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그 언저리 개발자 회고

·2025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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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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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달 회고는 입사 후 한달하고 1주일이 지나서야 작성했던 것 같다.

연달아 회고글을 작성하게 된 계기는 회사 내부의 사정으로 인하여 예상보다 일찍 끝나게 된 수습 기간을 되돌아보기 위해서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얻은 경험과 깨달음이 내 개발자 커리어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기에 이를 정리하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깨달은 것들

업무를 진행하면서 깨달은 되고싶은 개발자

급하게 진행된 업무 관련 교육 2주가 끝나고 투입되었던 기능 구현 업무를 퇴사 직전까지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 개발자로서의 첫 커리어였기 때문에 실제 업무 환경이 어떨지 항상 궁금했었다.

이때 까지 봐왔던 개발 환경과 실무는 전혀 달랐다.

회사가 고객에게 특정한 목적을 제공하기 설계된 프레임워크 구조는 어렵기도 했다. 이 점에 대해서 항상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프레임워크의 라이프사이클을 이해하면 기능 추가와 이슈 대응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팀원이 개발한 기능에서 로그에 나타나지 않는 에러를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아직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다. 물론, 한 달 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거대한 회사 프레임워크의 코드베이스를 완전히 이해하려는 것은 큰 욕심이었을 것이다.

이 경험으로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가 명확해졌다. 단순히 기능을 구현하고 관련 이슈만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이슈에 대해 전체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며 해결함으로써 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개발자가 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 실력뿐만 아니라 코드 분석과 이해능력, 그리고 더 나아가 소통능력을 향상할 것이다.

추구하는 개발자

수습기간이 끝나면서 진행 중이던 업무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다. 작업 중이던 기능을 마무리 짓고 떠날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여건상 불가했다. 이 과정에서 내가 추구하는 개발자의 모습을 한 번 더 깨달았다.

하나의 피처 브랜치에 약 7명의 개발자가 코드를 푸시하고 있었으며, 일정 주기마다 브랜치를 최신화를 위해 교체했기 때문에 특정 기능의 히스토리를 추적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이런 환경에서 내가 맡은 기능의 개발 히스토리는 온전히 나에게만 있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상세한 코드 주석을 남기기도 했다.

구현한 코드로 다양한 케이스 테스트를 진행하며, 더 나은 설계 방법의 필요성을 뒤늦게 깨달았다. 개선을 위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관련 담당자의 협조가 필요했기에, 최소한의 리소스로 효율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온종일 분석하고 구현했다.

결국 직접 변경할 상황은 되지 못했지만, 관련 개발자에게 이슈를 상세히 전달하고 추후 개선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전달했다. 짧은 기간 담당자였던 내가 떠나더라도, 해당 기능에서 최소한의 공수가 발생하도록 하고 싶었다.

"코드가 나 자신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들 하지만, 나는 "코드는 개발자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발과 팀워크의 가치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 일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좋아하는 개발을 잘 하지 못할 때는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문제를 해결하고 주변의 인정을 받을 때마다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수습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된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을 수 있다. 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런 사실이 불안감을 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짧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을 감추고 싶지 않았다.

실력 있는 동기들과 교육을 받으며 함께 회사에 적응하고, 수많은 고객사에 제공되는 서비스에 기능을 구현해본 것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회사를 떠날 때, 항상 친절히 알려주셨던 멘토와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개발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쉬움과 함께 더 좋은 곳으로 갈 것이라는 응원을 아낌없이 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열심히 임했고 좋은 팀원으로 기억될 수 있음에 감사했다.

함께 일하고 배우고 싶었던 팀원분들이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고, 언젠가 나도 이런 든든한 팀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견한 나의 강점

다양한 깨달음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나의 강점을 발견한 것이다.

한 달차 회고에서도 언급했던 "전체 구조 및 흐름을 이해하는 속도와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내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팀원들과 함께 기능 구현을 진행하면서 추가로 깨달은 강점은 "특정 기능 및 요구사항에 대해 다양한 케이스를 고려하는 섬세함"이다.

