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30 학습에 필요한 수많은 실험

샨티(shanti)·2022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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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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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이번주 목표중에 하나는 생활패턴을 실험하고 효과가 있다면 그 패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공부하는데 생활패턴이 웬말? 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ㅎㅎ
이번 계기를 통해 학습에 필요한 실험은 비단 '공부'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

많은 트레이너 분들도 꾸준히 얘기하셨지만 결국 코딩을 잘 하려면 수많은 실험을 거쳐야 하고, 그 실험을 통해 얻어낸 사실을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코드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TDD를 배우는 것은 어쩌면 우리만의 작은 실험실을 여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문제가 터져도 큰일이 나지 않는, 아니 오히려 나중에 크게 터질 문제를 테스트코드에서 작게 작게, 자주 터트려봐야 크리티컬한 사고가 나지 않는다.

학습을 이어가기 위한 생활패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실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야 이렇게도, 저렇게도 실험을 해보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기에 다소 극단적인 방법과 방향으로 몰아 부쳤는데 개인적으론 부작용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나름 공부를 잘했던 친구의 조언에 따라 이번주엔 생활 패턴을 완진히 뒤바꾸는 실험을 한다.

얼마전까지는, 쪽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한다면 평일에는 채 4시간이 못되게 잔 것 같다.
공부를 더 못하면 안된다는 불안감에 젖어 새벽 서너시, 심하게는 다섯시까지도 컴퓨터 앞에 앉아는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간동안 온전히 집중했는가? 는 잘 모르겠다. 사실 모르는게 맞지 않을까...? 결국 결과로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방법이 지금의 내 몸상태론 롱런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났고, 고민 끝에 '물리적으로 눈 떠있는 시간을 strict하게 지키기' 라는 새로운 플랜을 세웠다.

반드시 눈을 감고 있어야 하는 시간은 밤 12시(늦어도 12시 30분)부터 아침 6시. 그렇다면 내가 온전하게 집중해야 하는 시간은 바로 '눈을 뜨고 있는' 그 시간이 될 것이다.

이전 같았으면 '못한게 있으면 밤을 새서라도 해야지' 라는 마인드였는데 그 마인드가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뭔가 데드라인이 없이 계속, 한없이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과연 '집중했는가?'에 대해 답변할 수 없고 '그래서 그만큼 효율적이었는가?'에 대해 묵묵부답일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새롭게 세운 플랜을 아주 구체적으로 지켜나가는 하루가 되었다. 사실 오늘이 끝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직전까지는 '과연 지켰는가?!'에 대해 답할 수 없겠지만 ㅎㅎㅎ. 뭐 지금 몸상태론 지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제 밤 12시 30분에 침대에 누우면서 '아.. 과연 6시 알람을 들을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기가막히게 6시 알람을 듣자마자 끄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다행히 아이 옆에 내가 자고있으니 매번 새벽마다 서너번씩 깨어 울던 아이도 통잠을 자더라... 너무 신기하다. (왜케 예민하니 너.. ㅠㅠㅎ)

행여 아이가 깰까 조심 조심 가방을 챙겨 24시간 스터디카페로 나왔다.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한두 명의 사람이 있었다.

예전에 새벽 출장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면 동이 트기 전인데도 그 공간을 꽉 채운 사람들....
역시 어떤 시간에나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 스터디카페에 와서 새삼 느꼈던 것 같다 ㅎㅎ.

원래같았으면 새벽 2~3시부터 그 다음날 반복과제를 시작하고 미리 내놓았었는데,
이제는 밤시간은 '반드시 눈을 감고있는 시간'이 되었기에 ㅎㅎㅎ
오전 6시 10분 즈음 스터디 카페에 도착해서 하루 계획을 세우고, 뽀모도로 시트를 정비하고 6시 20분부터 반복과제를 시작했다.

예전에 TIL에도 썼지만, 절대적인 공부량이 부족한 나는 심적 우위만큼은 더이상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반복과제를 미리 시작하는 방법을 지속해왔다.
미리 내놓아야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다른 과제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짝프를 시작하기 전까지 로그인 과정은 대체로 인출을 해내었고, 아직 미숙한 회원가입 부분은 httpie로 시연하는 분량이 많아서 그렇지 타이트하게 학습하면 금방 인출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2시간 남짓 걸렸던 짝프, 오늘은 놀랍게도 1시간 10분 컷으로 끝내고 동료와 함께 '뭐가 빠진건가? 우리 뭐 잘못됐나?' 하고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고 잘 끝냈던 것 같다.
'인가' 부분은 아직 전혀 모르는 상태이지만.. 짝프 직전까지는 어떻게든 마무리 짓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이전과는 다르다!! 느꼈던 점이,
뭐랄까.... 정신이.... 조금이지만 더 맑다는 느낌이랄까?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강의 영상을 보면 머릿속에 남는게 없었는데,
오늘은 강의 영상을 보고 복습하면서, 심지어 며칠전부터 적어두었던 '왜그런지 알수 없는 부분'에 대해 나름대로 이해하고 메모까지 하게 되었다.
풒... 너무 기뻐서 노션에 h2 사이즈로...ㅋㅋㅋㅋ
사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저건 제대로 이해한게 아닌것 같아서 다시 봐야할거 같아서... ;;
근데 저것 가지고 며칠 골머리 썩던게 오늘 영상을 다시 돌려보고 고민하면서 이해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은 걸 보면 확실히 머리가 맑아진게 분명하다.

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머리는 같은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좋은 방향의 부담감이 생긴 것 같다.

예전에는 '와 씨 힘드러 죽겠어 어휴 푹푹 살려조~' 이런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눈 떠있는 시간 만큼은 온 힘을 다해 쏟는다!!! 그래도 안돼? 그럼 자야지 뭐. 그게 너의 현재 수준임을 인정하자' 가 된 것 같다.


요 며칠동안 힘들었던 이유를 아주 면밀히 들여다보았는데. 날것의 내 마음이 말하고 있었다.

'공부 못하는거 쪽팔리다. 나 이 소규모 집단에서 꼴등인거 너무너무 자존심상하고 쪽팔려'

결국 이거였다. 아주 솔직하게.ㅎㅎ 자진해서 꼴등 말고 나름 처한 상황에서 그래도 아등바등 부둥부둥 해보겠다고 했는데 꼴등인거. 정말 자존심 상하고 속상했다.

근데, 자존심이 해결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 오히려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동료를 힘들게 하고 무엇보다도 나 스스로를 여러 방면에서 망가뜨렸다.

그래서 그 날것의 마음조차 이제는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품어 안고.
그리고 다시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마인드로 새롭게 시작한다.

욕심 부리지 않고 페이스와 마음을 유지하면서.
어차피 돌아온 인생, 더 돌아갈 것도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갈 길을 간다. 샹마이웨이~ 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오는 것 은근히 기분 좋더라.
이제 가을에 접어드니 해가 뜨는 시간은 점점 늦어질거고... 어둑한 새벽시간에 집에서 나와야할 것 같은데 이 페이스가 쳐지지 않도록 유지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눈떠있는 시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 작성하고 있는 뽀모도로 시트를 좀 더 '회고'와 '액션플랜' 위주로 적는것이 필요할 것 같다.

고무적인 것은 때마다 발생하는 unexpected event(예. 봄이 병원, 하원시간 변경 등등)에도 뽀모도로 시트에 계획을 수정해나가면서 패턴을 놓치지 않으려는 점.

더 나은 방향을 위해 바지런히 움직이자. 오늘도 고생했고 남은 눈떠있는 시간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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