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상태표 분석 기초

[재무상태표 읽는 순서]
자본 -> 자산 -> 부채

[자본, 자산, 부채에서 꼭 봐야할 것]

  • 자본: 이익잉여금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
  • 자산: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 구성 내용을 살펴 업종의 특성 파악
  • 부채: 유동과 비유동 부채로 구분해서 파악, 이자부부채와 무이자부부채 구분해서 파악

# 재무상태표는 자본 -> 자산 -> 부채 순으로 본다!

기업의 결산일 현재 자산과 부채 상태를 나타낸 표를 재무상태표로 한다.
재무상태표는 어떤 순서로 봐야 할까?

재무상태표는 자본, 자산, 부채 순으로 살피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엇보다 자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자본의 구성 요소 가운데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할 부분은 이익잉여금이다.
이익잉여금의 크기가 크다면, 지금까지 당기순이익이 많이 축적된 회사라는 의미이다.
자본이 많이 축적되어 있는 기업이라면 일시적인 불황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다.


#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

재무상태표에 표시되는 자본의 구성 항목은 기업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체로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 포괄손익 누계액으로 구분해 표시한다.

자본금은 주식의 액면가에 발행주식 수를 곱한 금액이다.

자본잉여금은 유상증자처럼 회사가 액면가를 초과해 신주를 발행할 때 생긴다.
예를 들어, 액면가 500원인 회사가 1500원에 주식 1주를 유상증자했고, 투자자가 주식대금을 납입했다면 이 회사에는 1500원의 납입 자본이 생긴다. 1500원 중에서 액면가에 해당하는 500원은 자본금으로, 차액 1000원은 자본잉여금으로 기록한다.

기타 포괄손익 누계액은 예를 들면, 회사가 투자한 주식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지만
손익계산서에서 당기의 손익으로 반영하지 않고 자본으로 보내 누적시켜 놓은 것이라 보면 된다.
예를 들어 A사가 B사 지분 5%를 가지고 있다.
A사는 이 주식의 평가손익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장부에 기록된 B사의 주식가액이 10억원이라고 하자. 결산 시점에 B사 주식가액을 평가했더니 12억원이 되었다고 한다면, 차액 2억원은 기타 포괄이익이 된다. 기타 포괄이익은 당기손익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자본 내 기타 포괄손익 누계액이라는 계정으로 이동해 플러스로 누적된다.

이익잉여금은 각 해당 연도 당기순이익의 집합이다.


# 적자 계속 내는 회사 한 눈에 파악하는 방법, 자본잠식

회사가 적자를 계속 내면 결국 자본잠식이라는 상황을 맞게 된다.
상장사의 경우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 되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관리종목에 편입되면 금융감독원에서 지정한 회계법인에게 감사를 받야야 한다.
또 6개월 이내에 자본잠식을 해결했다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당기순손실이 누적되어 '완전자본잠식'이 되면 곧바로 상장폐지된다.

자본잠식률 = (자본금 - 자본) / 자본금 x 100%

  • 자본금을 기준으로 자본이 자본금보다 어느 정도나 적은지를 수치화한 값이 자본잠식률이다.

예를 들어, A사의 자본 12원은 자본금 5만원과 이익잉여금 7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하자.
올해 당기순손실이 9만원 발생하게 되면 A사의 자본은 3만원 (자본금 5만원, 이월결손금 -2만원)이 된다.
자본(3만원)이 자본금(5만원)보다 적은 경우를 '부분자본잠식'이라고 한다.
이 때의 자본잠식률은 40%(=(5-3)/5x100)가 된다.
결손금이 계속 누적돼 결국 자본이 마이너스가 되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된다.

아래 티몬의 자본은 -286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다.

