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 종합건강검진: 재무비율 분석 기초

[재무제표 보는 순서]
손익계산서 -> 재무상태표 -> 현금흐름표

[손익계산서 보는 순서]
당기순이익 -> 영업이익 -> 매출액
단, 성장성이 중요하다면 매출액 먼저 본다.

재무제표에서 몇 가지 숫자들을 추출해 만든 재무비율을 잘 분석하면,
회사의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활동성, 건전성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의 경영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재무비율 지표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이 지표들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실제 기업의 재무제표를 통해 재무비율 분석에 대해 학습해 보기로 하자.


# 재무제표는 어떤 순서로 보는 게 좋을까?

재무제표는 모두 다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주석이다.
주석은 앞의 네 재무제표에 대한 보충 설명서이다. 각 재무제표를 보면서 주석을 함께 읽어야 한다.

재무제표를 읽을 때에도 일정한 프로세스가 있다.

회계사들은 재무제표를 받으면 무턱대고 첫 페이지부터 쭉 읽지 않는다.
맨 처음 손익계산서를 보고 재무상태표로 넘어간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현금흐름표를 검토한다.

재무제표 분석 프로세스

단계프로세스비고
1단계손익계산서 -> 재무상태표 -> 현금흐름표 순으로 간략 분석기업에 대한 감 잡기
2단계손익계산서를 당기순이익 -> 영업이익 -> 매출액 순으로 분석수익성, 성장성 평가
3단계재무상태표를 자본 -> 자산 -> 부채 순으로 분석안정성 평가
4단계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 크로스 분석활동성 평가

회사에 대한 윤곽을 잡기 위해 손익계산서를 통해 회사의 경영 성과를 간단히 짚고 넘어간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정도를 체크한다.

두 번째로 재무상태표를 살펴본다.
현금성 자산은 얼마만큼 보유하고 있는지, 차입금은 얼마인지, 이익잉여금은 어느 정도인지 체크한다.

마지막으로 현금흐름표를 통해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얼마나 벌어들이고 있는지,
올해의 투자액은 얼마인지, 차입금은 얼마인지 상환은 했는지 확인한다.


# 영업이익이 중요한가, 당기순이익이 중요한가

손익계산서를 보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손익계산서 보는 순서]
당기순이익 -> 영업이익 -> 매출액

회사의 결산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에 산출되는 것이 당기순이익이다.
회사가 1년 동안 한 모든 거래의 집합이 당기순이익으로 표현된다.
회사 재무제표의 결론이 곧 당기순이익이다.

재무제표를 만드는 입장에서 당기순이익은 결산을 마무리해야만 보이는 마지막 과정이다.
그러나 재무제표를 읽은 입장에서는 결론부터 파악하고 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 다음이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은 회사의 본질적인 능력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앞서 살펴본 비덴트 사례처럼 지분법 이익에 의한 영업외수익의 폭발적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그럴 가능성이 적다. 회사의 본질에 더욱 근접한 숫자가 영업이익이다.

손익계산서에서 마지막으로 매출액을 본다.
매출액은 그 회사의 현재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이다.
매출액 크기로 동종업계에서 회사의 위치를 파악해 볼 수 있으며, 시장점유율, 국가경제에서의 위상도 알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매출액이 높으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 벤처캐피털이 손익계산서 보는 순서는 회계사와 정반대

벤처캐피털이 손익계산서를 보는 순서는 회계사와 정반대이다.
이들은 손익계산서에서 매출액 성장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 대부분은 당기순이익이나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벤처캐피털은 실적보다는 경영자의 능력이나 비즈니스모델과 비전 등을 믿고 투자한다.
이들은 매출액이 급상승하면 환호한다.

음식주문앱 '배달의 민족'으로 잘 알려진 (주)우아한 형제들이나
신선식품배송서비스 '마켓컬리'로 유명한 (주)더파머스 같은 경우가 좋은 예가 된다.

'배달의 민족' 실적 추이 (단위: 억원)

연도2014년2015년2016년2017년
매출2914958491,626
영업이익-150-24925217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음식주문앱의 성장 가능성을 믿었다.
우아한 형제들은 위의 표에서 나타나듯이 2015년까지만 해도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매출 성장세는 뚜렷했다. 2016년에는 전년 대비 72%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영업이익도 소폭 흑자로 전환했다. 이어 2017년에는 매출이 92% 늘어난 1626억원을 기록하면서 21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하면서 알짜 기업으로 변신했다.

