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 입사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

RookieAND·2023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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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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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인턴쉽이 다가오는 6월 30일에 마무리 된다. 그간 나는 어떤 시간을 보냈는가.

1. 나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가

올해 나에게 있어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ICT 인턴쉽을 지원했다고 말할 것이다. 덕분에 4학년 1학기인 지금 내가 작성한 코드가 실제 우리 회사의 서비스를 이루는 일부가 되었으며, 기업에서 거치는 협업 프로세스에 대해 많은 경험을 했다.

처음에는 "내가 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라던가, "고작 1년도 안된 실력으로 실무에 투입되는 게 가당키나 할까?"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입사 첫 날 생각을 단단히 고쳐먹었다. 어디까지나 나는 인턴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맞기 때문이다.

고작 1일 차가 5년 차 이상의 개발자처럼 행동하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마치 황새가 뱁새 따라하려다 다리가 찢어지는 것처럼, 이 또한 같은 이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내에서 쓰이는 라이브러리나 기술들을 노션에 최대한 정리하고, 일주일 동안은 사내 코드를 분석하고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드는데 안간힘을 썼다. 이러한 노력은 내가 보다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무엇보다 기록을 통해 내가 새롭게 배우거나, 기존에 넘어갔던 것들을 꼼꼼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니 나중에는 이 모든 게 고스란히 나의 자산이 되었다. 후에는 다른 분이 질문을 주셨을 때 정리한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을 드리는 일도 많았다.

2. 나는 어떻게 일을 하려 했는가

기록의 중요성을 깨달은 만큼, 내가 맡은 일 또한 태스크 별로 페이지를 작성하여 업무 시작 전에 사전 정리를 최대한 마친 후 개발을 진행하였다. 무작정 개발을 시작하는 게 오히려 퍼포먼스를 저하시킨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에 내린 방책이었다.

현재 태스크에서는 내가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기획 단에서 변경될 여지가 있는 요소들은 있는지, 어떤 작업을 먼저 시작하는 게 좋을지를 최대한 스스로 정리해서 문서화하고자 하였다. 기술에 대한 부분도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소스 코드를 분석하거나 조사하면서 정리하였다.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조사를 통해 생긴 의문점을 작성해두니, 추후에 다른 분들께 질문을 드릴때도 부가 설명 없이 사전에 정리해둔 노션을 같이 보여드였다. 이렇게 하니 훨씬 빠르게 문제 해결이 가능했으며, 추후에 같은 문제를 겪었을 때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다.

사진을 몇 개 보여주고 싶지만 사내 업무와 관련된 문서여서 공유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흐흐. 하지만 이번에 진행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도 비슷한 문서화를 진행하고 있어 추후 회고글을 쓸 때 추가할 예정이다.

추가로 사내에서 태스크를 진행하면서, 내가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논의를 통해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도 추가로 진행하였다. 클래스형 컴포넌트로 작성되었던 기존의 코드를 함수형으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내가 고안한 커스텀 훅을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테크스펙을 작성해서 PR을 올리기도 했다.

그 외에도 여러 자잘한 개선 작업을 거쳐 문서화를 해두었는데 지금 보니 제법 문서가 쌓였다. 괜히 마음이 뿌듯해진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나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배려해준 팀원 분들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 뿐이다. 덕분에 내가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 "왜 쓰이고 있는지" 에 대해서 더욱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는 항상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팀의 리더 분께서 말씀하신 이 문장은 정말 많은 고민과 깨달음을 주었다.

작년 6월에 프론트 개발자의 길을 처음 걸었을 때는 매일이 새로운 기술 투성이었고 나 또한 최신 기술이 항상 옳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에는 기술을 도입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 기술이 왜 쓰이는지 고민하는 것은 나에게 늘 즐거움을 선사했다. 팀 내에서 무언가를 도입하려는 의견이 나오면 주저하지 않고 코드 리뷰나 코멘트를 통해 나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팀원 분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나도 발전할 수 있었고, 상호 간의 논의를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했을 때는 정말 희열을 느꼈다.

3. 내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은 무엇인가.

개발자의 역량은 개발을 잘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내가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을 이해하는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개발적인 관점에서 요청한 데드라인에 맞춰 작업을 마무리할 수도 있겠지만, 그 외의 방법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를 조율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많이 느꼈다.

