 투자하는 것에 전혀 의문을 가질 수 없었다. 다만 현금과 카드결제 가격이 다른 점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좋게 보이진 않아 그 점은 매우 유감이었다.
AGM배터리를 교체한 후 확실히 잦은 Stop&Go 상황에서 "3분후 시동을 걸겠다" 는 메시지는 출력 되지 않아서 당연한 것인데 최근부터 불편을 겪다보니 매우 편했다. 또 센서의 통신이 일시적으로 끊겨 오류코드가 누적되는 상황은 재발하지 않았다. 플라시보 효과로 가속패달 반응이 좀 더 예민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스로틀 개도량 학습정보가 초기화 됐나?!)
AMG SLC43, 배터리 교체전
AMG SLC43, 배터리 교체
배터리를 교체 직후 조금 불편한 것은 후진 시 오른쪽 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하단을 비춰줘야 하는데 갑자기 작동하지 않았다. 또 문을 잠그면 자동으로 사이드 미러가 접혀야 되는데 접히지 않았다. 귀찮지만 사이드 미러를 수동으로 조금 움직여 주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 왔다. 아마도 배터리 교체할 때 전력이 일시적으로 끊겨 각종 부품들의 마이너한 메모리의 정보가 삭제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 같은 경우는 사이드미러 메모리 정보만 삭제 됐지만 다른 오너들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불편함이 발생할 것 같다. 메모리 시트정보가 삭제 됐으면 조금 더 많이 불편했을 것 같다. 어떤 작업자들은 배터리 교체를 대비해서 병렬로 다른 배터리를 물려 전력 공급이 절대 끊기지 않게 하시는 작업자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소소한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그런 번거로운 작업을 했다는 것을 이제서야 이해하게 됐다.
5년정도 지난 차량의 전자부품의 전력공급에 의심이 된다면 배터리를 우선 교체해보자. 교체를 해도 해당 전자부품의 고장코드가 발생되면 진짜 고장난 것이니 해당 부품을 바로 수리하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런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60개월마다 스타터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것도 좋은 예방정비 방법일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