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03 잘 하고 싶어요. 그것 말곤 없습니다.

샨티(shanti)·2022년 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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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과연 마음이 작업물에 반영될까?
사실 믿지 않았다. 내 마음이나 생각이 작업물에 얼만큼이나 반영되겠어~ 하는 그런 마음?

하지만 어제 새벽까지 진행하고 끝끝내 그 날 다 완성하지 못했던 나의 퀘스트 과제에는
이번주차 강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내 머릿속과 동시에 복잡하고 힘든 마음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다.

그냥 '이거 만들어야 하는거 아냐?', '저것도 필요하지 않아?', '왠지 얘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하며 단 하나의 클래스도 제대로 완성하지 않은 채 이런 저런 파일을 만들고 패키지를 만들어놓다 보니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차마 어쩌지 못하는 파일들 여러개가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아주 놀랍게도 테스트파일을 제외한 저 7개의 클래스 중 단 1개도 제대로 완성해놓은 것이 없이 그냥 죽~죽~ 만들어놓기만 했다는 거...

어제 밤에는 더 늦기전에 퀘스트 과제를 시작해야 할 것 같아서 투두 리스트 과제를 시작했는데, 나를 제외한 모든 동료들이 투두 리스트 과제를 모두 완성하여 PR한 상태였다.
안그래도 뒤쳐지고 진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큰 나는 그 이후로 멘탈을 전혀 잡을 수가 없어서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같이 공부하는 zep 장소에서 살짝 물러나있었다.

누구 탓을 하랴.. 아픈 아이 탓을 할 수 있겠는가.
2~3일동안 공부와 일과의 연속성이 무너지면서 결국 손을 쓸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은 것 같아 감정 역시 극에 달했다. 엉엉 눈물밖에 나오질 않았는데 마침 노아 트레이너님이 공지사항 전달을 위헤 디스코드에 접속하신 걸 보고 다짜고짜 시간을 좀 내달라고 부탁했다.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시간 안에 제출하는 것도 어렵고 이번주는 특히나 개인적으로 너무 뒤쳐지다 보니 마음이 하나도 잡히질 않아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지금 다시보니 오전 1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노아님이 여러모로 정말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 주시고, 또 힘을 주셔서 완전히 무너졌던 것 치고는 빠르게 다시 멘탈을 잡고 밀린 과제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 힘든 이유는 별다른게 아니라 그냥 '잘 하고 싶어서'. 그렇기 때문인 것 같다.

잘 하고싶다. 압박을 느껴도 뭔가 거뜬히 넘어내고, 술술 코드를 만들어내고, 이런 방식 저런 방식으로 다양하게 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근데 그렇지 못하니 힘든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는 즐거움보다 시간 내에 제출하지 못하면 안된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결국엔 문제 직면을 회피하고.
언젠가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하겠지만 지금의 멘탈과 지식 수준으로는 차마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노아님 말씀중에 '본인의 페이스대로 해달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 '페이스'라는 것에는 자신만의 굳은 심지와 소신과 함께 지켜야 할 '규칙'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밸런스를 잘 맞추지 못한다면 자신의 소신이 전혀 남지 않은, 그저 '과제'를 위한 과제를 하게 될 것이고, 또는 자신의 소신을 넘어 고집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모두가 지켜주어야 할 최소한의 규칙, 예를 들면 기한 내에 과제를 제출하는 것 따위의 규칙을 지켜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어제도(?) ㅎㅎ 어제가 아니지.. 오늘도 아침 6시쯤 잠들어서 9시 일과시간을 겨우 맞추어 참석했다.
맞다. 나도 느낀다. 과연 6개월 뒤에 내가 살아있기나 한걸까 싶은 그런 ..ㅎ..

근데, 지금 내 몸이 상하는 것보다 마음이 상하는 것이 더 싫다.
잘 하고 싶은데 이정도 시간을 투입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너무 상해버리는 것 같아서.. 그게 싫어서 어떻게든 밤을 새고, 미리 허락을 구하여 반복과제를 새벽부터 제출하고 있다.

맞다. 난 잘하고 싶다. 그것 외엔 없다.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잘 하고싶다. 지금은 동료들과의 비교의식 때문에 이러고 있지만, 한편으론 이 '코딩'이라는 것이 왜 이렇게까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인지.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더이상 내가 괴롭지 않기 위한 방법이랄까.

더 나은 내일이 있긴 한건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멈추지 않고 걷고 걷고, 또 걷다보면 어느새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내가 원하던 목적지에 도달하는. 그런일이 언젠간 실현되어 있길 바란다.

요즘 내가 너무 텐션이 다운되어 있어서 같이 공부하는 동료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 나 라는 사람이 성장하며 어려움을 겪는 중이구나~하고 조금만 이해해 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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