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트 스터디 7기 TA 회고

·2025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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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노마드 리액트 스터디 1기부터 시작되었던 스터디 활동은 7기 TA로 활동을 완료하면서 종지부를 찍는다.

1기부터 지금까지 많이 웃고, 딱 그만큼 많이 힘들어하고 울었던 것 같다.

1, 2, 3, 5기에서는 스터디원으로 참여하여 다양한 분들을 만나며 스터디 활동 독려를 정말 많이 했었다.

힘든 만큼 다른 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며 응원하며 여러 기수를 보냈었다.

지금에서야 돌아보면 여러 기수를 한 것이 후회가 많이 들지만, 3기를 제외한다면 무언가를 크게 하나씩은 얻었던 것 같다.

스터디원이 아닌 참여

TA : Teaching Assistant

  • 스터디원들의 질문에 답해드리며 학습과 스터디 활동을 독려하는 역할

2025년 2월에 글또의 프론트엔드 반상회를 다녀왔다.

반상회의 세 번째 발표를 듣고 영감을 받아 리액트 스터디 TA를 해보자는 마음을 굳혔다.

1월 초에 입사하고 2월 말에 퇴사한 회사는 직접 CSS를 사용할 일이 극히 적었으며 Next.js와 같은 프레임워크는 고려할 수 없는 개발 환경이었다.
그래서 TA 활동으로 이때까지 CSS, Next.js를 복습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지고자 했었다.

슬프게도 스터디가 시작되기 전에 나는 다시 취준생이 되었었다. 역시 내 인생은 쉽지만은 않다.
부당하다고 생각들던 당일 퇴사 통보를 받고 TA를 할 수 있는지 바로 연락했던 과거가 있다.

세상이 미웠던 나는, 스터디에서 TA 자기소개 시간이 오지 않기를 그렇게나 바랐다.

흔히들 개발 실력에는 경력이 상관없다고 한다.
하지만 다들 그 사람의 회사와 경력, 그 외의 다양한 것들을 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스터디 활동을 도와주는 TA가 경력이 2개월도 되지 않는 취준생이라니? 스터디원분들께 처음부터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을까 정말 두려웠던 것 같다.

인생을 예측할 수도 없는 것이, 한 달도 안 되어서 다시 재취업에 성공했다고 말씀드리며 그런 실망을 회복하지 않았나 싶다.

하고자 한 일, 했던 일

스터디원으로는 여러 번이지만 TA로서는 처음이다.

스터디원일 때, 다양한 스터디원 분들께 몇십 줄이나 되는 응원과 위로 글들을 많이 썼었다.

돌아와서 이런 것이 유효했는가? 라는 생각을 해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나만의 목표를 세우고 TA를 시작했다.

  • 스터디원들이 고민하며 코드 챌린지를 진행하고 그것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게 하자
  • 단순히 리뷰하는 것보다는 스터디원들이 어려워하거나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함께 해보자
  • 스터디 완주를 독려하자!!!
  • 회고와 네트워킹의 좋은 점을 알려드리자

코드챌린지 코드 공유 및 리뷰

스터디원들이 고민하며 코드 챌린지를 진행하고 그것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게 하자

과거 리액트 2기에서 조 활동으로 가져와 진행했던 것이다.

정말 해보고 싶어서 주도해서 진행했지만 참여해 주신 분들이 다섯 손가락에 꼽히기도 했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 분의 참여자분들을 기억하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이제는 스터디 내에서 코드 공유 및 리뷰 활동이 어느 정도 자리 잡혀있다.

물론 리뷰어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한두 명이라도 있는 것이 참 감사하다.

하지만 코드만 공유하게 된다면 어떤 부분을 리뷰할지 포인트를 잡을 수도 없고 리뷰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양이 되기 때문에 '구현한 의도 / 고민 사항 / 추가적으로 공부한 내용 / 질문'을 함께 작성해 공유하는 것을 권유드렸다.

채팅을 읽으시고 고민 사항 등 설명과 함께 코드 공유해주셨었다. 당시 TA 회고글에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코드 공유하는 것과 함께, 서로 코드리뷰 하는 것을 많이 권장했었다.