현재도 부족한 나를 많이 챙겨주시는 고마운 분이 계시는데, 옆에서 같이 업무를 도우면서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는 뭐니뭐니 해도 "소프트 스킬" 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단순히 개발을 잘하는 것으로 되는 게 아니라, 다른 직군에 종사하는 분들과 원활한 협업을 통해 개발 공수를 크게 줄일 수도 있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방향성을 조율할 수 있음을 알게 되니 더욱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래서 올해 상반기에는 나도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간 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올해 5월에 열린 테오의 컨퍼런스에서 부끄럽지만 MC도 진행해보고, 스프린트도 두 차례 진행해보면서 어떤 것이 옳은 방향인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생각보다 많이 즐기는 타입이었다. 그간 식당 일에 종사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올해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이렇게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걸 좋아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이런 말을 하면 아무도 믿지 않아서 억울하지만, 나는 20살 때까지만 해도 극 I인 내향형 인간이었다. 사실 오늘 궁금해서 MBTI 검사했는데 INTP가 나왔다. 역시 인팁

하지만 사람은 점차 변한다고 하던가, 나 또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겪는다고 생각한다.

4. 곧 인턴쉽이 끝나는데 무엇을 할 예정인가.

정말 감사하게도 나는 계속 내가 일하는 회사에 남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면접을 보러 우리 회사에 방문했을 때, "이런 회사에서 일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회사에 계속 남고픈 마음이 컸다. 무엇보다 자사 서비스에 애착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이를 개선해왔으며, 회사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나 또한 많은 관심을 두었기에 더욱 잔류를 희망하던 입장이었다.

하지만 6월이 되서도 전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 솔직히 반쯤은 다시 취준을 해야 되나 싶은 생각을 많이 했다. 감사하게도 나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역시 아직은 실력이 부족한 건가, 앞으로 무엇을 개선해야 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출근과 퇴근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번 테오의 스프린트 15기를 참가하여 월요일에 월차를 내고 개발을 진행하던 중, 뜻밖의 전환 제의를 받고 나싀 그만 소리를 왁 질렀다. 그만큼 전환 소식은 나에게 있어 한 줄기 빛과 같았고, 이렇게 멋있는 회사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었다.

팀원 분들도 감사히 취업을 축하해주셨는데 괜스레 마음이 찡해져서 좀 부끄러웠다.

7월에는 계절 학기를 마저 들어야 하기에 8월부터 재입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7월 한 달간은 밀렸던 사이드 프로젝트 개발도 마치고, 19일에 홋카이도 여행을 또 가기로 결정했다. 올해 벌써 세 번째 일본을 방문하는데 다음에는 다른 나라도 좀 가보고 그래야겠다.

5. 앞으로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될 것인가.

단순히 개발자로서의 내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결론은 늘 지금의 나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다. 앞으로도 조급해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주부터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더 나은 내가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도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야겠다 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혼자서 개발을 진행할 때는 시야가 점점 좁아졌는데 함께 협업을 하니 그런 문제들이 싹 다 해결되었다. 무엇보다 다른 분들의 귀한 정보를 듣고 배우니 나 또한 혼자서 개발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이제 인턴이 아닌 정규직으로 전환된 나에게, 지난 4개월 간 정말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리고 한없이 부족한 나를 아낌없이 도와주고 좋은 조언을 주신 팀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작년 3월에 아무것도 모른채 갓 복학한 나를 생각하면, 지금의 나는 정말 천지가 개벽할 수준으로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내가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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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왜 이걸 써야하는지가 궁금한 사람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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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8일

축하해요 루키!! 잘 될 줄 알았어요!! ㅎ 앞으로도 많은 경험을 하면서 멋진 개발자가 되기를 바래요. 개발자 커리에서 루키가 가진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잘 통하게 만들어주는 스킬이 앞으로도 계속 빛을 발할거라 생각합니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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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30일

루키 고생많았습니다.
같이 일할 수 있어 좋았고, 앞으로도 저희 잘해봅시다!
한달 푹 쉬고 돌아오세요 :)

돌아온 루키짱 기대하겠습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