# 재무비율 분석 1: 손익계산서로 수익성과 성장성 진단하기

[손익계산서로 얻을 수 있는 정보]

  • 수익성: 기업이 얼마나 돈을 버는가?
  • 성장성: 기업의 미래 수익성은 어떠한가?

[수익성을 분석하는 툴]
매출총이익률, 매출액영업이익률, 매출액순이익률, ROA(총자산이익률), ROE(자기자본이익률)

[성장성을 분석하는 툴]
매출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순이익 증가율

기업의 한 해 손익계산서만 본다면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다.
기업의 한 해 성적만으로는 기업의 경영 성과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과거 손익계산서와 비교'해 보는 것이다.
오랜 시간을 비교하면 할 수록 기업의 수익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방법 중 하나는 '동종회사의 손익계산서와 비교'해 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회사의 성장세와 시장에서의 위치를 파악해 볼 수 있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손익계산서 분석 툴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손익계산서 분석 툴로 얻어낼 수 있는 정보는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다.


# 수익성,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제 1요소

수익성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커버하고 이익을 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수익성은 기업의 성장성 및 재무 유동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수익성은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수익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툴로는 매출총이익률, 영업이익률, 매출액순이익률,
ROA(Return on Asset: 총자산이익률),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 등이 있다.

I. 매출총이익률

매출총이익률은 기업의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금액(=매출총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매출총이익률 = 매출총이익 / 매출액 x 100%
매출총이익 = 매출액 - 매출원가

II.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로, 영업이익률이라고도 한다.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를 차감한 이익이므로, 기업의 수익성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이다. 기업의 본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영업이익이기 때문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 = 영업이익 / 매출액 x 100%

국내 대표적인 전자전기 제조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해 보자.
2017년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22.37%, LG전자가 4.02%이다.
주식 시장에서 양사의 가치가 갈리는 주된 이유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영업이익률 비교 (단위: %)

연도2015년2016년2017년
삼성전자13.1614.4922.39
LG전자2.112.424.02

III. 매출액순이익률

매출액순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이다.
매출액순이익률로 기업 활동의 전체적인 능률을 파악해 볼 수 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차입금, 이자비용 등의 영업외비용과 일시적인 손실을 빼고 영업외수익을 더한 수치이다. 재무구조가 비슷한 동종의 타기업과 매출액순이익률을 비교해 보는 것이 유용하다.

매출액순이익률 = 당기순이익 / 매출액 x 100%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액순이익률은 어떨까?

삼성전자와 LG전자 매출액순이익률 비교 (단위: %)

연도2015년2016년2017년
삼성전자9.511.2617.61
LG전자0.440.233.04

삼성전자의 2017년 매출액순이익률 17.61%는, 1000원을 팔았을 때 176원을 남긴다는 의미이다. LG전자는 30원 정도를 남기고 있다. 이처럼 비슷한 업종에서 매출액순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상품성을 포함한 회사의 전반적인 효율성이 높다고 이해하면 된다.

위의 I. ~ III. 은 손익계산서에 있는 수치만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분석했다.
다음에 소개할 분석 툴은 재무상태표 숫자를 같이 이용한다.

VI. ROA(Return on Asset: 총자산이익률)

ROA를 보통 '총자산이익률'이라고 부른다.
ROA는 기업이 전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이다.
총자산이익률은 같은 업종에 속해있는 기업들끼리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업종별로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유업이나 철강업 등 초기 투자 비용이 큰 사업군에 속한 기업들은 총자산이익률이 낮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총자산 순이익률이 5%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

총자산이익률은 단기순이익을 평균 자산으로 나누어서 구한다.
분모에 오는 평균 자산은 기초(연초) 총 자산과 기말(연말) 총 자산의 합을 2로 나누어 구한다.

ROA = 당기순이익 / 평균 자산 x 100%
평균 자산 = (기초 자산 + 기말 자산) / 2

(주)솥단지의 자산과 당기순이익이 다음 표와 같다고 할 때, 2017년 ROA를 구해보자.