티몬 2017년 재무상태표 (단위: 억원)

구분2017년
자본-2861
   지배기업 소유주지분-2875
   자본금60
   주식발행초과금1244
   기타자본항목2668
   기타 포괄손익 누계액-38
   결손금6809
   비지배지분13

# 이자를 내는 부채와 안 내는 부채를 구별해서 보자!

기업이 도산하는 건 거액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해서가 아니라, 가용현금이 없기 때문이다.
거액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투자를 많이 받거나 차입금으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 현금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회사의 업종 특징을 파악해 볼 수 있고,
어디에서 돈을 벌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있다.
'중후장대'산업에 속하는 조선업, 철강,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유형자산 금액이 클 것이고,
바이오, IT, 산업 등 소프트웨어 산업이 개발비 등의 무형자산 금액이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다.

회사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원천은 '부채'와 '자본'이다.
자본은 주주와 당기순이익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고, 부채는 은행이나 타인에게 돈을 빌려 조달한 금액이다.

부채를 구분할 때는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

먼저 유동과 비유동 항목의 구분이다.
결산일로부터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것은 유동부채, 1년 이후에 갚아도 되는 것은 비유동부채로 구분한다.
유동부채가 많을수록 회사의 리스크는 좀 더 높은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두 번째 관점은 이자부부채, 무이자부채를 구분하는 것이다.
이자부부채는 자금을 빌려왔을 때 이자를 지급하는 부채이다.
은행으로부터의 차입금, (회)사채,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이 이자부부채이다.
부채 중에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부채들도 있다.
원재료를 사고 아직 돈을 지금하지 않은 매입채무, 거래처로부터 미리 돈을 받은 선수금 등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부채들이다.
이자를 지금하지 않는 부채를 가지고 있으면 현금흐름 측면에서 유리한 게 사실이다.

# 재무비율 분석 2: 재무상태표로 안정성 진단하기

[재무상태표로 얻을 수 있는 정보]

  • 안정성: 회사가 망하지 않고 버틸 힘이 있는가?
  • 성장성: 기업의 미래 수익성은 어떠한가?

[안정성을 분석하는 툴]
유동비율, 당좌비율,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선수금을 제외한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성장성을 분석하는 툴]
총자산증가율


# 기업이 망하지 않고 버티는 힘, 유동성

재무상태표 분석 툴을 이용해서 알아낼 수 있는 주된 정보는 회사의 '안정성'에 관련된 사항이다.
안정성은 회사의 재무 구조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즉, 안정성 분석은 회사가 망하지 않고 버틸 힘을 가졌는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안정성 분석에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개념이 '유동성'이다.
유동성이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는 능력 또는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기업이 도산하는 이유는 결국 회사의 부채를 갚을 현금이 없기 때문이다.

벤처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성장성'이라면,
은행에서 회사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안정성'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이자와 원금만 연체 없이 회수할 수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재무상태표를 통해 기업이 유동성을 분석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을 구해보는 것이다.

I. 유동비율

'유동비율'은 재무상태표상의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누어서 구한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몇 배가 되는지를 나타낸다.

유동비율 = 유동자산 / 유동부채 x 100%

  • 유동비율이 150%이상이면 안정, 50%이하이면 위험한 회사

유동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유동자산이 있는지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산업별로 다르지만 유동비율이 150% 이상이면 안정적인 회사로 판단할 수 있고,
50% 미만이면 유동성 위기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동비율을 분석할 때 한가지 주의할 점은 재무상태표는 결산 시점의 재무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결산 시점의 유동성만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유동비율이 연중 유동성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아시아나항공 유동비율 (단위: 억원)

-삼성전자아시아나항공
유동자산680,70215,414
유동부채402,03834,103
유동비율169%45%

2018년 6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유동비율이 169%로 1년 내 갚아야 할 채무보다 유동자산이 많다.
반면에 아시아나항공은 45%로 1년 내 갚아야 할 돈이 유동자산보다 2배 이상 많다.
삼성전자는 안정성이 높은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안정성이 낮은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II. 당좌비율

당좌비율은 당좌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누어서 구한다.
당좌자산은 1년 안에 현금화될 수 있는 유동자산 가운데 즉각적으로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을 말한다.
당좌자산은 유동자산에서 재고자산을 빼서 구한다. 재고자산을 빼는 이유는 재고자산은 판매하고 현금화하는데 그만큼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좌비율은 유동비율보다 더 보수적인 안정성 측정 툴이다.
당좌비율이 100% 이상이면 단기 안정성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

당좌비율 = 당좌자산 / 유동부채 x 100%
당좌자산 = 유동자산 - 재고자산

  • 당좌비율이 100%이상이면 단기안정성 양호

금호타이어의 당좌비율을 한 번 보자. 2018년 반기 연결재무재표에서 항목과 수치를 단순화해 뽑았다.