내 코드를 설명하면서 생각정리가 되고, 다른 스터디원 분들의 코드를 보며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코드리뷰를 하면서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추가적으로도 공부할 수 있던 내 경험에 기반해서 말씀드렸다.

코드리뷰 활동 덕분에 리액트 라우터 로더가 유행했던 리액트 2기에서 서스펜스와 로더의 사용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고, 5기에서는 커서 페이지네이션과 오프셋 페이지네이션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학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7기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던 코드리뷰들이다.

코드리뷰를 진행하면서 티키타카가 제일 잘 되어서 정말 즐거웠던 코드리뷰

과거의 나와 같이 에러바운더리나 에러핸들링을 적용하지 않은채로 서스펜스를 쓰던 반가웠던 스터디원

Next.js 15버전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변경된 점
Next.js 15버전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변경된 점을 어떻게 설명해야하는 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단순히 말하면 동시성을 중요시하는 리액트에 걸맞게 15버전이 업데이트 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작성했더라면 스터디원 분께는 전혀 와닿지 않았을 것이다.

스터디 독려

스터디 완주를 독려하자!!!

스터디 활동 채팅창에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을 많이 했었다.

이게 참 쉬우면서도 어렵다. 챌린지 내용은 조금 다를 수는 있어도 동일한 스터디 챌린지를 여러 번 해본 입장으로서는 언제, 무엇이 힘든지를 알았다. 그래서 먼저 선수 쳐서 알려드리고 응원하고 독려해드렸다.

제네릭이 어려운 스터디원께, 타입스크립트 챌린지가 버거웠던 스터디원분들께 과거 스터디 활동 때 이슈가 많이 나온 사항들을 고려해서 말씀드렸다.

제네릭은 어려워타입스크립트 챌린지도 어려워역시 쿼리키와 디펜던시는 중요하지

요즘에는 AI(GPT, 클로드 등)가 너무 잘 되어있던 터라 생각보다 많은 스터디원 분들이 말씀이 없으셨다.

코드 챌린지에 어려움이 있어도 AI로 해결하다 보니 질문도, 그에 대한 대화도 줄어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과거의 스터디원 중에서, 스터디원에게 질문하면서 하나의 파일에 천 줄 가까이 되는 '동작되는' 코드를 정말 어렵게 작성한 뒤에도, 스터디원 분들의 코드를 읽었던 친구가 생각나기도 한다.

지금도 종종 만나는 이 친구는 지금도 원하는 것을 쟁취해냈고 계속 더 많은 것을 이루어 나갈 것 같다.

과거나 지금에서나 포기하지 않고 성취하는 자는 빛나 보인다.

네트워킹

리액트 스터디 7기 대다수 분들이 네트워킹보다는 실력 향상을 위해 스터디에 오신 것으로 안다.

이 사항을 알고 있는 만큼, 네트워킹으로 더 넓은 시야와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그렇다고 내가 엄청난 네트워킹 능력을 가지고, 발이 넓다는 것이 전혀 아니다.

리액트 스터디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정말 많이 변하고 발전했기 때문이다.

1기에는 자신감을, 2기에는 집요함을, 3기에는 객관성을, 5기에는 섬세함을 배웠다.
매 기수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었고 깊은 관계를 맺어 지금도 연락하기도 하고 같이 공부하기도 한다.

7기 스터디원 분들은 내가 항상 입에 달고 살았던 분의 이름을 안다.

항상 어떤 기술적인 질문이라도 자세하게 알려주시는 분이다. 그것뿐만 아니라, 취준이 길어졌을 때에는 실력을 의심하지 말라는 듯 응원을 아끼지 않았고, 수습에 떨어졌을 때에는 바쁜 시간에도 시간을 내주시기도 했다.

과거에 개발자를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일 때면, 이 분이 나에게 전했던 응원과 위로로 많이 버틸 수 있었다.

7기분들도 이런 귀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으면 했고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분이 되고 싶기도 했다.

하하 아직 내 그릇이 종지그릇이라 그런가, 스터디원 분들에게는 좋은 TA가 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오프라인 모각코에서 스터디원 분들을 뵐 때마다 네트워킹을 권유하고 같이 공부할 사람, 공부를 같이 하지 않아도 마음 맞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찾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마지막 종강회 인사에서도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났냐고 질문드렸었다.

