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 2023년 회고록

RookieAND·2024년 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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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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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고록

어느덧 2023년이 전부 지나갔다. 지난 일년 간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23년은 멀게만 느껴졌던 4학년을 맞이한 해였고, ICT 인턴과 취업을 모두 해결하여 좋았던 해였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맺으며 같이 일하고 싶은 개발자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금 고민하게 된 소중한 해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너무 많은 것을 떠안으려다 이도저도 아니게 된 해였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했으나 완성까지 가지 못했던 경험을 뒤로한 해이기도 했다. 성공과 실패가 극명하게 갈렸던 한 해를 돌아보며 다가오는 2024년 (이미 왔다) 을 다짐하기 위해 회고록을 작성한다.

2. 내가 올해 잘한 점.

내가 2023년 하반기에 이룬 목표는 아래와 같다.

  1. 취업

    • 졸업 전에 그토록 매달렸던 취업에 성공한지 6개월이 지났다.
  2. 학습 정리

    • 사내 개발자 분들과 Bundler 를 NodeJS 기반으로 구현해보고 기술 정리하기.
    • Next 13의 App Router 를 직접 사용하며 RSC 에 대한 이해도 넓히기.
    • TailwindCSS, Vanilla Extract 같은 새로운 CSS 유틸리티 라이브러리 사용
    • AWS 아키텍쳐를 직접 사용하고 관리함으로서 관련 생태계 학습
  3. 대외 활동

    • 2024년 1월부터 시작하는 Nexters 24기 프론트엔드 개발자 최종 합격
    • 사내에서 주관한 해커톤에 참여하여 1박 2일 간 프로덕트를 개발하기.
    • 부트캠프 프론트엔드 멘토로 선발되어 멘토링 진행
    • 성동구에서 주관하는 공모전 본선 진출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4. 기타 활동

    • 테오의 컨퍼런스 2회 MC 진행
    • 다른 개발자 분들과 소소한 커피챗 3회 진행
    • 사내에서 개발자 스크럼을 기획하고 이를 진행

상반기에 비해서 하반기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놓고 보니까 그래도 이것저것 많이 노력했구나 싶다. 다만 상반기에 비해서 하반기에는 학습한 기술을 글로 정리하지 못한 케이스가 많았다. 이 부분은 2024년에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

같이 일하고 싶은 개발자란 무엇인가? 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중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인턴이 아닌 정규직으로서 회사에 재입사하였고, 그 이후로 굵직한 일들이 많았지만 개발과 관련된 성장보다는 협업과 운영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발자로서 기술 역량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는 안되겠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우리 팀이 맡은 사업이 정말 여러모로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이었고, 이 덕에 타 부서와의 협업을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았다.

덕분에 요즘 "같이 일하고 싶은 개발자란 어떤 인물인가?" 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는 중이다. 단순히 기술적인 역량이 높은 개발자도 물론 훌륭한 개발자지만, 회사는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한 팀이 되어 일하는 조직이다. 홀로서기의 단점은 이미 2022년에 지독할 정도로 겪었기 때문에, 2023년은 협업을 잘하는 개발자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고, 내가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다.

  1. 내가 맡은 도메인에 대해 깊은 이해도를 가진 사람이다.
  2. 의견을 잘 수렴하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이 있다.
  3. 불가능하다면 그 이유를, 가능하다면 서로가 편해지는 방법을 고민할 줄 안다.

물론 내가 생각한 명제가 틀릴 가능성도 매우 높다. 하지만 적어도 이러한 능력을 갖춘 개발자라면 어느 곳을 가도 환영받는 인재이리라.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2024년에도 부던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렇게 하고 싶었던 IT 동아리.. 마침내 합격!

2023년 하반기에는 총 세 곳의 동아리를 지원했다. 그리고 앞선 두 동아리에서는 모두 면접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물론 기업도 아니고 IT 동아리였기 때문에 탈락의 아픔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생각보다 좀 아프긴 했다.

내가 아직 이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 라는 생각도 들고, 아직 갈 길이 참 멀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Nexters 에서 합격 통지를 받은 지금은 다 과거의 일이 되었다. 뭐가 되었든 그렇게 하고 싶었던 IT 동아리에 참여하게 되었고, 팀 분위기도 아주 화기애애하니 느낌이 좋다.

