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14 대충은 없다.

샨티(shanti)·2022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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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대충 살았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정말 대충 대충 살아온 인간이구나를 느끼게 하는 메가테라 과정.

사실 현실에서는 여러가지 버퍼를 두거나 유연한 자세로 스리슬쩍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있지만 컴퓨터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느낀다.

오죽하면 '컴퓨터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을까...

어제 오늘 깃허브와 오-지게 싸우며(사실 내가 뚜드려 맞은게지) 왜 지난 시간동안 Git에 대해 '대강', '대충' 넘겨왔을까 크게 후회했다.

어제 밤 늦게까지 한 과제를 커밋하려고 몇 번 시도했지만 되지 않자 평소 습관이 불쑥 튀어나왔다.

'아 그냥 브랜치 새로 파서 PR 해버리지 뭐...'

그게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고, 사실 내 과제를 제출하는게 더 급했을 뿐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하지만 노아님께서는 '문제를 겪는 건 좋은 경험'이 될거라면서 문제를 정식으로 해결하는데 집중해달라고 하셨다.

맞는 말이었다. 사실 내가 조급한 건 그냥 내 상황일 뿐이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찾아 정확한 방법으로 풀어내야 한다.

지난 시간들을 천천히 들여다봤을 떄,
회사에선 그렇게 설렁설렁, 대강, 대충 넘어간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왜 유독 여기서만... 휴.

악성 민원인하고 정말 2시간이 넘도록 전화기 붙잡고 싸울때에도
기분은 더럽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아무리 상대가 말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해대고
심지어 이판사판 쌍욕을 하더라도 절대 그냥 넘어가는 법은 없었다.

그게 결국에 내 책임으로 돌아오게 되고, 1만개가 넘는 기관들을 관리하는 입장이다 보니 한 번의 선례가 발생했을 때 돌아오는 후폭풍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나는 이 메가테라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회피할까?

정확한 원인을 좀 더 들여다봐야겠지만
추측해본다면 아래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1. 우선 잘 모르는 분야라 무섭다. 뭐 좀 만만해야 달려들겠는데 이건 철옹성 같은 느낌..
  2. 해결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a'가 뭐예요? 라고 물어보면 'b'입니다! 라는 답을 주는 곳은 아니기에 결국 A-Z를 공부하며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에너지가 상당히 쓰이는 일이다.
  3. 마음이 조급해진다. 제한된 시간동안 해결해야 할 건 산더미이기 때문에 괜히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비기 보다는 스리슬쩍 상황만 모면하고 빨리 과제를 제출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다.

근데 결국 위 세가지를 해결하기 위한 건 '시간을 들여서 이해하고 방법을 찾아내는 것' 말곤 없어보인다.

  1. 잘 모른다구? 그럼 시간을 들여서 이해하고 공부해서 방법을 외워야 한다. 초반에는 그게 시간과 에너지가 쓰이는 일이지만 한번 그 허들을 넘고 나면 다음번에는 유사하거나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익숙해지고, 두려움은 줄어들 것이다.
  2. 어차피 'a'를 물어봤을 때 'b'라는 답을 준다면 그 'b'라는 답은 상황을 모면하는 데 일시적으로 쓰일 것이지 내 머리와 몸에 남는 것은 아니게 될 것이다. 본인이 흙바닥에서 굴러가면서 얻은 지식이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3. 결국 문제 해결이 안된 채 쌓여가고, 그 쌓인 것들이 언젠가는 업보로 돌아온다. 그 때에는 정말 '모면할 수 있는' 방법조차 통하지 않게 될 것이다.

아직도 Git을 사용하는 데 이마만큼 어려움을 겪는건 부끄러운 일이다.
솔직히 쪽팔리고 속상하고 그렇다.

하지만 메가테라 과정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면서도 다짐해야 할 일은, 내가 나의 위신을 세우기 위해 공부하고 학습하는 잘못된 습관에서 벗어나서 '학습' 그 자체가 동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랬을 때 타인의 시선에서 좀 더 자유로와지고 진정한 '학습'성장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마카오뱅크 강의를 인출학습 할 때 약간 걸리적 거리는 point가 있었다.
다행히 TodoList 퀘스트 과제를 1차로 끝내서 제출했으니 오늘 밤에는 오전에 걸리적 거렸던 그 포인트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코드의 흐름을 하나 하나 읽으며, 손으로 세어가며 공부할 것이다.

물론 시간에 치이고 과제에 치이다보면 또다시 대충 하려는 마음, 내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그 대충이 지금의 참사를 불러온 만큼, 더이상 대충은 없게, 끊임없이 올라오는 두려움도 실력으로 잠재울 수 있을 만큼 코딩을 잘 하고 싶다. 정말.

그리고 더이상 동료들에게도 '질문'하는 사람이 되지 않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가 되고 싶다.

힘내자 샨티. 오늘도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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