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삼성전자 입사지원을 위해 급하게 오픽 시험을 접수하게 되었다.
나에게 언젠가 오픽을 따야할 순간이 올거라고 생각했고...
근데 그게 이렇게 갑자기 올 줄 몰랐고...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지난 03.12(수) 새벽에 시험 접수를 하였고
사흘 뒤인 03.15(토) 아침에 시험을 봤다. (???)
왜냐면 그 주에 있던 시험들이 점수 발표가 빨리 나는 시험이었다.
그 시험이 아니면... 입사지원을 할 수 없었다.
사흘만에 무슨공부를 했나?
일단 나의 영어 수준에 대해서 알아보자.
수능 영어는 턱걸이 2등급이었다.
찍은게 많이 맞아 운이 따라준 케이스였고, 절대평가 시기였으니 별 의미는 없다.
그리고 3학년 여름쯤 졸업을 위해 토익 700점대를 땄다.
1달 정도 학교 언교부 기초반 수업을 수강했고
미루고 미루다 시험을 봤는데 다행히도 700점이 겨우 넘어 졸업했다.
벌써 약 4년 전이니 시간 정말.. 빠르다.
영어 기초가 굉장히 빈약하고, 문법을 정확하게 모르며, 알고있는 단어도 적은편이다.
아주 영어 개복치라고 할 수 있다.
크게 세가지를 했다.
사실 1번은 그냥 개인적으로 영어를 조금이라도 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근데 내 생각에 아주 내 성적에 아주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하고자 하는 말에 대해 지피의 수정을 받은 뒤, 해당 문법을 모를 경우 그 문법에 대해서 공부했다.
가정법 과거/가정법 현재, have to/should 차이, would/could/might 사용 등에 대해서 공부했던 것 같다.
2번은 1번의 연장선 느낌이었는데, 1번은 지피와 주고받는 대화를 했다면 2번에서는 나 혼자 1분정도 분량의 말을 쏟아내는 연습을 한 느낌이다. 원래 말수가 없는 나로서는 한국말로도 할 말이 너무 없어서 정말 연습이 필요했다.
3번은 정말로 오픽 점수를 올리는데 가장 도움이 됐다.
일단 오픽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던 내가 오픽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되었고,
오픽에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생각하고 그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정말 꼭 보기를 강추한다.
시험 전날에는 오픽노잼 모의고사를 세개 정도 봤다.
솔직히 프롬프트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원하는 바를 차곡차곡 정리해서 Notion에 저장해둔 뒤 지피와 영어 공부 할 때마다 꺼내서 썼다.
오늘의 영어공부를 시작하자!
아래의 방식을 따라 내 영어공부를 도와줘.
방식:
1. OPIc 시험 형식에 맞춰 지피가 질문을 주고 내가 최대한 길게 (40초 - 1분) 분량으로 답변
1-1. OPIc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이 아닌 질문에 답변하고 그 답변을 채점하는 시스템이므로 이러한 형식을 따름
2. 질문은 지피가 OPIc의 질문 리스트를 찾아 본 뒤 모의고사를 준비한다는 느낌으로 최대한 비슷하게, 기출을 출제
2-1. 모든 질문은 차례로 하나씩 진행
2-2. 모든 질문은 영어로 출력
2-3. 모든 질문의 앞에는 몇번째 질문인지 그 숫자를 표기
3. 나의 답변에 대해 수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한글로 리스트업 후 최종 정리 답변을 출력
3-1. 최종 정리 답변 출력시 문장별로 라인을 변경
3-2. 최종 정리 답변 출력시 문장이 틀린 경우와 일상 회화에서 사용시 매우 부자연스러운 경우에만 한해서 변경, 이외에는 최대한 기존 답변의 형식을 유지
4. 단 아래에 대해서는 따로 수정하지 않음
4-1. 대소문자에 관한 수정
4-2. 아포스트로피('), 하이픈(-), 반점(,), 느낌표(!), 물음표(?) 등과 같은 기호에 관한 수정
4-3. 숫자를 영문으로 바꾸는 등 표기에 관한 수정
4-3. 그 외의 쓰기(writing), 형식에 관한 수정 (단, 스펠링에 관한 수정은 허용)
5. 총 10 질문을 진행, 모든 질문을 마친 뒤 답변에 대해서 아래를 정리하여 출력
5-1. 현재 답변을 기준으로 한 예상 OPIc 등급 (발음은 “좋지는 않다” 수준으로 가정)
5-2. 자주 틀리는 부분 또는 주의해야할 부분에 대한 피드백
참고로 OPIc 예상 등급 출력은 큰 의미가 없다.
말하기와 쓰기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
또 OPIc 시험 형식과도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단 나는 시험 문제 운이 좋았다는 점을 말하고 들어가겠다.
그리고 사실 고작 이틀 지났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 자기소개
2 ~ 4 : ?
5 ~ 7 : 나의 home, room 관련.
8 ~ 10 : ?
