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부자들> 후기

Roeniss Moon·2022년 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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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평

어떻게보면 엄마와 주변 사람들이 입에 닳도록 얘기했던 부분들을 그대로 얘기한다. 별로 더 세련되거나, 특별한 비법도 없는 책이다. 그러나 제삼자를 통해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찾아오더라.

요약

결국 하는 얘기는 단순하다: "건전하고 성실하게 돈을 모으세요. 그게 결국 왕도입니다." 이런 얘기는 나도 할 줄 안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온 사례들, 사람들의 이야기, 논리보다 조언에 가까운 말투, 진심어림이 느껴지는 문체...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지금까지 내가 귓등으로도 안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귀 안에 담아줬다.

나는 이 나이 이때껏 '재무계획'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의식적으로 돈을 모은 적도 없다. 그냥 엄마가 저축하라니까 저축좀 하고, 엄마가 돈 보내면 적금 들어준다니까 돈 보내고... 내 통장에 돈이 얼마가 있는지 별 관심이 없었다. 돈이 있으면 햄버거 사 먹고, 없으면 컵라면 먹었다. 대학교 때는 그러다가 돈이 바닥나서 엄마에게 헬프콜을 날렸고, 취업하고 나서는... 돈이 바닥나본 적은 없다. 별로 취미가 다양하지 않아서리.

어, 아무튼 이 책이 꽤 많이 도움이 됐다. 지금은 아주 기초적인 3년짜리 돈 모으는 계획을 세웠는데 평생 그런거 관심없이 살아서 그런지 그 러프한 숫자만으로도 삶의 태도가 조금 바뀐게 체감이 된다. 예전 같았으면 "어? 이거는 예정에 없던 지출인데(라는 자각도 없다 사실은)... 그래도 사지 뭐" 했을텐데 이제는 "어, 이걸 위한 별도 짜투리 통장같은 걸 만들어야되나" 라는 생각을 한다. 아마 나 말고 대부분은 그런 사고 흐름을 가지고 살아왔겠지?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장난없네 나..

내가 뽑는 하이라이트 부분들

  • 결혼한다고 돈이 더 많이 모이는게 아니다. 결혼하면 나갈 곳만 늘
  • 재테크는 산수가 아니다. 논리는 물론 감정적인 부분도 챙겨라. 즉, 저축을 무시하지 마라.
  • 돈에 이름표를 붙여라. 목적이 있어야 돈을 모으기 쉽다.
  • 적금은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중간에 안깨는게 더 중요하다. 조금씩 나눠서 여러개 만들어라.
  • 돈은 병렬적으로 모아라. 빚 다 갚고 돈 모으기 같은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안된다.
  • 효도도 장기 계획이다. 지금 잘해드린다고 영원히 행복해지는게 아니다.
  • 시간이 지나서 연봉이 오른다고 여유가 생겨나는게 아니다. 연봉 상승액은 그대로 추가 저축하라.
  • 1차 재무목표를 달성하면 다음 목표를 만들어라. 거기서 안주하면 내리막길 뿐이다. 혹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에도 좌절하지 말고 새 목표를 만들어라.
  • 무리한 욕심을 참는게 '고수'다.
  • 은행 VIP 룸을 좋아하지 말라. 은행은 당신의 무조건적인 지지자가 아니다. (* 이 책에서 다루진 않지만, 최근 어떤 영상를 보니 보험사도 똑같이 적용되는 듯)
  • 보험을 대충 들지 마라. 실손 의료보험은 작게 (질병 + 통원), 생명보험은 크게 (여러 특약 추가) 해야 갱신료 인상에 대응할 수 있다.
  • 분산투자해라. 그리고 서로 성격이 다른 바구니에 달걀을 넣어야 분산투자다.
  • 자신의 직업과 일에 더 투자해라. 결국 돌아온다.
  • 가족이 재산이다.
  • 20대엔 작지만 큰 재테크 성공 경험을 누적해라.
  • 20대엔 아침시간을 놓치지 마라.
  • 20대엔 뭐든지 해봐라. 젊을 때.
  • 30대엔 상의하는 습관을 만들어라. 자신을 온전히 믿지 마라.
  • 30대엔 자신에게 집중하라. 스트레스를 긍정적 피드백으로 승화해라
  • 40대엔 매니징 능력을 키워라.
  • 큰 수익보다 적은 손실에 집중해 투자하라.

이 책을 건네준 T 모씨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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