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시작해 보자.

Reobivy·2023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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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3

만세!

블록체인 기부 사업 관련 경력이 있으신 개발자 형과 인연이 닿게 되었다. 너무 내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와 비슷해 놀랄 정도다. 그 형에게 내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말씀드리며 조언을 구해 보았다.

대화는 다음과 같이 흘러갔다.


(편의상 조언해주신 형을 ㄱㅌ으로, 나는 Reowbivy로 표기했다.)

Reowbivy : 제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는 기존 기부단체의 신뢰성을 향상시켜 기부의 파이를 늘릴 수 있는 서비스에요. …(추가 설명)… 실제로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해 보신 분의 입장에서 조언해 주실 내용이 있을까요?

ㄱㅌ : ”블록체인 사용에 관해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제가 직접 근무를 해 보니 블록체인을 이용한 기부 서비스 중에서 블록체인을 실효성 있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기업은 거의 없더라구요. 대부분 정부 지원을 따내기 위한 키워드 정도로 사용을 해요.“

Reowbivy : “오… 그런가요? 그럼 혹시 왜 그런 것인지 알 수 있을까요?”

ㄱㅌ : “좀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기부단체는 블록체인을 통한 보안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니더라구요.”

(여기서 다른 형이 눈을 반짝이며 대화에 합류했다. 편의상 이 형을 ㄷㅅ라고 하자.)

ㄷㅅ : ”맞아. 사실 기부단체가 기부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성은 자금의 보안 그 자체보다도 기부자에게 가는 정보의 차이가 크지. 기부자에게는 내 자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오히려 보안보다 중요한 가치인지도 몰라.”

Reowbivy : ”확실히 내가 기부한 돈의 경로가 투명하게 보이는 단체가 기부자로서는 더 매력적이죠. 그 투명함에 있어서는 사실 블록체인은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거죠?”

ㄱㅌ : “그렇죠. 블록체인으로 자금의 흐름을 보안화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기부자에게 보여지는게 중요하니까요. 굳이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아도 보안을 유지하는 방법은 많구요.“

Reowbivy : “생각보다 의외네요… 저는 블록체인이 제가 만들게 될 서비스의 핵심이 될 줄 알았거든요. 그렇다면, 제가 그러한 기부 서비스를 만들려면 어떤 것을 먼저 배우는 게 좋을까요? 파이썬? 자바? C++?”

ㄱㅌ : “음… 이 질문에 대답해드리기 전에 제가 말해 드릴 게 있어요. 제가 실제로 사회복지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가 두 가지 있었어요.”

Reowbivy : “어떤 문제인가요?”

ㄱㅌ : “첫 번째는 사회복지사분들이 받는 임금에 비해 노동의 강도가 꽤나 강하다는 거에요. 그래서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추가적인 노동을 해야 한다면 너무 부담이 될 수 있겠더라구요.“

ㄷㅅ : 나도 사회복지사 분들을 자주 뵙는데, 그분들이 공통적으로 말하시는 게 뭔지 알아? “부가적인 행정업무가 너무 많다.”라는 말이었어.

Reowbivy : “그렇다면, 서비스를 아주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서 보급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ㄱㅌ : ”사실 그 부분에서 두 번째 문제가 생겨요.
아무리 쉬운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심지어는 그 서비스를 사회복지센터에서 사용하고 싶더라도 센터는 그 서비스를 사용할 수가 없어요. 이건 구조적인 문제인데, 그러한 서비스를 센터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윗단계의 정부 조직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거든요. 그렇게 계속 위로 가다 보면 결국 보건복지부나 여성가족부까지 올라가게 되는 거죠.

ㄷㅅ : “그렇지. 너가 만들고 싶어하는 기부단체의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는 서비스도 결국 각각의 사회복지센터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마찬가지 문제를 당면하게 될 거야.“

Reowbivy :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네요… 그렇다면 개선이 불가능한 걸까요…?“

ㄱㅌ : ”분명히 개선이 될 여지는 있어요. 지금의 행정 처리 방식은 확실히 비효율적이긴 하거든요. 제 생각에 가장 좋은 방법은 정부 발주 사업으로 들어가는 거에요. 보건복지부나 여성가족부에 발주 사업을 계속 문의 넣으면서 기회를 잡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으로 시스템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Reowbivy : “확실히 그런 방식으로 가야 기부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군요…!“

ㄱㅌ : “그렇죠. 그래서 중요한 것은 정부에 내 서비스를 제공할 때의 용이성이라고 생각해요. 정부에 내 서비스를 제공할 때에 다른 언어로 바꿔야 하거나, 구조를 수정해야 되는 일이 일어난다면 너무 번거로우니까요.

ㄷㅅ : ”첨언하자면, 정부의 경우에는 이러한 형식이 굉장히 느리게 변경돼. 내가 예전에 지금의 전자정부 시스템이 10년 뒤에도 유효한지에 관한 문의를 해 본 적이 있는데, 유효하다는 결론을 얻었거든.

ㄱㅌ : ”이런 것들을 전체적으로 종합해 보았을 때, JAVA를 먼저 공부하시는 게 좋을 거에요. 정부 납품 사업은 JAVA를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거든요. 어차피 10년 뒤에도 변경되지 않을 형식이고, 기존 서비스들도 자바를 기반으로 한 것들이 대부분이니까요.

Reowbivy : ……!!!


결론은 내려졌다.

“자바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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