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7일, 오지않을 것 같았던 마지막 4번째 서포터즈 활동일이 다가왔다. 마침 UNIST 기숙사 이동일이었고, 기숙사 신청을 하지 못했던 나는 현장신청을 해야했기에 여러모로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오전 9시부터 현장신청이 시작되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2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기숙사 행정실 문 앞에서 대기했다. 추운 날씨여서 그런지 가장 먼저 온 사람이 되었는데, 8시까지도 나 혼자뿐이었기에 너무 이르게 준비한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에 살았던 1차 기숙사를 놓치면 이사나 청소 등의 문제로 꼬이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첫 번째로 도착한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오전 7시부터 대기하고 있던 UNIST 기숙사 행정실 앞
그렇게 현장신청을 마친 후, 오전 9시부터 나를 기다려주시던 아버지의 차에 올라타 제8회 고교생 일본퀴즈대회가 열리는 부산외국어대학교로 향했다. 원래 부산외국어대학교에 오전 10시까지 집합해야했지만, 사정상 30분 정도 늦어질 수 있다고 양해를 구했고 차장님도 이해해주셔서 오전 10시 30분에 한국외국어대학교 강당에 도착하여 서포터즈분들과 합류할 수 있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강당에 현수막을 붙이고 있는 서포터즈와 차장님
서포터즈 인원이 전부 동원된만큼 고교생 일본퀴즈대회를 위해 준비할 것이 많았다. 탁상 이동 및 배치, 현수막 설치, 화이트보드 및 보드마카 배치, 마이크 설치 및 커버 교체 등 많은 일을 함께 하여 어느 정도 대회를 위한 기초 배치가 완료된 후, 총영사관분들께서 준비해주신 김밥을 함께 먹고 행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대기했다.

마이크 커버 교체와 강당 중앙 현수막 조정을 위해 대기 중이었던 나와 민욱이
나와 막내 민욱이의 역할은 마이크 커버 교체 및 현수막의 위치 조정 역할을 맡았다. 다른 서포터즈분들은 고등학생분들의 화이트보드의 답을 보고 틀리면 내보내거나 질서에 맞게 움직이도록 안내하는 등 일본어 지식과 질서를 관리하는 능력이 함께 필요한 경우도 있었고, 아침부터 일찍 카운터에서 손님들을 맡고 안내하거나 카드뉴스, 홍보영상 촬영을 위해 열심히 뛰는 등 각자의 역할에 맞추어 대회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STAFF 자격으로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에서 주최하는 대회 운영에 여러 번 힘을 보탰지만, 오늘은 문득 보이지 않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이 크게 느껴졌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사회에서 받아왔던 많은 친철과 배려처럼, 오늘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그동안 받아온 친절과 배려를 고등학생분들께도 다시 전한다는 생각에 표현하기 어려운 벅참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의 아름다운 땀방울이 고등학생분들께 남은 긴 인생 속에서 좋은 추억으로 남고, 이를 양분삼아 한일관계를 위해 크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교생 일본퀴즈대회는 크게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2인 1팀이 되어 진행된 단체전의 경우, 골든벨과 비슷한 방식으로 일본어와 일본 문화 두 부류의 문제가 출제되었다. 개인전의 경우, 처음에는 O/X 퀴즈로, 그리고 남아있는 고등학생들의 수가 일정 이하로 줄어들었을 때, 단체전 때와 같은 방식으로 일본어와 일본 문화 두 부류의 문제가 출제되었다. 마이크 커버 교체를 위해 민욱이와 대기하면서 재미로 고등학생분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봤는데, 아직 일본어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JLPT N2 정도가 되면 다 풀 수 있을 수준의 문제인 것 같았지만, 중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배웠던 것 외에는 정식으로 일본어를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많이 맞췄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 한편 일본문화 문제를 풀면서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되었는데, 일본 콘텐츠에서 크리스마스에 직장인들을 왜 그렇게 묘사했는지 이해하게 됐다. 그동안 봤던 일본소설, 만화, 애니메이션이 일본 문화를 쉽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문화와 콘텐츠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었다.

제8회 고교생 일본퀴즈대회 수상자와 자리를 빛내주신 대회 관계자분들
대회 수상자분들 중 일부는 JENESYS로 6박 7일의 일본 방일 기회를, 또한 일부는 일본 항공권을 받는 등 부상도 매우 크고, 상품추첨이나 고등학생 참가자분들의 장기자랑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했던 대회였기에 고등학생분들께 한 번쯤 참가해보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나 역시 고등학생 때 참여해봤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일본에 관심이 있는 많은 고등학생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뼜다.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서포터즈 7기
8월부터 시작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서포터즈 활동이 끝났다. 비록 COVID-19 팬데믹이라는 환경적 문제와 울산이라는 거리적 문제 때문에 다른 서포터즈분들과 큰 인적교류를 할 수는 없었지만, 다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활동했다는 것을 안다. 이제 서포터즈 활동을 마치고 우리는 1월에 주한일본공관선발 한국청년방일단 JENESYS 2022로 일본에 방문한다. 서포터즈로써의 활동은 마무리됐지만, JENESYS로의 여정은 이제 시작인만큼 일본에서 좀 더 친해지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Last Dance, Dance La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