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01 초점을 두어야 할 지점은 결국 '성장'

샨티(shanti)·2022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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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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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생활패턴을 바꾼지 3일차. 얼마 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효과는 놀랍다.
어그러져있던 오른쪽 눈과 얼굴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아직 심적 압박을 받으면 증상이 다시 나타나긴 하지만 그래도 마스크 쓰고 밖에 나갈 엄두가 나서 다행이다.

어제는 지친 동료의 얼굴을 보는데 내가 왈칵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우선 토요일에 나와서 같이 공부하자고 제안한 뒤 황급히 도망쳤다.
과제는 남아있었지만 밤 12시, 모든 걸 off하고 자리에 누웠다.
눕기 직전에 살짝 감정이 요동쳤던 상황이라 쉽사리 잠에 들진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 우리 모두가 건강히 완주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어느샌가 잠들었던 것 같다.

이틀째 멘탈력을 기르는 책을 읽고, 또 더디지만 과제를 풀어가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초점을 두어야 할 지점은 결국엔 '성장'이라고.

근 몇 주 동안 그저 과제를 '기한 내에' 제출하는 것에만 몰두했었다. 이해가 안되고 알지 못하는 내용을 패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동료들의 집단지성으로 해결해낸 문제를 나는 끙끙 앓다가 베껴 내기 일쑤였다.

다시 알아가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다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모든 것은 내 마음 한켠 숙제로 남아 스노우볼이 되어 굴러왔다.
원래도 자기 고문이 심한데 심적 압박이 극에 달하니 몸이 고장났고, 결국 이 상황에서 한걸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물러난 자리에서 바라본 나 자신은 잔뜩 고통만 머금은 채 성장하지는 못하는 그 무언가 같았다.
고통스럽고 괴로우나 어제와는 달라지지 못하는, 한 뼘 자라지 않는 그 무언가.

진님이 공유해주신 영상에 보면 갑각류가 성장하는 방법은 '탈피'이고 그 성장을 위해서 갑각류는 가장 연약한 상태를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단단히 굳어있었고 꽁꽁 묶여있었으나 가장 연약해지는 그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에 아마 성장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 경직된 인간이여...ㅎㅎ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는 첫번째 탈피의 과정을 겪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어떤 외부의 자극에도 상할 수 밖에 없는, 이미 많이 상해버린 것만 같은.
그러나 이 시기를 거치지 않으면 나는 겉으론 단단할 수 있겠으나 성장하지 않는 사람으로 남게 될 것이다.

오늘 동료가 TIL에 관해 물어보길래.. 중요한 건 아마 TIL이 아닐거란 대답을 했다.
'TIL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나로선 모르겠으나, 적어도 지금은 어떻게 하면 TIL을 조금 더 잘 쓸 수 있을까? 가 메인 이슈는 아니리라 짐작되어서이다.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챌린지를 가지고 있을텐데 그 챌린지를 잘 극복하고 또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메가테라 과정을 밟고 있지만 정작 이 과정을 통해 개발 뿐만 아니라 그 이외의 것을 너무나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몰랐던 나 자신,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 그리고 그걸 느끼지 못했던 우물안의 개구리였던 나. 살면서 알아야 하는 지식, 그리고 갖추어야 할 애티튜드와 마인드, 멘탈, 사람관계, 피드백의 중요성 등등.

TIL을 쓰다보니 상념이 스멀 스멀 올라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생각을 쳐내고 단 하나에 몰두하려 한다. '성장'

지금 함께하는 동료들과 속도가 맞는 성장이라면 좋겠지만 자꾸 비교하고 의식하다보니 또다시 페이스를 잃어가는 느낌이다.
조금은 고집스러워 보이고 쫌생이같아 보이겠지만
지금은 나 자신의 성장 그 자체에 집중하려 한다.
오늘의 나는 어제와 다른가, 지금의 나는 오전에 나와는 어떻게 다른가.
성장했는가? 아님 그대로인가.
1일 더 나이만 먹었는가? 5시간 더 살기만 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담금질을.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하루는 과제 진척도가 좀 낮지만 몇주동안 스스로 약속만 했던 독서를 15분씩 2일을 이어갔고, 오히려 잠 시간을 늘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자 노력한 덕택에 일과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변화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성장이라기 보단 망가진 삶의 회복이랄까. 재활..-_-? ㅋㅋ
오늘 남은 일과시간 동안 과제를 수행하면서 또다시 성장하고자 부던히 노력할 것이다.
사실 무지성으로 과제를 무작정 베껴 낸 것도 아니었지만 결국 내가 머리싸매고 고민하지 않은 과제는 머리에 남지 않더라.
지난주 과제가 그랬고 그게 이번주까지 이어지면서 게시판 과제 수행에 애를 먹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고비를 조금씩 이겨나가면,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나를 만나고,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웃으며 양팔 벌려 기다릴 거란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다시 징징거리는 TIL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ㅎㅎ
어쨌든 나는 메가테라 트레이너들에게 이 글을 통해서나마 다시한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

어려운 과정을 버텨내야 할 사람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연약한 나를, 그리고 아이를 키운다는 이유로 공부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1기생으로 과정에 참여할수 있게 해 주신 것, 몇번이나 울면서 원온원을 요청했을 때에도 진심으로 한두 시간씩 시간을 내주어 멘탈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진심으로 조언해주고, 진심으로 피드백 해주시고.
개인의 시간을 그렇게 쏟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더할나위 없이 잘하고 싶지만 내 스스로의 기대에 아웃풋이 미치지 않아 낙담하고 좌절해서 죄송할 뿐.
이젠 잘 하겠다는 말보단 좀 더 구체적인 액션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진심으로.

오늘 TIL을 쓰면서 문득, '메가테라를 시작할 무렵과 지금의 아이는 얼만큼 달라져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3개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 27개월차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에게 3개월이란 그리 짧은 시간만은 아니었나보다.
귀여운 아이를 마음에 담아두며. 다시한번 나의 마음과 눈과 몸의 중심을 '성장'이라는 곳으로 옮긴다.

나는 어제보다 무엇이 달라졌는가? 매일 질문하며 한줄씩 기록하겠다.


오월의 봄. 봄에 태어난 봄이. 따악 두돌 무렵이구나.


ㅎㅎ 그리고 어제의 봄. 엄마 생일이라서 사온 작은 케이크. 신났네 아주~
봄아. 서진아 언제나 행복하게~ 지금 웃음 그대로. :)

단단한 우산이 되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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