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등교를 했다.
뭔가 바뀌었을까 싶었지만 몇몇 현수막을 제외하곤
모든 게 그대로였다.
단과대 건물의 콘크리트 냄새도 그대로고,
천 원의 아침밥 맛도 그대로고,
카페의 커피 맛도 그대로고,
등교하자마자 하교하고 싶은 마음도 그대로다.
신청한 강의들이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정글에서 보낸 5개월이 길게 느껴지는 건
매일, 매주 새로운 것에 도전했기 때문인 것 같다.
AI보안 과목에선 시험을
각자가 만든 알고리즘을 가지고
공격에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를 점수로 매겨
순위를 정한다고 하셨다;;
데이터마이닝 과목은 분반을 착각해서
다른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
첫 주는 출석 체크를 잘 안 해서 다행이다.
나는 마흔이 넘었고, 여전히 꿈을 버리지 못했다.
사람들은 나를 마흔 개의 다리가 달린 개미처럼 쳐다본다.
그런 존재는 있을 수 없다는 듯이.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를 두 다리로 걸었다.
그러는 동안 주머니 속 마흔 개의 다리가 나를 계속 걷어찼다.이서수 소설집 『젊은 근희의 행진』에서.
나만무 시작되니 정신이 없어서 잘 못 봤는데 어느새 개강이 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