프론트엔드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잘 아는 개발자로서의 시작

또한 풀스택 개발자로서 백엔드 개발에 대한 지식도 미약하기만 소폭 상승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예전과는 달리 DB를 어떻게 설계해야 앞으로 고통을 덜 받을지, 그 놈의 Nginx 는 왜 쓰이는지, Docker 는 왜 쓰이며 배포 파이프라인은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지, LB는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나름의 답변을 내릴 수 있는 정도다.

추가로 회사에서 아직 도입하지 못했으나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분야를 글로서 정리했는데 이것도 스스로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포 파이프라인을 직접 설계한다거나, 이미지 최적화를 위해 CDN 의 개념을 익히고 Lambda@Edge 를 사용해본다거나 말이다.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목표다. 하지만 향후 프론트엔드라는 분야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만큼 다양한 지식을 고루 습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발전은 개발자로서 무척이나 훌륭한 양분이 되었다.

3. 스스로 반성해야 할 점.

끝없는 비교는 스스로를 좀먹었고 이는 무력함과 나태함으로 이어졌다.

2023년의 나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지식을 교류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이는 내가 그간 몰랐던 분야를 알게 된 기회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내 스스로가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나는 정말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특히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기를 원했다. 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반드시 탈이 나기 마련이기에, 나는 상반기에 저질렀던 과오에 대한 대가를 하반기에도 치러야 했다.

게다가 2023년의 하반기에는 정말 정신없이 회사 일에 매진해야했다. 개인의 성장에 눈을 돌릴 새도 없이 새로운 업무가 떨어지고, 이를 해결하면 또 다른 업무가 떨어지는 식이었다. 그 덕에 코드 퀄리티는 점점 하락하고 예기치 못한 오류를 발견했음에도 릴리즈를 강행해야 했다. 그 때문일까, 기술적으로 성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그 때의 상황은 나의 무력함에 기름을 부었다.

무력함의 절정이었던 11월에서 12월에는 거의 개발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며 압박감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쳤다. 퇴근 후에는 게임을 했고 주말에는 친구들과 볼링과 보드게임을 하며 내가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다. 사실 글을 쓰는 지금도 아직 마음을 고쳐먹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2024년에는 이러한 무력감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그래, 내가 남들보다 뒤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생 뒤쳐지기에는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역량이 모자라 스스로 분한 마음이 든다면 더 노력하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이 단기간에 팍 타올랐다가 사그라드는 것이 아닌, 꾸준하게 피어오르는 모닥불처럼 유지되도록 갖은 노력을 부어야한다.

내 장점은 무언가에 빠르게 몰두한다는 점이지만 반대로 꾸준함이 부족하다는 점을 가졌다. 이러한 단점을 소거하기 위해서는 과한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나는 비싼 값을 치르고 나서야 비로소 뼈저리게 느꼈다.

상반기에 너무 욕심이 과했을까, 하반기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테오의 스프린트 14기, 15기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는 끝내 릴리즈까지 가지 못했고, 성동구 공모전의 경우에도 많은 기여를 하지 못해 결국 아쉬운 결과를 맺었다. 이건 나의 실책이며 너무 많은 것을 한번에 처리하려 한 오만함의 대가였다. 이는 몇 없는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 자의 말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2024년도에는 너무 많은 일을 한번에 처리하지 않으려 한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잘 구분하려 노력하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더 좋은 개발자가 되려면 말이다.

나도 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는 공수를 적절히 파악하지 못했으며,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했던 나의 욕심으로 벌어진 참사였다.

따라서 2024년에는 한 번에 하나의 프로젝트에만 집중하고, MVP를 최대한 좁혀 "작은 완성" 을 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자 한다. 예쁘지만 마저 조립되지 못한 로봇보다, 엉성하지만 동작하는 로봇이 더 가치가 있다는 격언이 이러한 다짐을 하게 된 계기였다.

4.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것.

개발자 스크럼 을 개최함으로서 개발 관련 지식 교류를 하고 싶다.