금호타이어 2018년 반기 연결재무제표 중 유동자산과 유동부채 (단위: 억원)

구분제16기 반기 말
유동자산12,680
   현금 및 현금성 자산890
   매출채권4,880
   재고자산5,640
   기타 유동자산750
유동부채23,180
   유동부채3,340
   단기차입금7,710
   유동성 장기차입금8,480

한 눈에 보기에도 유동자산보다 유동부채가 훨씬 많다. 유동비율을 뽑아보면 55% 수준에 불과하다.
당좌자산은 7040억원으로 당좌비율은 겨우 30%(=7040억/2조3180억x100) 수준이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타이어 업체에 인수됐기 때문에 인수자 측에서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금융회사 등 채권자들이 채권 상환 유예 등의 조처를 해야만 정상적으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II. 부채비율

기업이 재무 안정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비율이다.
부채를 자본으로 나누기 때문에 비율이 낮을수록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부채비율 = 부채 / 자기자본 x 100%

  • 부채비율은 유동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를 함께 분석해야 함

부채비율은 부채를 유동과 비유동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따라서 조금 더 고려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A회사와 B회사의 부채 비율이 똑같다고 해서 두 회사의 안정성이 같다고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A는 유동부채가 70%이고, B는 유동부채가 30%라면 A가 단기자금을 더 필요로 하므로 B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한 A의 차입금이 B보다 많다면 차입금이 많은 A가 당기순이익을 내는데 불리하다.
따라서 차입금의존도를 같이 분석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IV. 차입금의존도

차입금의존도는 통상 재무상태표의 자산에 대한 차입금 비율을 나타낸다.
차입금의존도는 보통 30% 이하를 양호한 수준으로 본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이자 등 금융비용의 부담이 커 수익성이 떨어지고 안정성도 낮아지게 된다.

차입금의존도 = (장단기차입금 + 회사채) / 자산 x 100%

  •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가 양호

V. 선수금을 제외한 부채비율

부채비율을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또 한가지는 '선수금'이다.

선수금은 미래에 매출로 전환될 금액으로 다른 부채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선수금을 부채에 계상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부채비율 계산 시 선수금을 제외하고 부채비율을 산정해 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다음의 표는 반도체용 실로콘웨이퍼 제조업체인 SK실트론의 별도재무제표에서 추출한 수치이다.

SK실트론 별도재무제표 (단위: 억원)

구분2016년2017년
자본3,5144,442
부채8,51212,062
부채비율242%272%

부채비율이 1년 만에 30% 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의 재무 안정성이 떨어진 것일까?
부채의 구성 내역을 봤더니 한 가지 특이한 사안이 있다. 회사의 장단기차입금은 크게 줄었다.
그런데 2016년 말 기준으로 없었던 선수금 부채가 2017년 말 기준으로 3060억원 기재돼있다.
선수금을 받은 것으로 회사 현금 흐름이 좋아지면서 차입금을 일부 갚은 것으로 보인다.

SK실트론 별도재무제표 부채구성 (단위: 억원)

구분2016년2017년
선수금(부채)-3,060
장단기차입금7,1505,520
차입금의존도59%38%

선수금은 점차 매출로 전환될 부채이다.
그러니 형식적으로 부채비율은 올랐지만 재무안정성은 더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VI. 이자보상배율

마지막으로 안정성을 측정하는 데 많이 이용하는 비율이 이자보상배율이다.
기업이 이익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누어서 구한다.