11 ~ 13 : technology 구매 관련 RP
14 : 과거와 현재 climate 비교
15 : PASS
난이도는 6, 비슷한 수준 선택했고,
25분 정도 소요됐다.
아마 우리 시험장에서는 일찍 나온 편 같았다.
그래서 굉장히 불안했다.
이와 관련해서 감히 몇가지 팁을 남겨본다.
15는 패스하려고 생각하고있었고 나머지에 집중했다.
최대 5개 넘겨도 된다고 들었는데, 나는 한문제당 대답을 거의 30~40초 정도 했기 때문에 점수를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문제를 들어보고 대답할 수 있다 싶은건 다 했다.
그러다보니 15번 빼고는 전부 답변했다.
다행히도 문제 뽑기 운이 잘 걸려서 이해할 수 있는 문항들이 나왔다.
문제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상한 답변 하지 말고 답변하지 않는걸 추천한다.
예시로 appointment / reservation / book 의 차이,
home appliance / furniture / electronics 의 차이가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technology 문제에 답변하면서 키보드로 대답했는데, 키보드도 technology라고 할 수 있나..? 하는 고민을 했었다.
다행히 괜찮았나보다 ...
오픽노잼 강의를 시청하면 알 수 있는데, SRR 전략을 가장 유용하게 사용했다.
계속 의식하면서 쓸 수는 없지만 앞 문장을 Simple로 구분하려고 노력하게 되면서 문장을 더 짧고 간결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추가로 내용은 최대한 간단하고 단순하게 하는 것이 좋다.
나는 초등학생이다~ 생각하고 생각하자. 그걸 영어로 말하는 것도 충분히 어려울 수 있으니까..
또 나같이 원래부터 말수가 적은 사람은 "영어로" 말하는 것도 문제지만, 영어로 "말하는" 것도 문제다.
질문에 대해서 어떤 방향으로 대답할지 생각이 안난다면 10초정도 가만히 고민해보는 걸 추천한다.
이때 어,,,,
음,,,,,
과 같은 추임새는 넣지 않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조용히 고민하자.
최대한 그냥 대화한다, Ava에게 해주고싶은 얘기를 생각하자! 라는 마인드인데,
어려운데? 하면 바로 거짓말로 넘어가자..
앞선 팁과 연관되는 부분인데, "쉬울 것 같은" 주제를 고르게 되면 거짓말 해야되는 비중이 높아지게 되며 오히려 말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왜냐면? 잘 모르니까.
따라서 Survey는 최대한 솔직하게, 그리고 미리 관련해서 경험등을 생각해가면 좋다.
나의 경우 헬스를 다니지 않는데 모의고사에서 gym 문제가 나와 아무말도 못했던 경험이 있다.
그렇다고 스크립트를 작성해가라는 뜻이 아니다.
그냥 요리가 나오면 김치볶음밥을 말해야지,
가구가 나오면 침대를 말해야지,
책이 나오면 해리포터를 말해야지,
이정도를 말하는거다.
이것만 생각해가도 시간을 정말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본인 MBTI가 E, N이 아니라면 준비해가자.
이건 정말 확실하지 않은 팁인데,
일단 말 자체를 천천히 해야한다. 나도 정말 많이 더듬었다.
OPIC은 즉석 대화에 대한 시험으로 외워간 티가 나면 감점요소다.
그런 의미에서 공부해간 내용이 나와도 계속 더듬었던 나는 일관성 있어서 티가 안났을 수 있다.
뭐든 일관성 있어야한다.
아는 주제는 와랄라 얘기하고, 모르는 주제는 더듬고 그러면 안된다.
또 모든 문법을 맞춰서 말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과거 시제를 현재 시제로 말한다든지 하는 실수는 치명적이다!
한 단어씩 천천히 말하면 이런 부분 또한 스스로 캐치할 수 있는데, 틀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수정하면 된다.
그리고 말꼬리를 올리면 문장이 끝나지 않는 느낌을 주며 뒤에 덧붙여도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ㅋㅋㅋㅋ...
When I was young↗️, I lived in, a bigger house.
You know, it was my parents' house↗️. So, it was, bigger than my home now.
I dislike my home, now, because↗️, it was, too small.
정말 굳이 typing으로 써보자면 이런 느낌이다.
컴마 있는 곳마다 쉬었고, 화살표 있는 곳마다 올렸다.
부끄럽다..
문장이 끝나는게 아닐 경우 쉴 때 올려주면 좋은 것 같다.
질문은 총 두 번 들을 수 있다.
첫번째는 정말 온전히 질문 이해와 질문 유형 파악에 집중하고,
두번째 들으면서 무슨 내용을 말할지 고민하면 된다.
물론 그 시간안에 생각을 다 하지 못해도 괜찮다.
조용히 더 고민하면 된다.
솔직히 내가 이런 팁을 준다든지, 후기를 작성한다든지,
정말 "감히"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영어를 못하고, 발음이 구리고, 또 많이 더듬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후기와 팁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이렇게 못하는 나도 이런 방법을 통해 IH 까지는 따더라! 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