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ESYS 2022 - 1편: 이유(理由)

Seonuk Kim·2024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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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그리고 3년

JENESYS 2022 한국청년방일단(대학생) 제4단, 김해공항에서

의인 이수현 20주기 기념 독후감 공모전을 위해 처음 펜을 들었을 때로부터 2년, 그리고 COVID-19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던 JENESYS 프로그램 다시 재개될 때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세상이 멈췄던 슬픔을 알기라도 하듯 김해공항으로 오는내내 하늘에서는 비가 내렸다. 그렇다고 너무 격하지도, 서글프지도 않은 구슬픔만 남긴 채, 하늘은 하염없이 눈물을 훔쳤다. 안타깝게도 함께 4단으로 활동하는 제주팀의 경우, 제주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이 결항되어 밤 늦게 호텔에 들어오게 되었다. 내가 속해있는 부산팀의 경우, 자연의 무서움 앞에서도 천운이 따랐기에, 많은 항공편이 결항되는 와중에도 나리타행은 지연되거나 취소되지 않았고, 기존 계획했던 일정에서 차질없이 모든 출국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전자기기를 사용할 일이 많을 것 같아 신청한 와이파이 도시락

오전 6시 50분 경, 김해공항에 도착하자마자 6박 7일동안 사용하기 위해 신청했던 와이파이 도시락을 받으러 1층 3번 게이트에 들렸다. 미리 예약 및 결제를 마쳤기에, 전화번호 입력과 개인정보 확인으로 쉽게 받아올 수 있었고, 집합시간인 오전 7시 30분이 될 때까지, 2층 4번 게이트 앞에서 다른 분들이 오길 기다렸다. 비록 7일간의 와이파이 도시락 이용을 위해 38,900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야 했지만, 자유롭게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는 지금,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늘 그래왔듯, JENESYS 2022 중에도 고민이 많아질 것 같아 언제 어디서라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전자기기를 많이 챙겨왔기에 와이파이 도시락의 장점이 극대화된걸지도 모르겠다.

여권, 그리고 티켓

여권과 예약번호를 바탕으로 키오스크에서 티켓을 발행한 후, 짐을 부치는 등 생각보다 빠르게 입국 수속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Visit Japen Web바이오 인증을 통해 입국 수속 과정을 대폭 단축할 수 있어 새로웠다. Visit Japan Web의 경우, 일본 입국 후, 감염병과 관련된 많은 인증을 쉽게 처리할 수 있게 해주었고, 바이오 인증의 경우, 손바닥이나 지문 인식을 통해 조금 더 쉽게 출국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게 해주었다. 다만, Visit Japan Web 같은 경우, 각 팀당 배부되기로 했던 포켓 와이파이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배부되진 않았기에, 네트워크에 접속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던 분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챙겨온 와이파이 도시락을 공유하여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다음번에는 이러한 점이 개선될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또한 바이오 인증의 경우, 아직 오류가 많은지라 등록하고 인증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잘 안되는 면이 있어 아쉬웠다. 그래도 바이오 인증을 함께했던 태준이 형을 비롯해 도와줬던 방일단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JENESYS 2022 한국청년방일단(대학생) 재미와 의미, 둘 다 챙겨 돌아옵시다!

그렇게 모든 입국 과정을 마무리하고, 비행기에 올라탄지 2시간이 지난 후, 우리는 드디어 JENESYS 2022로써 일본에 첫 발을 디뎠다.

오랜만에 타는 비행기 통로에서. 기대감이 부풀고, 즐거움이 가득

대한항공 기내식. 오늘 식사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방일

나리타 공항 입구 쪽에 있던 헬로키티

나리타 공항에 내려 도쿄에 온 것을 환영하는 헬로키티를 보자 드디어 일본에 왔다는 실감이 확 들었다. 한국과 가까운 나라이기에 너무 이국적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한국은 절대로 아니었다.

버스에서 PCR 검사를 마친 후 점심. 카츠산도, 에비산도, 밀크티!

부산팀이 가장 빨리 도착했기에 나리타 공항에서 짐을 옮긴 후 버스에 탑승했고,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머무를 숙소인 VILLA FONTAINE GRAND TOKYO ARIAKE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 PCR 검사를 수행했는데, 한국처럼 면봉으로 코를 찌르는 방식과는 다르게 침을 모와 천, 비닐, 종이상자로 3번 밀봉하는 키트로 진행하여 신기했다. 이러한 경험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심화됐는데, 여러 측면에서 사소하지만 이국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차를 보며 책으로만 보았던 혹은 잊고 있었던 경험들이 직접 다가와 내 시야를 새롭게 트는 것만 같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VILLA FONTAINE GRAND TOKYO ARIAKE. 이 방을 나 혼자 쓴다고?

