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순간·2025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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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FTON JU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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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4일 중
나는 과연 며칠을 손에 쥐었는가


내가 진정으로
나의 것이라 부를 수 있는 코드는
몇 줄이나 되었던가?

거울을 정면으로 바라보기가
조금은 부끄럽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오늘에 도달했다.

물론
오늘이 내가 살아온 날들의 총합이면 좋겠지만

오늘이 내 모든 과거의 증명이라고 말하기엔
나는 아직도 너무나 부족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자
생각을 적고 흔적을 남기자

밀린 일기가 몇 개가 쌓이더라도
기어코 말아올리자

바쁘더라도 책을 놓지 말자
독서를 통해 무언가 바로 얻게되기를 바라지 말자

좋은 글을 읽게 되면
주변 사람에게 나누어주자

모든 사람에게서 존경할 만한 한 점을 찾자
그것을 기꺼이 내 것으로 만들자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하는 사람이 되자


나는 나를 깨어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겉으론 별말 없이 있어도
그 사람 옆에 있으면
나 자신이 작고 모자라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
그런 순간이 있다.

나에게 건강한 불안함을 주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때로는 나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들 덕분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301호는 지난 144일간
내게 그런 질문을 안겨준 곳이었다.

나를 흔들어 깨우고
안주하지 못하게 해준 3층이었다.

그곳엔
더 나은 삶을 위해
스스로 고생을 사서 하고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를 벼려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었다.

나도 그들 가운데 앉아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처음부터 운이 좋았던 내게
또 한 번 찾아온
커다란 행운이었다.

그러니 이제는
그 행운에 값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이제는 내가 누군가를 깨워주는 사람이 되자.
나에게 그런 사람이 있었듯이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자.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다.
사람에겐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아는 힘이 주어지지 않았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Чем люди живы
What Men Live By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톨스토이 - 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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