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09 메가테라 짝프 구조대 총출동!

샨티(shanti)·2022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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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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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공부 안하는 너, 잡았다 요놈!

오늘 메가테라 체크인 시간에, 로지 트레이너님이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짝프로그래밍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며칠 동안을 계속 짝프에 매달려 있었던 나는 짝프 시간이 1시간으로 제한한다는 이야기에 약간 마음이 놓이기도(?) 하면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오전 시간에 목표했던 1~3강에 대한 소스코드를 다 작성하지 못한 채로 점심시간을 맞이했고, 나중에 할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가,
조금이라도 빨리 PR을 하고 일과 후반부에는 4~6강 강의 내용을 인출하자는 생각에 라면그릇을 앞에 놓고 목표했던 3강까지 모두 PR을 마쳤다.

난이도가 높은 4강부터 짝프를 하겠거니~ 하고 젭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나 둘 젭에 접속하는 트레이너님들....
이게 머선.... 상황...?

첨에 로지님이랑 진님이 등장했을 때는, 아하. 짝프에 대해 가이드를 주시려나보구나! 했는데
한번도 뵌 적 없던 한님, 그리고 노아님과 홀맨님 등등...

갑자기 수강생보다 트레이너님들이 많아진 것처럼 보이는 건 제 착각일까여...?


너거들. 공부 안한단 얘기 듣고 왔제~ 자 함 짝프 해바야. 우리가 봐줄랑게.

마치 이런 느낌. . . . ㅠㅠ ㅋㅋㅋㅋㅋ

너무 당황스러워서 헛웃음이 나오다 못해,
"지금 저희 이지메하러 온거 아니시죠?!???" 라고 마음의 소리까지 외쳐버렸다 ㅋㅋㅋㅋ
한껏 쫄아버린 마음을 로지님께서 진정시켜주셨고, 수강생을 두 팀으로 나누어 각 팀마다 짝프를 같이 수행할 트레이너 1인, 코치를 해 줄 트레이너 1인을 배치한다고 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점심시간에 3강 소스코드 만들지 말고 4~6강 강의라도 1.5배속으로 볼걸 하는 의미없는 후회를 하며(ㅎㅎ)
떨리는 목소리를 붙잡고 짝프를 시작했다.

나와 동료 1인, 그리고 한 / 노아 트레이너님이 각각 짝프 수행자, 코치로 참여해주셨다.

결론적으로, 동료와 나는 이 1시간의 코치가 끝나자마자 "아니, 이걸 지난주에 알았으면 을매나 좋았게요?" 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 입에 쓴 약이 몸에도 좋다는 게 이런걸까.
씁쓸할 만큼 1시간 내도록 혼났(?ㅎㅎ)지만. 정말 1주일 전에 알았으면, 아니 이번주 월요일에만 알았어도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해져 가려 하는데, 더 망각하기 전에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려 한다.


1. 내가 의도를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그 의도를 추측하게 된다.

내가 요 며칠 계속 짝프를 진행하면서 가장 우려스러웠던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셨었다.
서로가 암묵적으로 어떤 코드가 어떻게 나올지 아는 상황에서 점점 말수가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렇게 진행되는 것이 짝프의 장점을 살리지도 못할 뿐더러, 짝프에 대한 피로도를 누적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와 동료의 짝프가 시작된지 근 10분도 채 되지 않아 노아님이 이를 놓치지 않고 짚어주셨다.
상대에게 내가 어떤 코드를 작성할지, 어떤 흐름으로 진행할지를 끊임없이 이야기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나의 의도를 '추측'할 수밖에 없고
이는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로드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사실 많은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찜찜한 부분을 그냥 넘기거나, 또는 개인적으로 추측하다가 발생하지 않는가...


2. 오타가 나거나, 수정해야 할 상황이 있다면 바로 이야기해주자. 그 신속함이 서로를 더 빠른 시간 안에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내가 메인 메서드를 정의하다가 오타가 났는데, 사실 동료나 나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면 나도 항상 오타가 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우선 요 한 줄만 마무리하고 고치자~ 하고 남겨둔 터였고, 동료 역시 내가 언젠간 고치겠거니 생각하며 실수를 짚어주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노아님은 내가 낸 오타에 대해서 바로 notice를 주라고 동료에게 이야기했다.
내가 실수하거나 틀린 부분을 상대가 바로바로 정정해 줄 수 있는 것이 짝프의 장점이라고 말하셨는데, 그 순간 며칠 전에 홀맨님과 1 on 1에서 이야기했던,
'짝프에 비하면 코드리뷰는 느려요' 라는 말이 완전히 이해가 되었다.

