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의 감정들은 대체로 제한적이었다.
경험을 압축하는 알고리즘은 없다고 했던가,
오랜만에 쓰는 글에 이미 지나가버린 날들을 다 담기엔
내 기억력의 한계가 뚜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 순간에 아직도 존재하듯이
가장 강렬히 기억나는 순간들이 있다.
고백의 순간이나
불합격 메일을 스크롤하는 순간이나
꿈꿔왔던 회사의 합격 전화를 받는 순간들이
그러한 순간들이다.
정글에서 칩스 두 번째 시간에
코치님께서 시간 낭비하지 말란 뉘앙스로 말하신 순간도 기억난다.
리벨리온에 합격하는 데
칩스에서 그래픽카드를 분해하며 촬영한
그 사진 한 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줄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야 비로소 나는 어떤 삶을 원하게 됐다.
좋아하는 일을 더 자주
더 많이 하는 삶
돋보기로 모은 햇빛처럼 초점이 또렷한 삶이다.
누가 뭐라든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싶다.
뒤처지는 것 같겠지만
좋아하는 일은 얼마든지
그러니까 하루 종일 할 수 있으니까
사실은 제일 앞서가는 일이다.
와 축하드립니다 행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