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12 허락된 시간

샨티(shanti)·2022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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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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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오랜만에 오늘의 뽀모도로 일지 업로드.
사실 썸네일을 뭘 해야할지 모를 때면 뽀모도로 시트를 넣는 것 같기도?...ㅎㅎ^^

오늘은 일주일만에 다시 메가테라의 정규 과정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과거 9~11주차의 나를 떠올려보면 리액트에 울고 괴로워했고 그 여파로 정말 학습이란걸 제대로 했었나?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삶이 무너지고 건강까지 무너지면서 강제적으로 삶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데 시간을 부었고
읽던 책이 꽤 도움이 되어서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약 2주동안 일상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온 힘을 쏟아낸 후 맞이한 첫 일과이기에 나름 긴장도 되고 또 한편으론 기대도 되고... 사실 좀 복잡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 퀘스트 과제를 받았을 때에는
난이도가 꽤 높아보였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다행히 크게 요동하지 않았다.
'하면 하는 것이고 못하면 .. 뭐 애써 배워가야지~' 싶은 마음이었다. (좋은 마음이 맞는건가..? ㅎㅎ)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고 또 열심히 쫓아가려고 노력을 할 것이지만
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즉 실패한다면
그 실패를 피드백 삼아 또다시 나를 다듬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일과 시간은 그래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집중해서 할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일과 이후엔 아이가 있는 아줌마의 삶을 보내다가 겨우 겨우 아이를 재워놓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ㅎㅎ 매번 느끼지만 허락된 시간이 참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에너지가 무한하지 않기에 결국 그 에너지를 어디에 집중해서 쓰느냐, 그리고 제한된 시간을 어디에다가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일텐데.
나의 시간은 다른 동료들 그 누구보다도 한정적이고,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하는 것임을 끊임없이 리마인드 하려 한다.
그래야 눈 떠있는 시간에 더 집중할 수 있기에.

오늘 뽀모도로 시트를 저장해 둔 폴더를 열어보니 딱 1개월 전부터 이 시트를 만들어 써왔더라.
ㅎㅎ 아마 하나 하나 열어보면 한달치 일기장이 따로 없을게다.

그래도 한달 정도 유지했으면 아주 조심스럽지만 습관으로 만들어내는 입구에 서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지난번 책에서 읽고 TIL에 썼듯이 내 의지와 동기가 무너졌을 때 나를 끌고갈 수 있는 신뢰자산은 '시스템', 즉 '습관'이기에 지금 만들어나가고 있는 습관 중 하나로 '뽀모도로 시트'는 계속 가져가려 한다.

  • 하루 20분 이내 책읽기
  • 일과시간에 뽀모도로 시트 도입하여 사이클 유지하기
  • 밤 12시 취침

메가테라 과정이 끝날때 즈음 위 3개의 습관이 나를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알고싶다. 좋은 결과이길 기도하긴 하는데.. 어떨지 궁금하다.

어쨌든,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시간만큼 소중한 게 없고 시간만큼 귀한 게 따로 없다.


논외의 이야기지만.
'시간'에 대해 곱씹다보니 이번 추석에 뵙지 못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생각이 문득 났다.
아마 엄마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기력이 쇠한 외가댁 식구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는 목소리가 마음에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다.

동년배이신 두 분의 연세가 예순 근처일 때의 기억이 난다. 벌써 20년 정도 지나긴 했는데..
어느 누군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시니~ 물어보았을 때 예순 넷이세요! 라고 말했던 기억.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ㅎㅎ

이제 울 엄마가 그 나이가 되어있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연세는 어느덧 아흔을 3년 앞둔 여든 일곱을 지나고 있다.

두 분께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다. 생사의 주관을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기에 언제까지일 것이다 라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일반적인, 그리고 예외가 아닌 순리를 따라간다면 허락된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24시간을 모두 소진하기 약 2시간 전.
잠잠히 오늘을 되돌아보며 질문해본다.

내가 흘려보낸 오늘의 24시간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삶에서 남은 시간이었다면
나는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이 24시간을 살았을까...

ㅎㅎ..
첫 손녀여서 사랑도 많이 받았고 관심도 많이 받았는데,
사랑해주신 만큼 갚아나가지 못한 것 같아 항상 죄송하고 마음이 쓰인다.
30대 중반이 될 때까지 안정적인 모습보단 여러모로 흔들흔들, 지금도 그런 모습으로 찾아뵙지 못하는 나 스스로도 아쉽고.

언제나 그랬듯이, 항상 함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조금은 묵직한 마음으로. 얼마 남지 않은 기회들을 더이상 놓치지 말고 정진하자.

허락된 시간 속에서도, 나의 시간을 내가 만들어가며 기회를 끊임없이 잡도록,
오늘 남은 2시간 역시 내가 주도하는 시간을 만들고 어떻게든 성장의 단초를 끌어내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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