2023년 회고를 기준으로 작성했을 시점에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대망의 개발자 스크럼은 2024년 1월 첫 주에 시작되었다. 개발자 스크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하반기에 과도한 업무로 인해 DX 를 챙기지 못한 현재 상황을 정비하기 위함이며, 더 나아가 상호 간의 지식을 공유하여 더 나은 해결책을 고안하기 위함이었다.

2023년 10월 즈음에 유닛 리더 분과 1:1 상담을 진행하면서 개발자 스크럼을 제안했고, 다행히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올해 초 처음으로 스크럼을 진행하게 되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팀원 분들도 내 생각보다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고, 앞으로 각자가 관심 있는 분야를 자유롭게 이야기 함으로서 DX 부족으로 인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예전처럼 꾸준히, 진짜 기술 TIL 작성해보기

이건 저번 상반기에도 세웠던 목표였는데 결국 끝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2024년에는 조금 더 여유를 두어서 2주를 기준으로 기술 연구를 진행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상세히 정리하고 직접 테스트를 진행해보면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는 과정까지, 2주 내로 한번 도전해보려 한다.

하지만 갑자기 다른 분야도 연구해보고픈 생각이 무럭무럭 들 때가 있는데, 그때는 일단 노션에 간단하게 정리하는 식으로 갈증을 해소하려 한다. 정 깊게 탐구하고 싶다면 주말을 투자해야겠지만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다짐했기에 잘 조율해야겠다.

5. 2024년 상반기 목표

내가 2024년 상반기를 목표로 설정한 내역은 아래와 같다.

  1. 개인 프로젝트
    • Nexters 24기를 맞이하여 시작한 Audy (어디) 프로젝트 런칭
    • Holiday Capsule 프로젝트 마무리 및 고도화 논의
  2. 기술 개발
    • Jest, Playwright 같은 테스트 라이브러리 학습 및 TDD 연구
    • Docker 학습 및 Container 기반의 배포 파이프라인 자체 구축
    • 개발자 스크럼을 꾸준히 개최하고, 2주마다 새로운 주제에 대한 탐구 지속
  3. 대외 활동
    • Nexters 24기 재밌고 신나게 보내면서 많은 분들과 대화해보기
    • 2024 상반기 해커톤 일정이 있다면 참가해보기 (작년에는 다 떨어졌다)
  4. 기타 목표
    • 지금까지 다녀온 여행 일지 정리해서 블로그 만들어보기
    • 일본어 공부하고 회화 역량 늘리기

2024년의 상반기는 우선 이정도로 마치도록 하자. 사실 이것도 좀 많은 편이긴 하지만.. 또 욕심이 나서 이것저것 목표를 세웠다가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럭마냥 폭주해서 지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젠 나도 나를 못 믿겠다) 과유불급 마인드로 가고자 한다.

7. 마치며

2023년은 대학생을 넘어 어엿한 사회인으로 발돋움한 해였다. (아직 4학년이지만 사소한 건 넘어가자)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한 층 더 성장하는 기분을 만끽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스스로의 부족함을 통렬하게 느끼고 무력함과 패배감에 찌들었던 시기를 맞이한 해이기도 하다. 지금껏 열등감을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나로서는 언젠가 맞이할 부작용이기도 했다.

따라서 2024년은 이러한 마음을 다시금 다잡고, 남과 비교하는 삶이 아닌 내 자신을 바라보며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 부디 상반기를 회고하는 시기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개발자이자 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도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자면, 잠시 멈춰선 적은 있어도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했다는 점은 참 잘했다.

아래는 2023년에 판교에서 맞이한 사계절을 담은 사진이다.

이를 마지막으로 이만 회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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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왜 이걸 써야하는지가 궁금한 사람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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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6일

2023년 정말로 멋지게 충실하게 보내왔군요 루키! 많은 것을 시도했고 많은 것들을 경험한 것이 느껴지네요. 충분히 스스로에게 만족하셔도 좋을만큼 멋진 경험들을 했네요. 무력감이 다시 도전할 용기와 성찰이 되어 2024년에도 많은 시도와 경험들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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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2일

사진 찍은 다리가 저도 창업하고 몇년동안 매일 보던 모습이라 더 와닿네요.. 매일 저 view 를 보면서 자책도 하고 욕심 부리며 하루하루 보냈는데. 정말 공감이 많이 됩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