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면접 준비를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끝난지가 한참 되었다.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다음 면접 준비를 들어가서 정신이 없었다.
얼마 없는 면접 기회를 소중하게 잡고 싶었다.
면접은 5/28 13:00에 여의도 TP타워 3층에서 진행되었다.
준비물은 신분증 말고는 챙길게 딱히 없다.
복장 안내도 되어있지 않다.
공고에 PT/토론 면접 -> 개별 면접 으로 안내 되어 있어서 어떻게 진행될지 고민이 많았다.
근데 면접 안내를 받은 후에도 딱히 궁금증이 해결되진 않았다.
발표가 토론에 포함되는건지, 정말로..? 50분을 꽉채워 토론하는건지, 토론이 토의가 아니라 정말 토론이 맞는지 등등...
면접을 준비하며 스터디원들과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전까지는 없던 토론 복합 면접이 추가되면서 관련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필기/코딩테스트 결과 발표가 난 바로 다음날 스터디를 구했다.
나는 사학연금공단 채용 오픈채팅방에 들어가있었는데 다들 아무 말 없기에
내가 직접 스터디방을 하나 파고, 스터디원을 모집한다고 채팅방에 글을 남겼다.
나의 첫 면접 스터디였다.
스터디원이 충분히 모집되기 까지는 이틀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스터디는 IT 3명과 행정 1명으로 구성됐다.
면접에 4배수가 참여했던걸로 기억하니, IT 20명 중 3명이나 모였으면 많이 모였다고 생각한다.
먼저 면접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추측한 뒤, 그를 기반으로 스터디 방법을 구성했다.
우리는 사실 50분을 채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준비 30분 + 토론 20분(PT 2분 * 5 포함)
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기조발언 느낌의 PT 2분 + 토론으로 준비하고,
토론 주제는 그날 메인 주제에 대해 각자 하나씩 준비해와서 랜덤하게 2개를 뽑아
하루 2 주제씩 연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또, 주제는 IT 중심으로 나올지 회사 이슈, 사회 이슈에서 나올지 알 수 없으므로
회사 이슈를 중심으로 메인 스터디를 진행하고, IT 스터디원들만 이후 따로 모여 생각과 정보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아쉽게도 지역이 모두 달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알바 빼고 모든 시간을 스터디 준비에 쏟아 부었던 것 같다.
첫 기업 면접이 토론이라니 ...
덕분에 개별 면접은 많이 볼 시간도 없었다.
면접 장소가 집에서 가까워 1시간 안걸려 도착할 수 있었다.
복장 안내는 없었지만 공공기관이기에 정장을 대여해 입고 갔다.
면접장에서 마주친 분들도 (당연하게도) 모두 정장을 입고있었다.
면접장에는 대기실이 따로 있으며, 입장 시 핸드폰과 테블릿의 전원을 끄고 제출해야한다.
따라서 나같이.. 아이패드에 자료를 담아가는 경우가 없길 바란다.
자료는 꼭!!! 출력해가기.
알면서도 매번 이렇게 출력을 안해간다 ^^..
면접장은 대기실, 1차(토론) 면접 준비실, 1차(토론) 면접실, 2차(개별) 면접실로 구성되어있다.
30분에서 20분정도 일찍 도착해 대기실에서 셀프컨트롤을 좀 했고,
안내에 따라 이동하며 진행했다.
왜인지 긴장이 많이 되지 않았다.
차분한 마음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었고
솔직히 나쁘지 않게 봤다고 생각했다. (감히?)
근데 사실 긴장이 너무 안되다 보니 너무 많이 웃은 것 같기도 했다.
스터디땐 하나도 못 웃었는데..
보안유지서약서(?)에 서명을 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먼저 준비 못할 주제와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말하고싶다!
간단한 정보만 풀어보겠다.
- 토론 면접 준비 시간이 있다. (30분)
- 종이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 면접자들은 면접관들을 바라보지만 곡선 모양으로 둥글게 앉아 토론을 진행한다.
- 면접관들은 하나도 토론에 개입하지 않는다.
- 토론은 정말 50분 진행한다.
- 토론보다는 토의 느낌이었다.
- 토론 면접관과 개별 면접관이 다르다.
- 개별 면접은 4? 5? :1로 진행되었다.
- 면접비를 준다.
정보는 여기까지고, 개인적인 경험을 풀어보자면
토론 면접은 조금은 재밌었던 것 같다.
스터디원들과는 또 다른 사람들과 정말 의견을 나눈다는 느낌이 들었고,
다들 말을 잘 해서 신기하기도 했다.
각자 잡은 포지션도 조금은 느껴졌다.
개별 면접은 시간이 너무너무너무 없었다.
모든 면접관이 순서대로 질문을 하는데
고작 10분 뿐인데 자기소개와 꼬리질문까지 합쳐 14개의 질문을 받았다.
복기한 내용이라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답해야한다. 하나의 질문 - 답변 시간이 1분도 안되니...
보고 나와서는 뭐가 지나간거지..? 싶었다.
압박면접은 아니었지만, 이상한 부분에서 집요하게 꼬리를 문다고 느꼈다.
무서운 역할을 담당하신 분인 것 같았는데, 이걸 굳이 파고들어서 얻을게 없는데
그냥 날 압박하고싶나..? 하는 생각이 드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면접 경험에 대한 평가(?)가 좀 안 좋았다.
떨어졌다!! ㅎㅎ
솔직히 나쁘지 않게 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만약 붙었다면 이틀 연속으로 면접을 보는 일정이 됐을 테니
하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된게 다행인가 싶기도 했다.
결과 페이지는 시간이 지나서 뜨지 않는 것 같다.
대신 평가 보고서를 ^^.. 올려본다.
부끄럽긴 하지만 내 얼굴이 걸린 것도 아닌데 뭐.
개별면접을 정말 못봤구나 싶었는데,
평가 항목을 보고 나서는 이걸 다 평가할 시간이 있었다고..?
면접 + 인성평가로 평가가 들어가나 생각했다.
그나저나 다들 잘보셨구나 싶고~
아무튼 나의 첫 기업 면접을 마무리했고,
첫 면접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느꼈다.
사학연금공단 면접을 준비하며 단순 면접을 넘어 더 많은 것을 얻어갔다.
처음 면접 스터디를 진행했고,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스터디원 분들 만나서 정보도 공유받고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함께 으쌰으쌰 할 수 있었다.
면접 스터디 또한 내가 직접 만들면서 나서지 않는 성격임에도 도전하는 경험을 했고
스터디 자체로도 너무너무 큰 도전이었다.
스터디 진행하면서 비대면으로 모였음에도 손에 땀을 바가지로 흘렸다.
심장도 미친듯이 뛰었고, 말하기 직전에는 항상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하루 최소 2시간 정도를 계속 말하고 듣고 정리하기를 반복했더니
차츰 내가 정말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익숙해지는 게 느껴졌다.
이전 면접인 중소기업 인턴 면접에서는 말도 엄청 더듬고
외운대로 하려는 느낌이 강했고, 딱딱하게 굳어있었는데
확실히 성장했다고 느꼈다.
사학연금공단 면접에서 얻어갔던건 면접 경험 뿐만이 아니라,
내가 두려워하던 걸 극복해낸 경험이 되었고
앞으로 이 경험이 내 삶에서 너무나도 필요했고 유용하게 쓰일 것을 알아서
정말 큰 것을 얻어갔다고 생각했다.
사실 현재는 타 기업에 최종합격하여 잠시 쉬는 중이다!
이 다음 후기는 아무래도 최종합격 후기가 될 것 같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