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03 물꼬를 트는 연습

샨티(shanti)·2022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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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저녁은 어떻게든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지난주 주말에도 다녀왔던 일산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에 다시 방문 ㅋ.ㅋ
선선해진 날씨에 사람들이 그득 그득, 푸드트럭에 돗자리를 편 사람들에. 아주 장사진이었지만 우리도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미리 사온 피자를 펼쳐놓고 먹으며 분수를 감상했다.

아이가 옆에서 방방 뛰고 있을 떄 분수를 보다 보면 은근히 생각이 정리되는 편인데
어제같은 경우엔 분수를 보며 '물꼬를 트는 연습'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가지고 지난 화요일부터 읽기 시작한 '멘탈이 강해지는 연습'이란 책을 다시금 펼쳤다. 오늘 20분동안 읽어본 파트는 아주 긹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 극복해야 할 부분을 아주 정곡으로 찌르는 부분이었다.

내면의 비판자. 어찌보면 이 부분 때문에 내가 지금껏 성장할 수도 있었지만, 요 몇주간 끝도 없이 추락했을 수 있겠다.

아주 조용하고 조근조근, 마치 모든 것이 논리적이고 사실인것 처럼 말하는 이 내면의 비판자는 결국 자신을 갉아먹게 만들고 그 어떤 상황도 타개할 수 없도록 손과 발을 묶어버린다.
이런 성향이 짙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나니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내면의 비판자를 물리쳐내는 연습을 하기 위해 책에서 제히사는 방법을 활용해 메모를 해봤는데 와우.
정말 조곤조곤 뼈때리는 말이지만 알고보니 두려움과 왜곡된 인지를 크게 증폭시키는 말을 짐짓 점잖은 척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내면의 비판자를 물리치고 왜곡된 인식과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적어내려간 내 속의 '내면의 비판자'가 건네는 말들. 그리고 이를 정상적인 사고로 돌려놓기 위한 노력의 흔적..? ㅎㅎ


그 다음으로 약간 감동적이다 싶을 만큼 인상깊었던 부분이 바로 '회복력'과 '멘탈력'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파트였다.

회복력과 멘탈력의 차이를 나의 언어로 살짝 바꿔 정의하자면.
회복력이 어려움을 견뎌내고 아주 무너지지 않도록, 그 상황을 버텨낼 수 있게 만드는 힘이라면, 멘탈력은 이를 뛰어넘어 그 상황을 기회로 인식하여 더 성장할 수 있는 액션플랜을 수립하고 그 액션플랜을 실제로 수행해나가는 힘이라고 정리해보았다.

사실 책에서 언급한 예시와 같은 상황이 나에게 벌어진다면 진짜 도로안에 갇혀있는 상황에서 식은땀만 줄줄. 아무리 대리기사를 부르고 대체 발표자를 구한다고 하더라도 벌렁거리는 심장만 부여잡고 감정을 다스리기 바쁠 것 같은데, 멘탈력이 강한 사람은 이제 해결된 상황에 대해서는 더 곱씹지 않고 그 남은 시간동안 또다른 기회를 만들고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회복력'을 기르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멘탈력'을 기르는 것으로 초점을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복력은 힘든 순간을 견디게는 만들 수 있겠으나 결국 그 순간에 추가적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데까지는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들을 한번에, 또 한순간에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30여년 동안 차곡 차곡 누적되고 축적되어 온 것이 한번에 바뀔거라 기대하는 것 역시 왜곡된 인지일수도.

결국 앞으로 메가테라 과정을 거치며 마주할 많은 상황에서 이를 실험하고, 또 연습하며 여기서 말하는 '멘탈력'을 키워나갈 수 밖에 없을텐데.
아까 말했지만 '물꼬를 트는 연습'을 하면서 멘탈 근육을 키워나가고자 한다.

지난주 경험을 떠올려보면 퀘스트 과제를 할 때 처음 시작이 너무 어려웠는데, 동료의 조언을 참고하여 한 번 물꼬를 트고나니 '두려움'이라는 왜곡되고 과장된 감정과 인지에서 벗어나 아주 실제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풀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걸 보면 아직 회복력도 모자란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 초점을 회복력이 아닌 '멘탈력'을 기르는데로 옮겨야겠다고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1) 내면의 비판자나 감정이 만든 왜곡된 인지와 감정을 메모하고 분리하여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두고
(2) 물꼬가 트이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동료나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첫 걸음을 뗀다. (마치 아이가 걸음마를 연습하듯, 처음에 한두 걸음 잡아주느 사람이 있으면 그 다음엔 오히려 속력이 붙어서 넘어질 듯 말듯 뛰며 걸어가게 됨)
(3) 첫 걸음을 떼고나서는 그 상황을 버티거나 견디는 것이 아니라 기회로 인식하여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한다.

1, 2번을 부던히 연습해야겠다. 3번까지 이어지기엔 조금 버거운 상황이지만 1, 2번은 프랙티컬해서 오늘 하루에도 몇번 씩 행할 수 있는 것들이기에.

이렇게 정리하니 좀 더 간결한 것 같다. 1, 2번 잘 지키면서 오늘 하루, 그리고 주말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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