빠르게 빠르게.
작은 단위로 빠르게 결과물을 내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수렴하여 또다시 빠르게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이 분야에서, 짝프는 신속함을 무기로 서로가 서로를 보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아무리 멋드러진 결과물이라도 우리가 가고자 하는 뱡향성에서 어긋난 것이라면, 그리고 심지어 결과가 '틀린' 것이라면...
1주차 때 홀맨님이 ''최적화'와 '최적의 선택'은 엄연히 다르다' 고 말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3. 서로 확인하고 확인시켜주자. 알고 있는지, 아니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는 남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하는 그 순간에 메타인지 할 수 있다.

아샬님이 강의에서 작성하는 소스코드를 전부 이해할 수 없는 나로서는 그냥 생긴 그대로 외우는 방법 밖엔 왕도가 없다.
말 그대로 생긴 걸 외운다. 생긴걸...

근데, 오늘 노아님이 짝프 중에 몇 가지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나니 내가 '진짜로 아는 것'과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 메소드란 무엇인가?
  • 클래스란 무엇인가?
  • List는 무엇인가?
  • List<Transaction> transactions = loadTransactions(); 에서 꺽쇠 안은 무엇이며, transactions는 왜 복수형으로 사용하는가?

이런 질문에 나는 정확히 대답하기보다는, 추측을 하며 때려맞추기를 하고 있었다.

짝프 때 모든 소스코드 하나 하나마다 이런 질문을 던지면 프로그래밍을 다 끝내기도 전에 제한된 시간이 다 지나가버리겠지만...
만약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상대에게 질문한다면, 그 질문을 받는 상대는 본인의 '앎'에 대한 메타인지가 가능하게 된다.

오늘 확실히 느꼈다. 아~ 5주동안 무엇을 한 것인가 대체!
(암것도 안했다는 얘기........ 😞. 회고가 아니라 회개를 해야한다 이건... 주여...)


4. '함께 자라기'를 실천하기 위해 말을 많이 하자. 평소엔 시덥잖고 가벼운 대화도, 짝프 때에는 '의도'와 '피드백', 그리고 짝프 종료 후 '회고'도 좋다.

오늘 짝프 말고도 꽤 좋았던 점은, 어제 노아님과 1시간 넘게 이야기하면서 뽀모도로 타임이 끝난 후 10분간 동료들과 공유 또는 잡담타임을 가지라고 이야기하신 걸 실행해본 것이다.

다른 동료들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동료들과 꽤 가까워졌고 친해졌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동료들 중에서 내가 나이가 젤 많고, 또 애기 엄마이다 보니까...
자취하고 뭐 학교 휴학하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 때운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마음이 짠해져서 이래저래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렇다보니 동료들이 어렵다고 느껴진 적은 없는데...

오늘 10분정도 잡담 타임&젭 결투(;;;)&젭 게임(;;;;;;)을 두번 정도 하고나니 왠지 모르게 더 친해진 기분이었다.
평소에도 젭 결투나 게임은 종종 하는데....
왠지 오늘은 트레이너님들께 탈탈 털려서(ㅎㅎㅎ) 그런가. 한껏 친밀도가 높아진 느낌...

어쨌건! 중요한건, 짝프할 때 뿐만 아니라 짝프 직전과 직후, 그리고 일과 때에도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 분명 필요하다는 점이다.

애자일. 함께 자라는 것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 동료들과 마음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서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또 동기부여 또한 되어야 할 것이다. 소제목에 들어가 있는 키워드들은 분명 짝프에서만 중요한 키워드들이 아니다.
좋은, 희소한 개발자로 성장하는 데 빠질 수 없는 키워드들이니 꼭 꼭. 기억하자.


5. 짝프를 통해 목표로 삼은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것 그 자체로도 목적이 있지만, 개인의 학습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툴로도 활용 가능하다.