많은 분들이 귀한 인연을 만나고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회고

개발 공부를 시작하고 회고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억하고자 시작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목표를 되짚고 어떤 마음으로 했으며, 어떤 것을 이루어냈는지, 더 나아가서는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작성하게 됐다.

나만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그 당시에 함께 했던 이들과의 추억이 담기기도 했다.

대단치도 않은 나의 회고록은 나에게는 위로를, 제3자에게는 동기부여를 많이 주었다. 채용에서는 나의 회고록을 읽고 나를 좋게 봐주는 분들도 많았다.

이런 회고의 좋은 점을 활용하고 있는 나로서는 많은 스터디원 분들이 치열하게, 아니면 어찌저찌 어떻게든 보낸 10주에 대한 회고를 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정말 많이 가졌다.

회고를 작성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세 분의 스터디 회고록을 읽었다는 것에 기분이 좋다.

재밌으면서도 어려운 채점

스터디 코드 챌린지 중에서 4개의 졸업작품은 TA가 직접 채점한다.

전체 스터디원 중에서 랜덤으로 절반으로 나누어 두 TA가 각각 채점하는 시스템이다.

리액트 스터디 챌린지를 하면서 기본 요구사항을 만족하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 정말 별것도 아닌데 기본 요구사항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구조로 작성해야 할 때가 참 많았기 때문이다.

파이썬 스터디 2기에서 한 TA분이 가산점/감점제로 채점을 하는 것에 영감을 받았다. 그래서 TA가 되어 졸업작품을 채점할 때에는 그 분과 동일한 기준으로 채점했다.

열심히 노력하고 고민한 스터디원 분들에게 우수 졸업 작품의 명예를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우수 졸업작품을 선정할 때, 두세 번 더 돌려봤었다.

명예까지냐라고 볼 수 있겠지만, 자신이 열심히 했던 것을 알아봐줄 때가 제일 행복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 졸업작품에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혼자서 채점을 했었는데, 회사에서 도시락을 먹으면서 채점을 했던 기억이 있다. (흑, 정말 힘들었다.)

부끄러웠던 일

취준이 길었던 만큼 나는 나를 뽐내는 것에 많이 치중되어 있었다.

누군가는 나를 보며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었을 것이다.

2월 27일 수습기간이 종료되고 나선, 바로 리액트 코어 스터디를 신청했었다.

3개월의 공백과 이제는 어떻게 취업 준비를 해야 할지 방향성을 잃었기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3월달에는 해당 스터디와 함께 TA 활동을 겸했다.

3주차 TA 회고글에서 나의 반성이 시작된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부끄럽다.

너무 부끄러우니 자세한 내용을 작성하지는 않겠다. 요약하자면 자바스크립트의 기초에 대해서 부족하다는 리뷰였다.

다른 기능에 매몰되어서 그 외의 코드는 AI 부분을 차용해서 작성하다 보니 놓친 부분이 많았고, 그에 관해서 따로 검토하지 않고 풀 리퀘스트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이런 내가, 노마드 리액트 스터디에서 스터디원 분들에게 리액트, 타입스크립트, 넥스트 학습에 도움을 주는 TA를 해도 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 의문의 열 배 정도 부끄러웠다.

그렇게 10주가 지나고

TA로의 10주가 끝이 났다.

오랜 시간 노마드 리액트 스터디에 얽매여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는 노마드 스터디 활동에 종지부를 찍고자 한다.

리액트 스터디 3기 때부터는 '받은 만큼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고마움을 전달해 주신 분이 기수마다 한 분씩이라도 있다는 것에 나쁘지 않았던 발자취라고 생각한다.

대단하지도 않지만, 그렇게 볼품없지는 않았으며 내가 할 수 있는 힘껏 베풀었다.

4월부터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는 시작점에서 다시 달리게 되었다.

내가 받았던 만큼 베풀기 위해서는 아직 내가 너무 작다. 더 많은 경험과 지식, 지혜를 얻고 싶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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