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제작을 한번 해보겠다 마음을 먹었다면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품목이 뱃지가 아닐까 합니다.
적당히 일코도 가능하면서 귀엽고 아무데나 잘 어울린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이 직접 제작하는 비공식 굿즈에서도 뱃지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처음 시작하는 것은 어렵기만 합니다. 제작 과정을 이해한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견적서 속의 내용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비교적 쉽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금속 뱃지 제작의 기본 개념

금속 뱃지 제작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단어는 금형입니다. 금형은 금속의 틀을 뜻하는 것으로 대량 제조 산업에서는 아주 흔하게 들을 수 있는 표현입니다. 뱃지 소량 생산에는 금형이 아닌 다른 방법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판매용, 단체 배포용이라면 수백개의 제작은 기본으로 하시니 대량 제작 방식을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금형을 쉽게 설명하는 비유로 붕어빵 틀이 자주 언급됩니다. 단단한 틀을 이용해 같은 모양을 반복적으로 찍어내는 원리입니다. 뱃지 또한 같은 모양이 동일한 품질로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에 금형을 먼저 만듭니다. 50개를 만들어도 금형은 만들어야 하고 200개를 만들어도 금형은 만들어야 하니 수량이 많을수록 비용의 분산이 가능해집니다.

모양 틀 제작

이 금형은 고객사에서 제공한 도안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도안은 Ai 파일로 전달해주셔야 빠른 진행이 가능합니다. 이 도안에는 원하는 제작 사이즈도 기재해주시면 되는데 사이즈는 제작 담당자가 확인 후 변동될 수 있습니다.

칸이 좁거나 색이 다양한 경우를 복잡한 디자인이라 표현하는데, 디자인이 복잡할 경우 실제 구현을 위해서는 크기가 더 커지기도 합니다.

도금과 칠

틀을 만들어 모양을 찍어냈다면 도금이나 칠을 통해 색을 입힙니다.
도금은 금속 뱃지 테두리와 칸칸이 나뉘는 경계선의 색이 될 것이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칠은 수작업으로 한칸 한칸에 주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치 구분없이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팬톤 컬러를 지정해주셔야 합니다.

그 다음 금속 뱃지 제작 기술로 일반칠과 수지칠이 있습니다. 일반칠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올록볼록한 에나멜 방식이며 수지칠은 여기서 한번 표면을 깎으며 전체 높이를 동일하게 맞추는 것입니다. 일반칠은 기본 옵션이라면 수지칠은 추가옵션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저렴하고 키치한 느낌이 좋다면 일반칠, 조금 고급스럽고 깔끔한 느낌을 선호한다면 수지칠을 선택하시곤 합니다. 기업 뱃지 류는 금도금에 수지칠을 많이 선택합니다.

핀 타입

뱃지는 무난하게 못 처럼 생긴 일자 핀을 많이 선택합니다. 하지만 자석 고정 타입과 옷핀 고정 타입도 있습니다. 모르고 기본 옵션으로 제작하는 것과 알지만 기본을 선택하는 것은 다르겠죠?

포장

뱃지는 개별 비닐 포장으로 출고됩니다. 하지만 판매용이라면 비닐에 뱃지 하나만 들어있는 모습이 왠지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쇼핑몰을 보면 개당 6,000원~10,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던데 이 가격에 덜렁 뱃지만 들어간다면 왠지 조금 씁쓸하겠죠? 디자인을 입힌 종이카드에 뱃지를 꽂아 포장하는 방법과 박스를 이용한 포장 방법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뱃지에 어울리는 백카드 디자인도 모두 미리 준비해야 한답니다.

종이카드를 단면 인쇄할 것인지, 양면 인쇄 할 것인지 박스의 크기와 모양은 어때야 하는지 등등 자세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자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다른 사례도 많이 찾아봐야 하고 조금 귀찮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귀찮을수록 더 애착이 생기겠죠?

아참, 종이 카드 포장을 이용하면 바코드 인쇄도 할 수 있어서 재고 파악도 쉬워집니다.


이렇게 뱃지 제작 과정을 정리해보았는데요. 뱃지 제작은 보통 3~4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답니다. 생각보다 더 일찍 업체를 찾고 문의를 남겨야겠죠?

디자인 관련 전시회를 준비하면서도 굿즈 제작을 많이 시작하시는데 내가 그린 캐릭터가, 그림이 현실로 튀어나온다면 뿌듯함이 더 커질 것 같아요! 일러스트레이션 페어나 핸드메이드 페어 등을 준비하고 있다면, 아이돌 굿즈 제작으로 나눔, 판매 이벤트를 열고 싶다면 뱃지부터 하나씩 시작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제작 의뢰 전 준비해야 할 내용을 요약하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디자인 Ai 파일, 팬톤 컬러 지정, 핀 형태, 포장 방식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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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굿즈 제작, 세모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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