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내가 재작년에 활동했었던 인공지능 멘토링에 대해 다루려고 한다.
당시에 나는 학업과 관련해 많은 고민에 빠져 있었는데, 가장 큰 고민은 이거였다.
내가 공부한 것들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나를 위한' 공부를 해왔는데, 이제는 '남을 위한' 일도 해보며 내 능력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러던 도중, 학교 공지사항을 살펴보다 초중고 학생, 교사 대상 AI 멘토링 멘토 모집 공지를 발견했다.
나는 바로 지원했고, 1차 서류 평가에서 통과해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은 여현덕 교수님(KAIST AI 경영자 과정 주임교수)님이 직접 진행하셨고 몇가지 질문을 하셨다.
특히 가장 마지막 질문이 인상 깊었는데, 나는 이렇게 답했다.
'소속사가 다른 아이돌들은 일반적으로 함께 활동을 하지 못하는데,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해 팬 이벤트성으로 조화가 잘 맞는 아이돌들의 가상 합동 무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별다른 공지가 없어 떨어진 줄 알았는데, 그순간 여현덕 교수님께 전화가 왔다.
다행히 교수님께서는 내가 가진 AI 지식과 열정을 좋게 봐주셨고, 멘토는 물론 운영 조교도 맡게 되었다!
'AI 개념을 Storytelling으로 풀어내어 설명하는 멘토링'이라는 뜻으로,
자칫 어려울 수 있는 AI 개념을 가상의 이야기 속에 녹여서 입문자가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식이다.
Example)
(영화 <클래식>의 한 장면)
상황
주희와 준하는 오랜만에 만났다. 시각장애인이 된 준하는 그 사실
을 알리지 않기 위해 리허설까지 했다. 그러나 카페의 음악 소리를
누군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고 말하는 준하를 보고 주희는 준하가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문제정의
준하는 주희가 자신이 시각장애인이 된 것을 알기를 원하지 않는
다. 자신이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고 말하며, 주희도 그렇게 살기를
원한다. 준하는 시각장애인이 된 것을 알리지 않고 대화를 잘 이어
나가고 싶다.
해결책 모색
주위 상황이나 사물에 대한 이미지 정보를 알려주자!
AI로 생각하기
이미지의 특성을 추출해 인식하는 CNN으로 사물, 특히 피아노의
유무 등에 대해 인식하게 한다.
KAIST AI 멘토들이 초중고 교사의 AI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교실이다.
다음과 같이 총 3가지 종류의 수업이 진행된다.
다음으로 내가 진행했던 수업을 예시로 각 수업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 이론 수업
AI 입문자가 꼭 알아야 될 기본 개념에 대해 다루는 수업이다.
나는 인공 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에 대해 설명하는 수업을 맡았다.
🧪 케이스 수업
AI가 적용된 기술을 찾고, 그 속에 어떤 원리가 들어 있는지 분석해보는 수업이다.
나는 구글의 NSynth: Sound Maker와 Sketch-RNN에 대해 수업을 진행했다.
1. NSynth: Sound Maker
Google이 '인공신경망이 예술적인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이다.
1000여 가지 악기와 30만 개 이상의 연주 데이터로 학습된 AI 모델이 사용자가 선택한 두 소리를 합성해
피아노 각 음계에 맞게 연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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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ketch-RNN
Sketch-RNN은 Google이 '사람처럼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보고자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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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Sktech-RNN은 RNN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우선 RNN의 기본 개념에 대해 소개하고, Sketch-RNN이 어떻게 사람의 그림을 이어서 그릴 수 있는지 RNN의 구조에 고양이 그림의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신경망인 CNN은 각 특성들의 위치를 전체적으로 한번에 보기 때문에
'그림을 이어 그리는 것'에 적합하지 않음도 설명했다.
📙 스토리텔링 수업
초중고 학생들이 인공지능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이다.
나는 학생들이 즐겨 보는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한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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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여느때와 같이 미션을 수행하던 런닝맨 멤버들은 하나둘씩 흩어지게 되었다.
다음 미션을 수행하러 문을 열자, 멤버들의 눈 앞에 끝이 안보이는 미로가 펼쳐졌다.문제정의
미로의 끝에는 여러 문들이 있는데, 이중 진짜 출구는 하나 뿐이다.
멤버들은 미로에 돌아다니는 이름표 사냥꾼들에게 잡히지 않고 미로를 탈출해야 한다.해결책 모색
- 일반인으로 변신해서 스텝들을 당황시켜 탈출한다
- 미로처럼 모습을 바꾸어 이름표 사냥꾼들에게 들키지 않는다
- 새로운 길을 찾을 때마다 보상을 받아 출구를 더 잘 찾게 된다AI로 생각하기
- GAN을 이용해 일반인의 모습을 생성한다
- Neural Style Transfer를 이용해 멤버들의 모습에 미로의 스타일을 입힌다
- 강화학습을 이용해 길찾기를 학습한다
매주 토요일에 Zoom을 통해 토요 AI 교실을 운영했다.
수업이 시작하면 최근 AI 이슈에 대한 간단한 인삿말과 함께 발표자들을 안내하고
각 발표에 대한 코멘트와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했다.
KAIST 멘토 톡방에서는 다음달 발표자들을 모집했으며, 발표 자료를 미리 받고 멘토들에게 먼저
코멘트를 받아 수업 전에 더 좋은 자료로 개선될 수 있도록 했다.
교사 톡방에서는 매주 토요 AI 교실의 수업 주제를 전파하거나 수업에 도움이 될 참고 자료들을 공유했다.
지금껏 내가 공부해온 AI 관련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고 질문을 받으며
그 사람들이 AI에 흥미를 갖게 되는 과정을 보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더군다나 이렇게 내가 즐기는 일을 하면서 월급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어렸을 때 주변에서 성적을 잘 받으면 의대를 가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꿋꿋이 내가 정한 길을 걸어온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내가 진정으로 즐기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 것 같다.
토요 AI 교실에 참여하시는 진천 초중고 교사 분들이 나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신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전까지 나는 항상 선생님에게 가르침을 받아 왔는데, 이제는 내가 반대로 선생님이 되어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이 뜻깊었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초심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설명하려고 고민할수록 내가 불확실하게 알고 있었던 정보를 찾을 수 있었고,
이를 더 구체적으로 채워가며 나 또한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고가은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번에 대학생 대상으로 여현덕 교수님께서 계시는 AI storytelling club 리딩을 맡게 되어 관련 글을 좀 찾아보다가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관련해서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 싶어 댓글 남깁니다!
제 이메일은 N2401404B@e.ntu.edu.sg입니다. 혹시 시간 되신다면 메일 부탁드립니다. 이 진행하셨던 내용에 대해서 더 자세히 여쭤보고 싶습니다. 바쁘실텐데 댓글 확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