이자보상배율 = 영업이익 / 금융비용(이자비용)

  •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지급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산출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크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모두 충당하고 이익이 남는다는 의미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급할 수 없으므로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행은 한계기업의 기준으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을 설정하고 있다.
좀비 기업 퇴출 여부 결정에 이자보상배율이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 재무상태표로 성장성도 알 수 있다.

재무상태표에는 기업의 성장성을 분석할 수 있는 정보도 있다.

I. 총자산증가율

총자산증가율은 기업의 총자산이 전년 대비 얼마나 증가했는가를 측정하는 지표로,
기업의 전체적인 성장추세를 측정할 수 있다.

총자산증가율 = (당기말 총자산 - 전기말 총자산) / 전기말 총자산 x 100%

총자산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영업이익을 만들어 내기 위한 영업자산,
기타수익을 만들어내는 비영업자산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총자산이 증가하지 않았다면 회사의 수익이 증가하는 걸 기대할 수 없다.

# 재무비율 분석 3: 얼마나 빨리 팔고, 빨리 회수하는가?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로 얻을 수 있는 정보]

  • 활동성: 회사가 얼마나 영업활동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가?

[활동성을 분석하는 툴]
매출채권회전율, 재고자산회전율, 매입채무회전율, 영업순환주기, 현금창출주기

재무제표 크로스오버 분석 툴을 이용해서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주로 기업의 '활동성'에 관한 정보이다.
기업의 활동성은 회사가 얼마나 영업활동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주요 분석 툴로는 '회전율'을 이용한다.
회전율에는 매출채권 회전율, 재고자산 회전율, 매입채무 회전율 등이 있다.


# 기업의 활동성을 평가하는 3대 회전율 지표

먼저 회전율을 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회전율을 구하는 공식은 외우기 쉽다. 그냥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매출채권 회전율'의 경우 매출채권이 먼저 자산으로 편입되어 매출로 이어지게 되므로,
'매출채권 회전율'이라고 하면 분자에는 손익계산서의 매출액, 분모에는 평균매출채권 잔액을 넣어 계산한다.
'재고자산 회전율'과 '매입채무 회전율'도 같은 방식으로 구할 수 있다.

매출채권 회전율 = 매출액 / 평균매출채권
평균매출채권 = (전기말 매출채권 + 당기말 매출채권) / 2

재고자산 회전율 = 매출원가 / 평균재고자산
평균재고자산 = (전기말 재고자산 + 당기말 재고자산) / 2

매입채무 회전율 = 매입액 / 평균매입채무
평균매입채무 = (전기말 매입채무 + 당기말 매입채무) / 2

재고자산이 하나 팔리면 재고자산이 하나 줄고 매출이 잡힌다.
재고자산 하나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이 매출원가이다.
외상으로 물건을 사면 매입채무가 부채로 편입되었다가 부채를 갚으면 매입액 만큼의 비용이 발생한다.
재고자산 회전율과 매입채무 회전율의 분자에 위의 값들이 들어가는 이유이다.

실제 기업의 회전율을 한 번 구해보자.
자전거 제조업체 알톤 스포츠의 재고자산 회전율과 매출채권 회전율 변화를 살펴보고,
제품이 팔려서 현금이 회수되기까지 기간이 해마다 어떻게 변했는지도 한 번 분석해 보자.


# 빨리빨리 팔자, 재고자산 회전율

알톤 스포츠 재무제표에서 뽑아낸 수치는 다음과 같다.

알톤스포츠 재무제표 (단위: 억원)

구분2014년2015년2016년2017년
매출액684622526434
매출원가434425358357
매출채권3252130103
재고자산155111270181

2015년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2015년 말의 매출원가 425억원을
2014년과 2015년의 평균 재고자산 금액인 133억원으로 나눈 '3.20'이다.
같은 방법으로 2016년과 2017년 재고자산 회전율을 구해보면 '1.88'과 '1.58'이다.

