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08 무엇이 나를 성장하게 하는가

샨티(shanti)·2022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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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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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오늘은 오전 시간에 짝프를 하고, 인출이 매끄럽게 잘 안되어서 강의를 2배속으로 한번 들어보았다.
2~3일 전에 들었을 때보다 좀 더 이해가 잘 된달까? 그런 부분들은 좋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약간은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강의를 들었던 것 같다.

오늘은 오후 선약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서울 시내에도 나가보고..ㅎㅎ 아침 일찍 나가서 공부를 했다.
사실 학습 측면에선 전혀 만족스러운 하루가 아니었다. 노아님이 디코에 말씀하신 것 처럼 러프하게 공부하는 것이 과연 나의 어떤 점을 성장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깨닫기만 하는 하루하루가 된 것 같아 좀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눈앞에 나타난. 정~말 오랜만에 '낙원상가'를 보면서 20년 전의 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20년 전의 나. ㅎㅎ 20년 전의 나 라는 것이 있구나~ 싶을 만큼 꽤 살았구나 나.ㅋㅋ...

20년 전의 나, 14살의 나는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었다.
교회에서 아는 선생님께 배운 통기타. 그리고 교회 언니 오빠들, 친구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두 번이었지만 함께 합주를 하고 연습을 하고 일요일 예배 때마다 반주를 하고.
그게 재밌어서 계속 기타를 쳤고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이 되고싶단 꿈을 꿨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낙원상가를 아~주 자주 ㅋㅋㅋ 들락거렸어야 했다.
나도 소위 교회오빠들을 열심히 따라다니며 기타 줄 사랴, 악기 아저씨랑 친해지랴.. 여러모로 재미있게 따라다녔던 것 같다. 그 추억의 장소가 눈앞에...ㅎㅎ.

그 때 보냈던 기타연주의 시간. 그게 나를 성장시켰을까? 문득 그 생각이 들었다.
뭔가 직업이나, 지금 나의 state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그 때 보냈던 시간을 나의 '기타 연주'에 국한시켜본다면 정말 많은 발전을 이뤄내게 했다.

기타연주를 더 잘하고 싶어서 집에서 밤을 새기도 했고, 혼자 하면 재미 없으니까 중학교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해서 발표시간에 연주도 하고.
감사하게도 당시 대학교 전공자들과 함께 협주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게 이어져서 고등학교 때 밴드 동아리에서 활동도 하고 축제 때 공연도 하고.

연주실력 그 자체도 키울 수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자발적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일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공연을 기획하거나, 공연을 위해 다른 밴드를 섭외하거나, 밴드가 없으면 직접 사람들을 모아서 만들거나.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니 지금 현재의 나는 성장을 위한 적극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것 같다.
자발적인 참여나 적극적인 태도...

아마도 '어린' 나이때의 치기도 많이 사라졌을 것이고 삶에 치였거나 현실적인 어려움 등등. '어른'이 되었기에 그럴 수도..ㅎㅎㅎ

하지만. 오늘 문득 지나친 낙원상가, 그리고 20년 전의 나를 떠올리니 나의 학습과정에서 확연히 떨어지는 부분을 발견하게 된 것 같다.

자발성과 적극성. 그리고 창조적인 힘.

즐거움으로 가득했고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해냈던 그 때의 기억. 떠올리니 약간은 씁쓸한 웃음이 지어졌다.

무엇을 해야 할지 머릿속으론 알겠는데.. 약간 씁쓸한 마음이 있어 글로 적긴 좀 그렇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 플랜을 적는다.

학습 과정에서 창조적인 힘을 발휘할 포인트 단 하나 정의해보기.

더도말고 덜도 말고 단 하나.
그 하나가 단초가 되어 또다른 창조적이고 즐거운 힘을 창출해내기를 기대하며 살짝 추억에 젖은 TIL을 마무리한다.

내일은 regular 학습을 다시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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