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토스가 끝나는
마지막 발표가 있는 날이다.
09:45즈음에 교실에 도착했다.
마지막 발표이니 만큼
예인 코치님께 촬영을 부탁드렸다.
지금까지 계속 촬영을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드려는 순간
하나라도 건졌다는 안도감에 휩싸였다.
핀토스의 몇 퍼센트를 내가 이해했을까?
이 세상에서 내가 충분히 이해한 것은 몇 가지나 될까?
어쩌면 인간은
완성을 향해 미완성에 머물러 있는 존재일지 모른다.
전문가란 가능한 모든 실수를 해본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한 실수들을 돌아보았을 때
나는 분명히 어떤 것의 전문가를 향하고 있는 것인가?
핀토스가 끝나고 남은 게 무엇인지
내게 물었을 때 선뜻 답하기가 어려운 것은
뒤를 돌아보았을 때 보이는 나의 발자국이
너무나 복잡해서일까.
그래도 어째서인지 마냥 허탈하지만은 않은 이유는
지나온 길에 보이는 발자국은 한 사람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계속 믿을 수밖에,
계속 정진하라고 나 자신에게 가르칠 수밖에.
서툴지언정 늘 행동이 먼저이기를 바랄 수밖에.
숱하게 헤매고
매번 패배하는 심정이어도
멈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