알톤스포츠 재고자산 회전율

구분2015년2016년2017년
재고자산 회전율3.201.881.58

2015년 3.20에서 2017년 1.58로 재고자산 회전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재고자산(자전거)이 팔리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 길어질수록 '현금 갈증'이 심해지는 재고자산 회전기간

회전율을 산출하면 다시 놀라운 숫자를 계산해 낼 수 있다. 바로 '회전기간'이다.
1년 365일을 회전율로 나누어보면 회전 기간이 나온다.

알톤스포츠의 2015년 재고자산 회전기간은 '114일'(=365/3.20)이다.
일년 365일동안 425억원이 팔리는데, 현재 평균 재고자산이 133억원이므로,
평균적으로 재고자산을 모두 소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14일이라는 의미이다.
(책의 설명이 매끄럽지 않다.)

알톤스포츠 재고자산 회전기간

구분2015년2016년2017년
재고자산 회전기간114일194일230일

재고가 쌓이는 데 비해 완성품 자전거가 팔려나가는 데 걸리는 기간이 해마다 계속 늘어나
2016년에는 194일, 2017년에는 230일이 됐다. 그만큼 자전거가 잘 안팔린다는 이야기이다.

재고는 현금이나 마찬가지이다. 회전기간만큼 현금이 많이 잠겨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알톤스포츠 주가도 2014년 9월 최고가인 1만 7750원에서 계속 하락해
2018년 4월에 3020원까지 하락했다.


# 매출채권 회전율과 회전기간이 말해주는 것

알톤스포츠의 2015년 매출채권 회전율을 한 번 구해보자.
2015년의 매출채권 회전율은 2015년 말의 매출액에서
2014년과 2015년의 평균 매출채권 잔액인 42억원으로 나눈 '14.8'이다.
매출채권 회전기간은 '25'(=365/14.8)일이다.
물건을 판매해 발생한 매출채권이 현금으로 회수되는데 평균적으로 걸리는 기간이 24.7일이라는 이야기다.

알톤스포츠 매출채권 회전기간

구분2015년2016년2017년
매출채권 회전율14.85.83.7
매출채권 회전기간25일63일99일

자전거를 외상으로 판매(매출채권 발생)한 뒤 현금 회수(결제)까지 걸리는 기간이 2015년 25일에서
2016년 63일로 크게 길어졌다가, 2017년에 99일로 또 다시 증가했다.
외상값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으니 거래처에서 돈을 떼일 위험도 커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매출채권 회전기간 = 365 / 매출채권 회전율
재고자산 회전기간 = 365 / 재고자산 회전율
매입채무 회전기간 = 365 / 매입채무 회전율


# 영업순환주기를 보면 회사 평가 끝!

완성된 자전거(재고)가 팔려서 현금이 회수되기까지 걸리는 총 시간, 즉 '영업순환주기'도 알아볼 수 있다.
(어떤 회계책에서는 재고자산을 준비하고 만들고 판매하는 것까지를 재고자산 회전기간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재고자산 회전기간과 매출채권 회전기간을 더해주면 된다.
영업순환주기를 통해 회사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업순환주기 = 재고자산 회전기간 + 매출채권 회전기간

알톤스포츠 영업순환주기

구분2015년2016년2017년
영업순환주기139일
(114+25)
257일
(194+63)
329일
(230+99)

# 현금이 도는 속도, 현금창출주기

회사의 현금이 얼마나 빨리 돌고 있는지 계산해보기 위해서는 회사의 '현금창출주기'을 살펴보면 된다.
회사의 현금창출주기는 (재고자산 회전기간 + 매출채권 회전기간 - 매입채무 회전기간)으로 계산할 수 있다.
재고자산이 빨리 팔리고, 매출채권이 빨리 회수되고, 매입채무는 늦게주면 현금창출주기가 짧아진다.

현금창출주기 = 재고자산 회전기간 + 매출채권 회전기간 - 매입채무 회전기간

profile
Data Engineer @ SKT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