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회고

기록일기📫·2024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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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23년도 마무리가 되었네요.
업무, 성장, 팀, 행복을 주제로 지난 1년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업무

웹 리뉴얼

웹뷰를 주로 하다보니 '웹 작업을 하고싶다!'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기존 웹 제품을 리뉴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기존의 웹은 앱에서 불편한 기능을 보조하고 앱으로의 랜딩을 유도하는 도구로써 활용되었는데요. 리뉴얼 버전은 독자적인 프로덕트로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핵심 기능중 하나는 주식 차트였고, 멀티차트와 각종 보조지표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스펙이 결정되었습니다.

바닥부터 개발하기에는 일정, 구현 난이도 모두 쉽지 않다고 느껴 리서치를 통해 사용 가능한 라이브러리를 찾아보았습니다. 여러 차트 라이브러리들의 코드를 뜯어보며 동작 방식을 분석해보고 현재 스펙을 기준으로 사용 가능한지 검토하는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더 이상 유지보수 되지 않는 라이브러리를 가져와 베이스코드로 사용하고, 동작하지 않는 부분을 고치고 스펙에 맞지 않는 부분들을 커스텀해서 요구사항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커스텀 과정 중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보조지표 중 매물대 차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생했던게 기억이 남습니다.

차트를 만들며 canvas를 기존에 알던 것보다 더 깊게 다뤄볼 수 있었습니다. 또, 라이브러리를 가져와서 패치, 배포하며 라이브러리 버저닝, 번들링 등 다양한 부분에서 고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다뤄보는 도메인이라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찌저찌 잘 마무리 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웹뷰 내에도 차트를 넣게 되어 굉장히 뿌듯했던 성과 중 하나였습니다.

오퍼월 광고

하반기는 주로 앱 내의 광고 상품들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릴스 형식의 숏폼이나 전환형 광고, 클릭형 광고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숏폼의 비디오 플레이어를 만들며 평소 잘 사용해보지 않았던 video 태그를 많이 다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환형 광고 상품을 만들며 모바일의 세계에선 어떤 방식으로 유저의 행동을 추적하는지, 앱스플라이어의 포스트백은 어떻게 동작하는지 등 평소 궁금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앱 내 광고 세팅과 전환 추적을 위해 디테일한 어드민 기능이 요구되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어드민의 기능 복잡도가 꽤 높아졌습니다.

더 이상 복잡도가 올라가면 기능 추가나 유지보수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사용성은 유지하면서 기능 복잡도를 최소한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사업팀 그리고 pm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스펙을 정리하고 재정의했습니다.

결국 의도한대로 업무를 마무리 할 수 있었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개발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벤트

하반기에는 퍼포먼스 마케팅 비용을 일부 삭감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여 유저 유입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피쳐들을 출시했습니다.

이벤트는 주식 리워드, 5분 예측, 행운 빙고, 친구 초대 등 게임성 피쳐가 많았습니다. 피쳐 특성상 특정 시기에 트래픽이 몰리는 경우가 많아 ssr 노드서버가 죽기도 하고, API 호출수가 튀어 서버가 힘들어 하기도 하는 다소 살떨리는 경험들을 많이 했습니다. 해결 과정에서 네트워크 성능 최적화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로스 목적의 피쳐인만큼 유저 지표가 중요했는데, PM팀과 함께 세션 시간, 평균 세션 수, 탭 체류시간, 체리 피커 비율 등 각종 지표들을 살펴보며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하는 지표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성장

작년에 작성한 회고 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올해는 너무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하다 보니 정작 하고있는 일들에 집중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많었다. 내년에는 하나를 배울 때 더 몰두하고 디깅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

그래서 올해는 많은 것을 동시에 공부하기 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채워가는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퇴근 후에는 업무를 진행하다 일정에 치여 우선 지나간 찜찜한 것들을 살펴보거나, 평소 궁금했던 라이브러리들의 내부 코드를 살펴보았습니다.

NextAuth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소셜 로그인 연동 작업을 진행하다 막상 OAuth를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해보기도 하고, 어드민에서 텍스트파일 추출 기능을 개발하다 인코딩/디코딩에 막혀 살펴보기도 하고,

광고 배너를 위한 이미지 생성기를 만들다 s3에서 이미지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CORS를 마주하여 고생하기도 하고, ranger 라이브러리 내부 구현이 궁금해 들여다보기도 하고,

배포한 아이콘 패키지의 트리쉐이킹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해결 과정에서 esm과 cjs 그리고 웹팩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띄엄띄엄 알고있던 부분들이 조금 더 촘촘하게 채워진 것 같아 만족스럽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올해는 아래 주제들에 대해 고민해보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 학습하려 합니다.

  • Nodejs
  • Docker와 k8s
  • ssr과 server component
  • 번들러와 모듈
  • 브라우저 성능 최적화
  • 모노레포 관리
  • 지속 가능한 테스트코드
  • type-safe한 코드

올해는 특별한 액션 플랜을 정해봤는데요. 각 주제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한 달에 하나씩 주제를 정하고 집중적으로 다뤄보려 합니다. 올해 또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의 팀에서 업무를 하며 참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시니어 비율이 높은 팀이고, 큰 테크기업에서 오신 분들도 많아 업무를 대하는 태도와 업무 진행 방식,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나만 잘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동료분들의 존중과 배려속에서 업무를 진행하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업무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뛰어난 동료가 최고의 복지다!'라는 말을 실감하며 행복하게 일했던 일년이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기획부터 배포까지의 작업 일정이 빠듯하여 종종 코드에 대해 구조적으로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진 점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적인 요소이고, 이러한 상황에서 최선의 아웃풋을 내는것도 결국 개인의 역량이라 생각했기에 반복되는 작업들을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하여 고민할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반복되는 업무를 줄이려다 보니 이는 자연스레 팀 차원의 생산성에 대해 고민으로 이어져, 공통 로직을 처리하는 컴포넌트나 클래스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다른 회사의 공개된 디자인 시스템 라이브러리를 살펴보며 어떤 것들을 공통화하는지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사내에서도 클라이언트 팀이 스웨거 문서를 통해 API 통신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KMM을 통해 모바일(IOS/AND) 공통 모듈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보며 개발 조직의 생산성이 회사의 전체적인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현재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팀과 작별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들었던 팀과 제품을 떠나기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또 다른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행복

올해는 유난히 '행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인생은 결국 행복하기위해 사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정작 행복이 뭔지에 대해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고민의 정도가 심했을 때는 '나는 언제 행복한가?', '다른 사람들은 언제 행복감을 느낄까?, '이런 고민이 드는 나는 행복하지 않은건가?'등 많은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도 있어서, 주말에 코딩하러 카페에 갔다가 온종일 이런 고민만 하다 나온적도 있습니다🤣

몰입해서 업무를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취미 생활을 할 때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긴 하지만 '이 정도로 인생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확신을 가지고 답하기 어려웠습니다.

혼자 깊게 고민 해보기도 하고 주변 지인들의 생각을 물어보기도 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올해도 계속 될 것 같은 고민이지만, 어쩌면 작은 일들에 소소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한 상태가 아닐까?하고 조금 편하게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2024년, 모두 행복한 한 해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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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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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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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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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7일

응원합니당!!!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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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8일

잘읽었습니다 이직 축하드려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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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일

비 해피하세용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