버스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러 신선한 경험을 하다보니 빠르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첫 날 숙소인 VILLA FONTAINE GRAND TOKYO ARIAKE에 도착했다. 두 번째 숙소인 미나미산리쿠 호텔 칸요만큼 주목할만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추어 지어졌지만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되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진 호텔이다. 올림픽을 타겟으로 지어진만큼 도쿄 한복판의 최신식 호텔이라는 매력도 있다. 보통이라면 2인 1실을 써야하지만, 아직 일본은 COVID-19 감염률이 높지 않아, COVID-19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무서운 편이고 1월 즈음에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있는만큼 이번만큼은 예외로 1인 1실로 방을 쓰게 됐다.

일본의 대표적인 편의점 브랜드인 로손

이 호텔 주변에는 쇼핑몰 뿐만 아니라 미니스탑과 로손이라는 두 브랜드의 편의점이 있는데, 한국에는 GS25, CU, 세븐일레븐 등의 여러 업체가 편의점 시장을 나누고 있는 것처럼, 일본은 로손, 패밀리마트, 세븐일레븐, 미니스탑 등의 업체가 편의점 시장을 나누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부탁한 것들이 있을지 둘러봤지만, 규모가 작은 편의점이라 그런지 아쉽게도 찾지 못했다. 그렇게 편의점과 쇼핑몰을 빠르게 둘러본 후, 오후 5시로 예정되어 있던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샤워 후 캐쥬얼 양복을 입고 약속된 장소로 향했다.

정리

이번 방일의 모토는 '방재(防災)Tourism ~ 동일본대지진 피재지 부흥 상황 시찰 ~'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입국 과정에서 고생하셨던 그리고 이번 방일 기간동안 고생하실 많은 관계자분들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이번 방일의 의의와 일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자세히 풀어주셨다. 이번 방일의 모토는 '방재(防災)Tourism ~ 동일본대지진 피재지 부흥 상황 시찰 ~'로 일본을 절망에 빠뜨렸던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 12년, 피재지가 어떻게 극복해왔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현장을 시찰해본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가진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취지에 크게 공감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6학년 때 영상으로 사람들이 쓰나미에 휩쓸려 죽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고 함께 슬퍼하고 안타까워 했으며, 일본을 위해 모금하고 도움이 되길 바라며 빌었던 순수했던 시절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방일은 여러모로 나에게 크게만 다가오는 것 같다.

조금 일이 많아질지도 모르지만, 아래와 같이 다부지게 채워진 일정과 과제를 해나가면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도쿄(東京;1/13)
●미야기현 마츠시마(宮城県松島;1/14)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 호텔 간요(宮城県南三陸ホテル観洋;1/14-1/16)
●미야기현 이시노마키(宮城県石巻;1/15)
●미야기현 오나가와쵸(宮城県女川町;1/15)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宮城県南三陸;1/16)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岩手県陸前高田;1/16)
●도쿄(東京;1/17-1/18)
○액션플랜(귀국 후 3개월 이내 방문경 활용 계획;1/18)
○귀국보고서(500자 전후 + 사진 5-7장;-1/29)
○카드뉴스(8-10매;-2/5)
○Vlog(약 7분;-2/5)
○귀국 후 보고회 및 JENESYS 한국청년방일단 동문회

이외에도 오리엔테이션에서 소개해주신 것처럼 틈틈이 아래와 같은 부분도 꼼꼼히 체크해보고 싶다

  • 지방방문: 도시에 없는 매력을 발견
  • 한일공통과제에 대한 일본측의 사례
  • 각종 시찰과 체험

이유

호텔 뷔페에서의 석식. 맛있었지만 무거운 고기 종류가 너무 많아 몇몇 분께는 다소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오늘 하루 바쁘지만 너무나도 좋은 대우에, 일본 정부가 타국의 청년들에게 이렇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좋은 곳에서 재우고, 좋은 경험을 해주도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동안 한 것에 비해 이렇게나 많은 것을 받아도 되는건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일본 정부 입장에서 JENESYS 프로그램을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고, 하지 않으면 오히려 예산도 아끼고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일본이 JENESYS 프로그램을 통해 타국의 청년들을 지원해주는 이유는 문화와 콘텐츠가 발휘하는 힘을 누구보다도 잘 알며, 지금은 말할 수 없는 한 가지 더의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초등학교 이후로 일기도 한 글자 안쓰던 내가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하나하나 기록해나가는 이유는 세상의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받은 무언가를 다시 세상의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이타적인 마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편 일본의 문화와 콘텐츠로 힘든 시절 너무나도 큰 위로를 받고, 그 이전부터 나도 모르게 삶에 녹아든 사람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과거를 피하지 않고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데 재미가 들린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됐든 누군가의 과거는 거울이 되어, 사람들의 미래를 비춘다. 타인이든. 자신이든.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JENESYS 2022] 울산과학기술원(UNIST) 김선욱

해당 게시글은 시리즈로 연재될 예정이며, 주한일본공관선발 한국청년방일단(대학생) JENESYS 2022로써의 활동 후기와 개인적인 솔직한 감상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춰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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