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3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지난 6개월 간 나는 얼마나 성장했는가.
올해 상반기는 매일이 도전이었고 새로운 기회였으며, 개발자로서의 나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의 내가 조금 더 성장하게 된 계기가 생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작년 3월에 무작정 복학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던 과거의 나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래도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는 생각과 함께 엄청난 실력을 가진 분들과 협업을 하면서 스스로 아직 갈 길이 한참 멀었음을 느낀다.
무엇보다 그토록 갈망하고 또 갈망하던 졸업 전 취업에 성공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상반기는 정말 알차게 보냈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의 실력을 자만하는 것은 하지 않되,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를 지나치게 낮추는 것 또한 좋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 시간이었다. 내가 지금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스스로의 실력을 더 기를 수 있을지를 다시금 상기하며 회고를 시작하고자 한다.
내가 세운 올해 목표 중에서 상반기에 이룬 목표는 아래와 같다.
기술 개발
학습 정리
대외 활동
기타 활동
올해 상반기 중 가장 큰 성과는 바로 ICT 인턴쉽에 최종 선발되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내가 평소에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회사에 말이다. 구름에서 근무한 지난 4개월 간 개발자로서 많은 성장을 이루었으며, 좋은 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인격적인 성장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작년에 비해 훨씬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내가 혼자서는 알지 못했던 정보를 습득했다. 또한 나도 예전에 비해 친화적인 성격으로 변했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
두 차례에 걸친 테오의 스프린트와 테오의 컨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분들을 만나뵙고 커피챗을 가지면서 "내가 이렇게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14기를 함께한 분들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15기 또한 나를 주체로 하여 프로젝트 고도화를 실현 중에 있다.
무엇보다 두 팀 모두 커피챗을 한번 씩 가졌거나 가질 예정이라는 거! 20대 초반에는 늘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했던 나를 생각하면 참 놀랍다. 오직하면 6년 지기 친구도 정말 사람이 180도 변했다고 할 정도니 이정도면 말 다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소소하지만 OPIc IH 등급을 취득했다. 학교 제출은 IM1이어도 괜찮았지만 내가 조금 욕심을 부려서 IH를 따고자 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취득해서 다행이었다.
과유불급, 지나친 욕심은 안하느니만 못하다던데, 딱 지금이 그 꼴이었다.
3월부터 시작된 ICT 인턴쉽에 2월부터 시작했던 JS 스터디, 그리고 4월에 시작한 Typescript 스터디까지 이미 내 스케줄 표는 연초부터 포화상태였다. 그 때문인지 내가 주최한 Typescript 스터디의 경우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참여도가 부쩍 시들해졌다. 다행히 책의 후반부가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기술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중요한 내용이었다면 스터디를 한 보람이 없어질 뻔했다.
여기서 끝나면 얼마나 좋으련만 테오의 스프린트 14기 프로젝트와 대학교 동아리에서 같이 진행했던 프로젝트, 그리고 지난 KB 공모전에서 만나뵈었던 분들과 함께한 프로젝트까지.. 지금 내가 생각해도 스스로를 감당할 수 없는 지옥에 빠트렸다고 생각한다.
결국 1개의 프로젝트와 1개의 스터디를 중도 하차하고, Typescript 스터디도 후반부에는 어영부영 끝을 냈다. 나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는 맞는 선택이었지만 어찌되었든 책임을 지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한 것이기에 마음의 짐은 더욱 컸다.
TIL를 소홀히 작성, 그 결과는 지식의 망각으로 이어졌다.
"이게 왜 작동하는 지 알고 싶다." 나의 개발 모토와는 다르게 올해 상반기는 기술의 동작 원리를 탐닉할 새도 없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오후 7시에 퇴근하여 8시 반 즈음에 집에 도착하면 스터디 준비를 하거나 프로젝트 개발을 하고, 그렇게 정신없이 주말이 되면 평일에 밀렸던 태스크를 부랴부랴 처리하기 바빴다.
