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des-AMG SLC43, 연료탱크 이야기

ghost·2025년 5월 5일

Mercedes-AMG SLC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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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상 SLC43의 연료탱크 용량은 70L 이다. 매뉴얼상에 그렇게 기재되어 있다. V6 3,000cc 트윈터보 엔진이다보니 기름을 많이 먹는다. 즉, 연비가 좋은편은 아니다. 그렇다보니 일상생활에 불편하지 않도록 연료탱크가 아주 넉넉하게 70L 정도로 차체 크기에 비해 상당히 많은 기름을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내부적으론 메인연료탱크와 보조연료탱크로 구성되어 있다. 보조연료통은 9L, 메인연료통은 61L 합해서 70L 이다. 두 연료통은 연결되어 있어 연료를 채우면 메인 연료통을 통해 보조연료통이 먼저 채워지게 설계돼 있다. 소모될 땐 메인연료통이 먼저 소모되고 모두 소진되면 보조연료통의 연료가 소진된다. 메인연료통 61L가 모두 소진되고 보조연료통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SLC43의 클러스터에 주유경고등이 점등되며, 주유를 하라고 안내 메시지가 뜬다. 주유경고등이 뜨고나서 주유소로 이동해 가득 주유를 해보면 62~63L가 들어가게 된다.

간절기엔 와인딩을 자주 나가기 때문에 한 달에 2~3번정도 주유하는데, 연료비용은 약 20만원정도 소비된다. 한 달에 약 1,000Km는 넘게 달리게 된다. 참고로 난 고급유만 주유한다.

다년간 운행해본 결과 한 달 평균 연비는 리터당 9K~10Km/l 정도 되는 것 같다. 평일 출퇴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말에만 레저용으로 사용한다. 도심 시내 주행은 연비가 8Km/l 정도 나온다. 고속도로 항속 주행은 발끝 컨트롤의 최고기록은 리터당 13.1Km/l 이나 자주 나올 수 없는 숫자일 뿐이고 보통 11~12Km/l 정도 나온다. 100~120Km/h 로 항속하면 약 12Km/l, 140~160Km/h로 항속하면 약 11Km/l 라고 보면 된다. 약 140Km/h 영역으로 항속 시 엔진 rpm은 약 1,900~2,000rpm 정도 된다. 9단 Top 기어의 진가가 나온다. 와인딩 주행시 빡세게 주행하면 7~8Km/l, 편안하게 주행하면 9~10Km/l 정도 나온다. 서킷에선 4Km/l 정도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

고속화 도로와 같은 환경에서 항속 주행 시 연비를 위해선 Drive Mode는 Eco Mode가 좋다. Eco Mode엔 글라이딩 Mode를 지원한다. 보통 한글로 타력 주행이라고 하는데 가속 패달을 놓으면 보통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똑똑한 9G-Tronics 트랜스미션은 중립 상태로 기어를 빼서 구동계 저항을 최소화 하여 타력주행을 한다. 다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순간적으로 Eco Mode로 바로 전환돼 기어가 들어간다. 또 다시 놓으면 글라이딩 Mode로 즉각 전환된다. 이렇게 글라이딩 Mode와 Eco Mode의 전환은 클러스터 화면을 보지 않는한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변속 충격이나 이질감 없이 매우 자연스럽게 넘나들기 때문에 매우 효율이 높고 사용성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타 차량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SLC43 연료 게이지는 좀 특징이 있다. 연료게이지 눈금은 총 4칸으로 나눠져 있다. 12시방향이 완충상태로 9시방향을 통해 6시 방향까지 내려가게 되어 있다. 다년간 운행하면서 측정해본 결과 실제 눈금 1개가 숨겨져 있는 것 같다. 실제 연료를 가득 채우고 운행해보면 12시 방향에서 상당시간 게이지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이를 이상하게 느끼고 실제 측정해보니 12시방향에서 2시방향의 눈금이 있어야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12시 방향에서 한 눈금정도의 연료가 줄어들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이건 SLC43의 설계자의 의도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래서 한 눈금당 14L로 계산된다. 눈금 4개와 숨겨진 눈금 1개 총 5개 눈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12시방향에선 14L를 사용하면 눈금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위에서 이미 언급한 것과 같이 9L가 남으면 주유등이 점등되고 주유를 하라는 메시지가 클러스터에 출력된다.

주유구는 국산차와 달리 오른쪽에 위치한다. 재밌는 에피소드로 주유를 완료한 뒤 주유구를 닫지 않고 출발했는데 아무런 경고등이 뜨지 않는다. 한참 운행하는 도중 오른쪽 백미러를 통해 열려있는 것을 알고 정차 후 닫은적이 몇 번 있다. 하물며 주유구 캡도 닫지 않고 주유구 문에 걸어뒀는데 미동도 없이 고정되어 있었다. 주유구 구멍에 금속 격벽이 있어서 그런지 외부 공기와 영향을 미치진 않았던 것 같다. 탑도 오픈하고 한참 달렸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 모습을 봤으면 참 웃겼을 것 같았다. 9천만원짜리 차량이 주유구 센서도 없어 나에게 이런 수치심을 안겨줄 것이란 것을 단 1도 예상하지 못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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