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06 마음을 가다듬는 하루

샨티(shanti)·2022년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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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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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시련은 찾아옵니다. 어떤 형태로든, 어떤 모습으로든.

아이를 재우고 밤 공부를 시작하려는데...
오늘따라 아이가 자기 전에 아주 심하게 울면서 내 팔꿈치를 찾는다.
아이가 시도때도 없이 내 팔꿈치를 만지고, 쥐어뜯고, 안정을 느끼려고 하기에ㅎㅎ.
사실 밤에 아이와 함께 누워있으면 자도 자는게 아니다.
꼬물꼬물 내 팔꿈치를 쥐어 뜯는 요녀석 때문에 서로가 피곤한 상황.

계속 이러다간 아이도 잠을 못자고, 나도 잠을 못자고 안좋은 상황이 반복될 것 같아 오늘은 좀 단호하게 안된다고 했는데.
아주 누워서 발악을 하고(ㅠㅠ) 울고 불고... 자다가도 깨서 나를 붙잡고..

사실 이렇게 아이와 1~2시간을 씨름하고 나면 정말 진이 다 빠진다.
나는 30여 년을 살았고, 이녀석은 이제 24개월을 산 존재인데!! 왜 이렇게 항상 KO패를 당하는 것인가!!!

아주아주 간혹, 정신적으로 감당이 안되어 모두 다 털어버리고 훌훌 떠나버리고 싶단 생각이 드는데 오늘이 딱 그랬던 것 같다.


이게 TIL 내용인가 싶지만...
아이 관련 이슈가 내가 예상하고 짐작하던 것 이상으로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은 중요한 하루였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비슷하겠지만 여러가지 삶의 시련과 난관(ㅎㅎ) 중에서도 아이와 관련된 일은 언제나 아킬레스건이 되는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화이팅도 외쳐보지만, 정말 팽팽한 줄이 끊어지는 것마냥 맥이 탁 풀린다고 해야하나. 할튼 그와 비슷한 느낌이다.

오늘도 아이와 근 40분을 넘게 씨름하고 책상 앞에 앉으니 모든 진이 빠진다.
점점 더 고집도 자아도 세지는 아이에게 더이상은 '안돼'나, '나중에' 따위의 말이 효력이 없다. 이제는 정말 새로운 육아 phase에 진입한 느낌이다.

개발 공부도 새롭고, 육아 단계와 솔루션도 매번 새롭고.
내가 의지를 가지고 몰입해서 학습할 수 있는 범위에 있으면 좋을 것들인데... ㅎㅎ
난이도가 극상인 것 같다 극상... 정말.. ㅎㅎㅎ


학창시절에 아는 언니가 똥물도 냇물도 다 받아주는, 하지만 잔잔히 묵묵히 자신의 에너지를 간직하는 바다가 되라고 이야기해 준 적이 있다.
여러가지 외부 변수들이 요동을 치고 있고, 내 삶을 뒤흔들어 놓고 있긴 하지만,
깊고 푸른 바다처럼 나 스스로가 요동하지 않고 마음을 잘 가다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ㅎㅎ..정말 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짧은 일기장같은 TIL이라도 쓰고 침실로 향한다. 멈추면 안되니까, 멈추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

샨티.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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