맡은 업무는 두 명의 개발자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는데, 직접 다양한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발견한 이슈와 누락된 사항들을 정리하여 공유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뿌듯했던 경험은, 이슈가 발생하는 지점과 원인을 분석하여 전달함으로써 팀이 빠르게 기능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던 것이다.

기록

개발자 한 달 회고에서도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작성했었다. 그 이후로도 매일 진행한 업무 내용과 구현 과정, 발생한 이슈들을 상세히 기록했다. Affine이 로컬에 저장되는 프로그램이라 지금은 더 이상 확인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처음에는 기획별로 매일 작업한 내용을 단순 나열하는 방식으로 기록했지만, 이는 히스토리를 추적하기 어려웠다. 커밋을 하지 않은 날에는 어떤 작업을 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고, 앞으로 해야 할 작업도 별도로 관리해야 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여 나중에는 일일 업무일지 형태로 작성했다. 해야 할 업무 목록, 각 업무의 해결 방법, 발생한 이슈, 그리고 추가로 생긴 업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로 인해 매일 아침에는 전날의 업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고, 퇴근 시간에는 다음 날의 작업 계획을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었다.

27일 까지 작성했었는데 연동할 수가 없기 때문에 20일까지 작성했던 사진으로 첨부한다.

단순 나열업무일지

스터디

회사 내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1차 스터디에서는 일관된 컴포넌트를 만들어 리팩토링을 진행했고, 2차에서는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로 라우터와 페이지 컴포넌트를 구현하여 SPA를 만들었다.

1차 스터디에서는 타입스크립트를 사용하지 않아 API 반환값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런타임에 발견하게 된 아쉬움이 있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2차 스터디에서는 타입스크립트를 적용하여 진행했다.

1차에서 만든 컴포넌트를 활용해 페이지 컴포넌트와 상태를 가지지 않는 UI 컴포넌트를 분리하여 구현했다. 데이터는 로컬 스토리지에 저장해야 했기에, 페이지 컴포넌트에서 상태 관리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코드 리뷰를 해주신 팀원분이 내가 사용한 타입스크립트의 satisfies 키워드를 처음 알게 되었다고 언급해주셨는데, 작은 지식이라도 공유할 수 있어서 보람찼다. 팀원분과 날카롭고 명확한 코드 리뷰를 하자고 다짐했던 만큼, 열심히 리뷰했던 흔적이 남아있어 뿌듯하다.

스터디 활동에 참여하며 부족한 실력을 보완하기 위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지금 되돌아보니 전혀 후회되지 않고 큰 성장의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스터디를 운영해주신 분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참여했었다.

과제 풀리퀘스트라우트 클래스팀원분께 해드렸던 코드리뷰

KPT 회고

Keep

  • 항상 기록하며 상황에 대한 히스토리를 남긴다. 이슈 뿐만 아니라 최근에 업데이트된 상황을 문서화함으로써 현재와 미래를 위한 귀중한 자산을 만든다.
  • 매 순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임한다. 그 순간을 기록으로 남겨 추후 돌아볼 때 자신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다. 여러 케이스를 고려하여 개발자 테스트를 진행하고, 기획 요구사항 충족뿐 아니라 사용자 경험까지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한다.
  • 짧았던 회사 스터디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를 채워나간 것이 만족스러웠다. 이제는 이 학습을 혼자 해야겠지만 멈추지않고 계속 할 것이다.

Problem

  • 요구사항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을 더 명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라 작업 우선순위를 체계적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 여유가 줄어드니 운동을 소홀히 했다. 다시 러닝을 시작해야겠다.

Try

  •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기
  • 러닝을 다시 시작함과 동시에 저속노화 식단도 함께 도전하며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든다!
  • 비록 지금은 구직 중이지만, 이 기간을 통해 2개월 전보다 더 성장한 자신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더 나은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항상 좋은 영향력을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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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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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일

중꺽마입니다 담님💪🏻💪🏻💪🏻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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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3일

될때까지 때리는겁니다ㅋㅋ 저도 요즘 스트레스 많이받고 그러는데 그럴때마다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요.
같이 힘내봅시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