(주)솥단지의 자산과 당기순이익 (단위: 억원)

연도2016년2017년
자산80120
당기순이익35

2017년 기초 자산(=80억원)과 기말 자산(=120억원)의 평균은 100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5억원이니, 2017년 (주)솥단지의 ROA는 5%가 된다.

V.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

워런 버핏은 과거에 자신이 투자기준으로 ROE를 참고한다고 언급하면서,
3년 동안 ROE를 15%이상 기록한 기업은 투자할만한 기업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자본 대비 이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ROE = 당기순이익 / 평균 자본 x 100%
평균 자본 = (기초 자본 + 기말 자본) / 2

ROE가 높을수록 자기자본 대비 이익이 높은 기업이다.
하지만 기업의 자본 구조에서 자본의 크기가 작은 기업일수록 똑같은 당기순이익에도 ROE가 높아진다.
따라서 ROE를 분석할 때는 자본 구조를 파악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업종 평균보다 낮고, 10% 이상의 ROE를 기록하고 있다면 양호한 기업으로 판단한다.

다음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ROE 추이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ROE는 계속 증가해 21.01%가 되었다. LG전자는 13.69%이다.
워런 버핏의 기준에 대입해보면 삼성전자는 투자할 만한 회사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ROE 추이 (단위: %)

연도2015년2016년2017년
삼성전자11.1612.4821.01
LG전자1.070.6513.69

# 매출 성장률만큼 이익 성장률이 못 따라가는 이유는?

"주식은 꿈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주식 투자자들은 성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종목은 현재 실적이 없더라도 주식을 매수한다.
이런 기업들은 실적과 무관하게 높은 주가를 형성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신라젠 같은 바이오 업종의 경우 보여준 실적에 비해 주가가 높다. 마켓컬리 같은 신생기업이 벤처 투자자 등의 투자를 받을 때 기업가치가 높게 형성되는 이유도, 성장성 때문이다.

성장성을 분석하는 툴에는 매출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순이익 증가율 등이 있다.

I. 매출 증가율

기업의 외형적 성장세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이 비율은 제품가격 상승과 판매 수량의 증가 두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경쟁 기업보다 매출 증가율이 빠르다는 것은 시장 점유율이 증가한다는 의미이므로,
매출 증가율은 기업의 경쟁력 변화를 알아보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매출 증가율은 영업이익 증가율과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만약 한 회사가 매출 증가율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으나,
영업이익 증가율은 감소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면,
출혈 경쟁에 의한 성장으로 판단할 수 있다.
쿠팡, 위메프, 티몬으로 대표되는 소셜커머스 3사의 과거 재무제표를 분석해보면,
높은 매출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매출 증가율 = (당기매출액 - 전기매출액) / 전기매출액 * 100%

II. 영업이익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얼마나 증가했는가를 보여주는 성장성 지표이다.
영업이익은 회사의 본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이므로 영업이익 증가율은 본업에서의 성장률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매출액 증가율보다 영업이익률 증가율이 높은 걸 양호하게 평가한다.
회사의 비용에는 매출액 증가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비용도 있고, 매출액 증가와 상관없는 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매출액이 증가하더라도 비용은 더 적게 증가하는 것이 정상이다.
만약 장기적으로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비슷하거나 영업이익 증가율이 낮다면,
회사의 비용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영업이익 증가율 = (당기영업이익 - 전기영업이익) / 전기영업이익 * 100%

다음의 표는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 유통판매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017, 2018년 상반기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47%나 감소했다.
유럽 지역에서 바이오시밀러가 많이 팔렸고,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그러나 유럽 내 판매 경쟁이 심해지면서 바이오의약품 가격을 인하할 수 밖에 없었고,
새로운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상승하는 바람에 영업이익이 대표 감소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과 영업이익 (단위: 억원)

연도2017년 상반기2018년 상반기
매출2,8793,121
영업이익446237

III. 순이익 증가율

순이익 증가율은 당기순이익이 전기보다 얼마나 증가했는가를 알아보는 비율로 성장성 분석의 주요 지표이다.
전기의 순이익 증가율보다 당기의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것은 주주의 몫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 영업외수익과 영업외비용 등 어느 부분의 영향으로 증가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순이익 증가율 = (당기순이익 - 전기순이익) / 전기순이익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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