이는 일을 쉬고 있는 현재도 마찬가지인데, 두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금방 지치고 개발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는 것 같아 고민이다. 개발도 좋지만 컨디션을 고려해서 균형 잡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하반기에는 부실했던 TIL 작성을 재개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움과 동시에 기존에 내가 쓰고 있던 기술이 어떻게 동작하는지도 깊게 파헤치는 시간을 다시금 가지려 한다. 특히 React Fiber의 경우에는 몇 번이고 공부를 해보려 했으나 실패한 전적이 있어서, 이번 달에 최우선적으로 파보려 한다.
내가 만든 프로젝트를 고도화하고 릴리즈 함으로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싶다.
지금까지 나름 몇 개의 프로젝트를 만들어봤지만 이용자의 피드백을 받거나 고도화 한 적은 딱 한번 뿐이었다. 그것도 서버 비용으로 인해 3개월 간 유지한 끝에 닫았던 비운의 프로젝트였다. 이번에 내가 주관하는 "나영석 게임" 의 경우 부담이 그리 크지 않고 사용자들이 이용하기 좋은 킬링 타임 애플리케이션이라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내가 사용하는 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학습이 필요하다.
최근 인프라와 백엔드 개발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아직 CS 에 대한 기초 지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네트워크의 경우 거의 까막눈 수준이라 가끔은 내가 전공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자괴감이 들었다.
하지만 자책은 이제 그만 하고 이제 정말 나에게 필요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네트워크 스터디를 열어 다양한 사람들과 두 달 정도 그룹을 맺을 예정이며, 최근 사용 중인 Next 13에 대한 학습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풀스택 개발자로 취업에 성공한 만큼, 두 분야 모두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출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 프론트엔드 개발을 최우선으로 두되 백엔드와 인프라 개념도 조금씩 공부하고자 한다 (너무 욕심 부리지 않는 선에서 제발)
내가 2023년 하반기를 목표로 설정한 내역은 아래와 같다.
아직도 해야 할 도전 과제가 이만큼 남았다. 이제 웹 개발에 입문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지금으로선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조금씩 든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말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우선적으로 챙기자고 마음 먹은 이상,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해볼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 경보가 해제된 기념비적인 날이었기에 정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일본을 두 번이나 갔다 왔다. 심지어 돌아오는 19일에 홋카이도를 또 방문할 예정이니 올해만 세 번째 일본을 방문한 셈이다.
내가 여행을 가는 목적은 "내가 편하게 즐기기 위함" 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언어도 통하고 문화도 비슷한 일본을 더욱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너무 많이 가서 그런지 슬슬 다른 나라도 좀 방문해보고 싶다. 그나마 터키를 좀 가고 싶은데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커서 방문을 취소했다..
아래의 사진은 1월에 방문한 후쿠오카와 5월에 방문했던 시고쿠 열도 쪽 사진이다. 두 곳 다 정말 좋고 멋있는 장소이니 추후에 꼭 방문해보시기를. 특히 시고쿠 열도 쪽의 쇼도시마는 정말 절경이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 회사에서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제주도 워크샵을 다녀왔는데,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3박 4일 간의 제주도 여정에 참여하는 호사를 누렸다. 15년만에 제주도를 밟은 기분은 정말 신기하고 즐거웠다. 특히 숙소 근처에서 먹었던 성게회가 어찌나 맛있던지, 글을 쓰는 지금도 침이 살짝 고일 정도다.
올해 상반기 회고 글을 마치니 스스로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앞으로 이런 성장세를 늘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퇴보하지는 않게끔 무던히 노력해야겠다. 올해 하반기에는 나에게 또 얼마나 기쁘고 놀라운 일이 일어날까, 아직 오지 않은 일이지만 벌써부터 무척이나 설렌다. 어서 하반기에 더욱 성장한 나를 다시 돌아볼 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멋있네요!! 올 상반기도 너무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올해 하고자 하는 것들 많이 이뤄지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