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02 극한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샨티(shanti)·2022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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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일요일부터 이어진 극한의 상황.
어이없게도 2일 밤을 꼬박 새는 일이 벌어졌다.

차라리 공부를 하면서 밤을 샜으면 좋으련만,
공부를 할라 치면 아픈 아이가 기침 도중 잠이 깨어 울고 불고 나를 찾는 바람에 공부의 연속성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3일 내도록 열이 39도에서 내려오질 않아 정말 밤을 꼬박 새게 되었다.

공부하다가 30분 단위로 열 체크하고, 해열제도 듣지 않으니 젖은 물수건으로 쓸어내리고.
집 근처 병원에선 더 이상 진료가 불가능한지 아이를 입원시키라고 소견서를 써주었다.

아이가 입원하는 건 내게 최악의 상황이다.
며칠이 될 지 모르는 입원기간 동안 아이와 단 둘이 병원에서 지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이번주 학습은 사실상 불가능이다.

정말 이 최악 of 최악의 상황만큼은 막아보고자 밤낮 없이 아이 몸을 쓸어내렸는데.. 큰 병원으로 가라니.
눈물이 멈출 날이 없다 진짜.

그래도 짝프로그래밍 시간을 놓치면 그것 역시 나에게 또다른 숙제가 되기에 오후 2시 이후로 입원수속을 밟으려 집에서 멍히니 기다리는데
남편이 두어시간 넘게 아이를 물수건으로 닦아대자 드디어 땀이 나고 열이 떨어진다.

'아... 됐다.'

좋아할 겨를도 없이 짝프로그래밍을 시작하고 다시 일과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번주는 정말 최악의 한 주다.
솔직히 학습량도 너무 많고, 특히 이월 직전에 나왔던 학습내용이기에 그냥 그 자체가 주는 마음의 부담감이 있다.

한번 쳐발렸는데 또다시 쳐발릴 생각을 하니 도저히 좋아지지 않는 기분이랄까.
거기에 덧붙여진, 아직 엄두도 못 낸 퀘스트 과제라...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든 상황이 나를 극한으로, 또 절벽 끝으로 몰아내고 있는 것 같다.

도대체 나는 여기서 무얼 할 수 있을까?

그나마 남편이 일을 쉬고 아이를 볼 수 있으니 어느정도 커버가 되었지만,
남편이 놀면 돈은 누가버나? ㅋㅋ

정말 자기 몸 하나만 잘 건사하며 공부할 수 있는 모든 이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어쨌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한정적이다 못해 그저 정해진 것 뿐이다.

'시간 안에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것'

구체적인 방법? 그런건 없어보인다.
배껴서 내건, 누구한테 부탁을 하건. ㅎㅎ...

이미 화요일 하루가 모두 지났고, 수요일 전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5시간 남짓.
아이 저녁을 챙기고 또 아파 우는 소리를 내는 시간을 뺀다면 아마 1~2시간도 허락되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무엇에 집중할까..

우선 마카오뱅크 '송금' 후반파트에 집중하기로 결정한다.

거래내역까지 모두 커버하는 것은 정확히 '오늘'내로 하기에는 어렵기에 허락된 시간 안에서는 송금까지 커버하는 것으로..

요즘따라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지나친 욕심이었을까.
이렇게 짧은 시간안에 공부를 하고 커리어 전환을 하는 것이 나에게는 불가피한 선택이라 느껴졌는데, 그게 욕심이었을까.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의 상황들이 조금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이 난관 또한 극복할 수 있다면 더 좋은 배움과 교훈이 남겠지.
하지만 힘든건 사실이다. 극복할 수 있어 보이지도 않을만큼 떨어져버린 자신감과 자존감.

여러모로 힘든 과정이 맞긴 하네.. ㅎㅎ.
남은 하루 잘 살아보자 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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