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31 삶이 항상 계획대로만 흘러가진 않지

샨티(shanti)·2022년 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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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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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오늘은 정-말 공부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하루였다.
벌써 망한 스멜이 확 나는데... 3일 연속으로 망했다는 TIL을 쓰고 있으니 너무 부끄럽지만
그래도 이 또한 지금 나의 상태이자 또 메타인지를 높이기 위함이므로 그대로 드러내고자 한다.

어제 새벽 3시정도까지 밀린 CSS를 모두 끝내고 목표로 했던 강의 요약과 개념노트 요약까지 끝냈다.
어쨌든 목표한 것을 끝냈으니 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때까지 자고있지 않던 동료가 내가 CSS를 마무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자마자
그럴때가 아니라면서 빨리 다음주 강의를 들으라고 했다.
너무 잘 알지만... ㅠㅠ. 어쨌든 바로 자기는 또 마음이 영 안내켜서 이번주 강의 한 강을 더 듣고 잤다.

4시간 정도 자고나서 아침 일찍 나와 약속장소 근처에서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정말 너-무 졸렸지만 그래도 꾸역 꾸역, 오후의 내가 오전에 나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 수 있게 두 강 정도 듣고, 인출학습을 한 다음에 약속장소로 향했다.

사실 공부할 시간이 너무 빠듯했지만, 그래도 정말 중요한 약속이었기에 두어시간 정도 시간을 쓰고 오려고 했는데
결론적으론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사용해서 공부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내 삶의 멘토같은 분과의 만남이었는데
이 메가테라 과정을 시작하고 공부를 하면서부터 궁금했던 점을 드디어 물어볼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 부쩍 공부가 너무 힘들고, 학습이란게 뭘까 회의감이 들었을 때 문득 그분은 어떻게 공부를 하셨을까 궁금했는데...

머릿속에 강하게 남는 것은 '생각근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사실 지금 내가 학습하고 있는 방법에 큰 회의감이 드는 것이 바로 그 지점이었다.
나는 과제를 위한 과제를 하고 있다. 나도 나의 상태를 너무나 잘 알고있다.
진도체크 시트에 하나라도 빈 칸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빈 칸이 생기는 순간 경고의 대상이 되고 또다시 이월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풀리지 않는 문제를 끈기있게 물고 늘어지지 않고 조금만 고민하다가 어려우면 포기하고 답안지를 베끼고 있다.

마음이 불편하다. 트레이너님께도 흘리듯 말했지만 '죄책감'이 느껴질 만큼 불편하다.
그렇게 학습하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잘 안다.
남들이 푼 답안지 배껴서 내는 것이 무슨 코딩 도장이며 수련이겠는가.
그럼에도 나는 이월과 경고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또다시 문제를 직면하는 것을 회피하고 있다.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갑자기 길을 잃은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시간이 많이 있으면 해결될 문제일까? 그렇지도 않아보인다.
좀 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핑계처럼 들릴까봐 그렇게 말하고 싶지도 않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선...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했다.
그 문제를 잡고 늘어졌을 때, 다음 단계까지 잠식되는 순간 정말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노답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그래도 매 순간마다 단 한개도 놓치지 않는 공부를 할 순 없겠지만,
한 번 들은 것은 최대한 놓치지 않고 잊지 않기 위해 부던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메가골든벨을 좀 더 잘 활용해보자. 답만 외우지 말고 이해와 함께 배운것을 적용해볼 수 있도록...

그렇게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또 학습의 방향을 다시 붙잡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이가 열이 39도가 넘어가고 있었다. 하하....

삶은 정말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것 같다.
이미 남들보다 뒤쳐진 삶.
항상 습관처럼 말했듯이 완주하는 데 목표를 두겠다고 진지하게 다짐한다.
풀지 못한 문제에 대한 태도 역시... 조금은 늦어지더라도 완주하고 스스로 풀어낼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근육이 하나씩 강해지면서 다음 스텝을 넘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어서 그 순간이 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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