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01 일년의 절반이 갔고 나는 다시 5월로 돌아갔다.

샨티(shanti)·2022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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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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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하루 늦게 쓰는 TIL이지만 기분만큼은 생생하다.
어제는 7월 1일. 아까운 2022년의 절반이 지나버렸고 나는 다시 5월 중순으로 돌아가기로 결정된 날이다.

일주일동안 부던히 과제를 준비했지만 그 수준과 퀄리티가 과정의 목표치에 한참 다다르지 못했다. 이미 과제를 수행하면서도 잘 알고 있었던 바이지만 금요일 발표 때 더더욱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는 우리 기수 모두가 부분이월이라는, 어느 누군가는 예상했을테고 어느 누군가는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실 일주일동안 '완성'이라는 목표만을 향해 달렸지만, 세상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는 걸 잘 안다.
노아님이 말씀하신, 외주업체가 '기한'을 넘겼을 때 발생하는 문제가 얼마나도 큰지도 잘 안다. 아마 학생신분의 다른 동료들은 잘 가늠할 수 없겠지만..
그 위약금이라는 것도 하루에 몇퍼센트의 이자를 붙여서 불어나는지도 잘 알고있고, 그로 인해 소송과 분쟁이 오가며 하루아침에 회사가 폭-삭 망하는 것도 옆에서 지켜본 적 있는 터라 그 무서움과 냉정함이 어떤것인지 알고있다.
그래서 완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렸지만...

퀄리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완성에 버금가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도 알고있다.
왜냐면, 현장에서는 목표로 한 '퀄리티'를 충족시키지 않은 결과물을 절대로 '완성품'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퀄리티가 충족되지 않은 결과물이 '기능하지 않는 사항', '요구사항 불충족'이 되고 결국 '계약 내 요구사항 미이행'으로 판명되는 프로세스가 이루어진다. (아주 놀랍게도 내가 다니던 회사의 '전산'개발을 맡았던 외주업체와 이 문제로 다투기 시작하여 소송이 시작되었다. 하하.)

그리하야. 다른 변명 없이 결과적으로 나는 다시 5월 중순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또 광광 울었다. 어제 밤에는 TIL, 주간회고 모두 놓아버린 채 아이와 신나게 분수대에서 물젖은 채 놀고, 따끈하게 샤워도 하고, 오랜만에 10시 전에 침대에 누워서 아이를 꼭 안고 잠들었다.

그냥.. 어제 하루 만큼은 너무 속상하고 우울해서 놓아버렸다.
(TIL, 주간 회고를 안 쓴 이유는 별다른 변명이나 핑계 없이 위 이유 때문이다.)

니가 못했는데 왜 우울하고 속상해? 라고 묻지 말아주었음 좋겠다 ㅠㅠ..
내가 못하는것과 우울하고 속상한건 별개...라고 생각한다.
뭐 어찌됐건 나도 정신을 차려야지 싶어서 일과시간 뒤 서울 사는 동료들을 한데 모아 정신차리자고, 나는 하나도 안괜찮다고. 그러니 다시 모여서 공부하자고 한 뒤 오프모임 시간 약속을 잡았다.

그래. 하나도 안괜찮다.
나는 서른 넷이고, 우리 동료들 중에 스물 넷인 친구보다 열살이나 많다.
그 친구가 10년 경력을 쌓으면 고작 지금의 내 나이겠지만, 나는 10년 경력을 쌓고나면 마흔 넷이다.
그래서 나는 하루 하루가 아깝고 다시 5월 중순으로 돌아간 것이 하나도 괜찮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결론나버린 상황에서는 울고 불고 주저앉을수가 없다.
오프모임에 나왔으니, 그리고 트레이너님들이 더 촘촘히 관리해주시겠다고 하시니 충실히 그것을 따르리라.

오늘부터 더 빡세게 관리되는 사항 속에서, 내가 꼭 수행하려는 액션플랜이 하나 있다.

바로 나의 '하루 학습'에 대해 단 10분이라도 트레이너님께 검사받기.

8주차 때 트레이너님들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꼈던 바인데, 내가 나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으면 상대는 내 상황이나 status가 어떤지 알 길이 없다.

정말 하루 하루가 아깝다면, 그 하루를 아끼고 싶다면, 나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것을 확인받기 위해 하루의 학습결과를 꼭 확인받고 방향성을 조정받고자 한다.

이제 1일 1 원온원이다. 무적권. 10분이라도.

샨티ㅠㅠㅠㅠㅠㅠㅠㅠ정신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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