3번에서 말한 것과 동일하다.
길게도 아니고... 아마 우리가 짝프하는 것을 단 30분만 트레이너님들이 보셔도 각 개인들의 학습 상황과 이해의 수준을 모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모르는 사람은 밑천이 금방 드러난다. 내가 계속 그러고 있다.

훨훨 날아가야 하는 독수리들의 양 발을 붙잡고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는 격인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정말로... 잘 하고 싶다.
동료분들! 언제나 Sorry~


6. 메가테라 6개월 기간만큼은 강의에서 사용된 코드, 그리고 그 강의 순서대로 재현할 것을 강하게 권한다.

나는 이 부분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뭐랄까... 내 성향이 그렇기도 하지만 내가 한 번 신뢰하기로 결정한 사람에 대해서는 그의 말과 행동과 가이드를 모두 신뢰하는 편이다.
하라는 대로 한다. 별 토를 달지 않고...

6개월 수능 공부 하고 대학 갈 때도 그랬고, 지금 메가테라 과정을 참여하고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하라고 하면 그냥 그대로 한다.

누군가는 내가 줏대없다고, 또 본인만의 생각이나 고민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름의 명확한 이유가 있다.
내가 그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나는 '전문성'과 '진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가이드를 좇아서 실패해본 적이 아직까진 없었기 떄문에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직까지 이렇게 살고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논리적이고 증명된 이론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메가테라에 입과한 이상 이 과정의 방향성과 교육 목표, 그리고 트레이너들의 가이드를 전적으로 따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이것이 '신뢰'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분명 마음의 저항감이 생길 수 있다. 나도 며칠 전 TIL에 솔직하게 썼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마음속에서 반발심이 들기도 했다고.
분명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기준과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온전하게 따라야 할 때가 생긴다. (적다보니 신앙고백 적는 것 같지만.. ;;)
그것이 상대를 향한 극도의 신뢰를 드러내는 가장 확실하면서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신뢰를 하지 않으면 어쩔 것인가... 커리어를 위한 절실한 마음 하나 가지고 이 과정을 시작한 것을.
그러니.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리는 마음을 강하게 붙잡고 교육의 목표와 방향성을 믿고 가야 한다.
때로는 너무 흔들려 힘들 때도 있지만 그 때마다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self-motivated 하며 다시 일어났던 것 같다.

지금은 통으로 외우고, 너무 어렵지만...
언젠가는 나도 좋은 코드를 기계처럼 두드리는 날이 오기를!!!


오늘 1시간 동안 굉장히 많은 피드백을 받아서 덩달아 TIL도 꽤 길어졌다.
어쨌든, 아주 밀도있는 1시간을 보내고 나니 꽤 진이 빠지기도 했지만.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발판삼아 배워서 성장하고, 성공을 원동력 삼아 또다시 배우고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샨티. 오늘도 고생 많았어.🥰




덧.

TIL이 마치 소중한 일기처럼 느껴져서..ㅎㅎ
나중에 메가테라 과정이 끝나고 하나 하나 들여다보면, '아 이때 이랬었지~' 하며 새록 새록 추억이 떠오를 것 같아 개인사를 덧붙인다.

엊그제 새벽, 항상 내 기억속에 구수하고 인상좋은 분으로 남아 계시던 외삼촌 할아버지의 부고소식이 들렸다.
너무 힘들어하며 엉엉 우는 외할머니와 친정엄마의 모습, 목소리가 귀에 아른거려 사실 일과시간에도 불쑥 불쑥 눈물이 쏟아졌다.

현재의 기술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였고, 한편으론 이를 뛰어넘는 기적을 간절히 바라기도 했지만 애석하게도 이번에는 그런 기적이 일어나질 않았다.

인간의 살고 죽는 것을 인간이 주관할 수는 없기에(나는 그렇게 믿고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며 떠나보냈지만
아마 한동안은 외조모와 친정엄마의 마음을 살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와 동시에, 나이가 들고 가정을 꾸린 입장에서는 이고지고 신경써야 할 것들이 예전보다 더 많아졌음을 다시한번 체감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을텐데... 더는 늦지 않도록 앞으로의 시간들을 더 밀도있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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