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돌아보며 회고록을 적어볼까 한다.

올해는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다양한 일을 했다.

  • 프로덕트 매니저
  • 매칭 컨트롤 타워
  • PO
  • 개발자
  • 개발팀장
  • 개발챕터원
  • 키퍼즈

가벼운것부터 회고를 해볼까 한다.

키퍼로서

(키퍼는 소프트스퀘어드 팀원을 부르는 호칭이다.)
키퍼로서는 사실 크게 회고할게 없지만 그래도 형식에 맞춰 적어보자면

K

  • 탕비실에 있는 스낵류가 정리가 안되어있거나 커피머신의 원두가 비어 있다면 먼저 나서서 채웠다.
  • 사무실에서 누군가가 먹고 치우지 않은 것이 있거나 불편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냥 지나치려 하지 않았다. 재발되지 않도록, 더 피해보는 사람이 없도록 앞장섰다.

P

  • 화합을 도모하는 술자리나 식사자리보다 집가서 쉬는 것이 더 좋았다. 그래서 그 자리로부터 일찍 먼저 일어나려 했던 기억이 있다.
  • 뉴 키퍼가 입사할 때 먼저 다가가서 살갑게 대하진 않았던 것 같다. 적응을 위해서는 그런 사소한 챙김들이 중요할텐데 먼저 대화를 걸어보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T

  • 내가 다가가려 하지 않았던 키퍼즈에게도 먼저 친밀한 대화를 걸어보자.

매칭 스쿼드원으로서


내가 8월부터 속한 스쿼드인 매칭 스쿼드의 팀원으로서 회고를 해보자.

K

  • 스쿼드원들끼리의 끈끈함이 있어 더 재밌고 더 잘 일할 수 있었다.
  • 워케이션을 통해 리프레쉬하는 기간을 가졌고, 가서도 열심히 일하며 업무의 효율을 찾았다.
  • 타 스쿼드와의 협업을 할 때 매칭 스쿼드의 입장에서만 말하지 않았고, 그릿지라는 프로덕트 관점에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잡아주려 했다.
  • 매칭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려 했다. 운영적인 측면에서 자동화무새가 되었다.
  • 기획을 할 때 항상 유저의 관점에서 생각하려 했다. 유저 중심적 사고가 디폴트가 되었다.
  • 피드백을 숨기지 않았다.

P

  • 스쿼드원들끼리만 끈끈해서 다른 키퍼즈와의 접점이 줄어들었다.
  • 타 스쿼드와 협업을 할 때 들으려 하지 않고 본인의 입장만 지속적으로 말하는 팀원을 마주할때면 열을 받았다. 만약 타당한 논리가 있는 채로 그랬더라면 나도 인정하고 공감을 했을텐데 논리 없이 본인의 주장만 하고 있는 소통을 하면 스스로 힘듦을 느꼈다.
  • 유저와 운영적인 측면에서만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아무래도 매칭 프로덕트 자체가 그릿지의 고객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구간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서 였는지 유저 중심적 사고를 기반한 기획 및 아이디에이션을 했었는데 정작 고객이 필요로 하는건지 고객이 궁금해 하는건 뭔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 피드백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키퍼즈에게도 피드백을 했다.
  • 내 생각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드러냈다.
  • 먼 미래를 보고 솔루션을 냈던 경향이 있다.

T

  • 논리가 없이 귀 닫고 눈 감고 본인의 주장만 늘어 놓는 사람을 마주할 때 조금 더 근본을 파보자. 결핍된 구간을 찾아 그를 채워주는 소통을 하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소통을 하자.
  • 유저 중심적 사고를 하는 것은 프로덕트 인터페이스화에 아주 좋은 사고 방식이다. 고객의 니즈를 우선적으로 판단하고 그에서부터 피쳐를 생산해내자.
  • 미래를 생각한 솔루션을 내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다만 중간 단계의 솔루션들도 함께 도출하자. 아직 그 미래의 솔루션이 통할 때가 아닐수도 있다. 시대의 흐름이 그럴수도 있다.
  • 피드백은 좋은 것이 맞다. 아직 피드백을 받을 준비가 안된 사람에게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할 필요가 있고, 교정적인 피드백 보다 지지적인 피드백을 우선적으로 선행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피드백을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그렇게 문화가 형성되기 전까지 조심할 필요가 있겠다.
  • 솔직한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을 수 있다. 다만 친절한 언어로 가공하여 전달할 필요는 있다.

개발 챕터원으로서 & 개발자로서

K

  •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 개발에 한정된 사고를 하지 않았다. 기획과 디자인까지 고려한 사고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개발해나갈 수 있었다.
  • 챕터 회의에서 의견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이야기 했다. 다른 챕터원의 이야기도 열린 마음으로 들어 인정할건 인정하고 항상 최선의 솔루션을 도출하려 노력했다.
  • 개발이 아닌 다른 업무를 주로 하고 있지만 개발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재밌었다.

P

  • 개발에 미련이 남아 업무적으로 어떻게든 가져가려고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 인강이나 스터디를 한동안 멈추게 되었다.

T

  • 꼭 업무가 아니더라도 개발을 할 수 있다. 꾸준히 공부하고 남아있는 미련을 개인적으로 채워보자.
  • 좋은 개발 팀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그들을 믿고 그들에게 맡겨보자.
  • 인프라, 웹, 인터렉티브웹, 리팩토링 공부 다시 시작하자.

PO로서

PO로서는 사실 약 3개월정도 업무를 했지만 내가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이 조직에서 내가 PO라는 리더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조직과 나의 욕심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겸손했어야 했고, 거절할 줄 알았어야 했다. 리더로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았고, 나는 아직 실무에 미련이 많이 남아 있었다.

프로덕트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 프로덕트의 성공을 위한 논의에 참여하는 것, 회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에 나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 PO 제안을 수락했던 것 같다.

물론 그릿지 인터페이스 PO로서 프로덕트를 세상에 내놓기 까지 책임지고 수행했고 그 결과 그릿지가 태어났다. 충분히 뿌듯해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나도 한 프로덕트의 주인이 되어 운영을 할테지만 예전에 수행했던 PO와는 확연히 달라지게 운영을 해나갈 것 같다. 스쿼드원으로서 다른 PO가 어떻게 일하는지, 어떻게 리딩하는지를 보며 배운점이 많다.

"나는 어떤 전문성을 띄고 있는 걸까?" 보다
"나는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 가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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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시니어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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