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13 성장을 은근히 방해하는 요소

샨티(shanti)·2022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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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오늘의 뽀모도로 시트.
뽀모도로 시트를 작성하면 마치 매 시간마다 일기를 쓰는 기분이기도 하고, 한 사이클마다 단도리를 하는 기분이라 방향성을 잡는데도 꽤 도움이 되는데 한편으로는 너무 타이트하게 가다보니 일과 시간이 끝나고 나면 약간 진이 빠진다는 단점이 있다.

아마 지난주가 타이트한 일과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데,
나름 뽀모도로 시트를 쉬지 않고 썼던지라 이번주가 아주 흐트러지진 않을거라 예상했으나... 확실히 밤시간이 되면 기력이 쇠한다....ㅋㅋㅋㅋㅋ 늙은이.

따지고보면 10분도 쪽잠 자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12시간 넘게 깨있는 상황이니. 뭐 그럴만도 하다 싶으면서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니 아쉽기도 하고.

결국 모든 공부와 함께 모든 에너지는 9 to 6에 쏟아내야 한다는 점을 나날이 느끼고 있다.
나중이란 없고 그 시간에 못하면 더는 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9 to 6만큼은 잘 사수하리라 다짐한다.

뽀모도로 시트에 의도적으로 적어놓은 '즐거움과 기대 요소'가 몇주 째 비어있다. 아예 맨 앞으로 옮길까 싶다. ㅎㅎ

공부를 하면서 즐거움과 기대 요소가 있어야 지치지 않고 쭈욱 이어나갈텐데 그저 앞만 보고 콩콩 달려가는 수준이라 일희일비 하는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요 며칠전에 들었던 '참을만 해' 라는(ㅋㅋㅋ) 마법같은 단어가 있어서 힘들때마다 '음. 참을만해', '음, 그래 아직까진 괜찮아' 이러면서 또 마음을 잡고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물론 마법의 단어이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만들어내는 즐거움이나 기쁨의 요소만큼 큰 원동력이 되진 않을테니 공부를, 그리고 학습을 내 삶의 일부이자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하자.

사실 나름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성취감도 있지 않은가. 이 정신없는 상황에서 책 한권이나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하며 의심했던 나 스스로 보기좋게 그 의심을 무너뜨린. 물론 학습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서적은 아니었으나 멘탈과 관련된 책 한권을 읽은 사례는 두고두고 곱씹을 것 같다. 가랑비에 옷 젖는 그런 경험이었다.

아무래도 제한된 시간 내에 과제를 하다보면 자꾸 남들과 비교하고 또 그 비교에 짓눌려 해야할 것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또다시 발생하려 하는데.
그래도 예전만큼 불안하거나 휘둘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상황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성장에만 집중하는 것. 사실 다짐으로는 될 일이 아니기에 이렇게 상황을 맞닥뜨리고 흔들리고 요동치는 마음을 살피면서 이 또한 훈련하는 수밖에 없으리라. 비교야 뭐 하려면 한도 끝도 없다. 내가 태어난 시점을 컴퓨터가 없던 시점으로 되돌릴 수도 없고...ㅎㅎㅎ
비교의식에 휩싸일 시간에 JS 함수나 하나 더 공부해..ㅎㅎ.


오늘 일과가 끝나고 남편, 아이와 함께 일주일치 장을 보러 갔다.
예전 같았으면 천-천히 아이와 마트에 있는 물고기 어항도 보면서 이런저런 시간을 보냈겠지만 지금은 메모장에 적은 물건이 있는 위치를 속속들이 찾아다니며 카트에 담고, 또 밥하고 차리는 시간도 아껴보고자 동시에 외식도 한다.

미운 네살이 가까워지는지 부쩍 떼를쓰며 마트에 누워버린 아이를 달래다가 화가나서 그냥 두고 지나가버리고. 카트에 탄 아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휙휙. 밀어대는 나를 보며 아마 남편이 많이 언짢았을 것 같다.ㅎㅎ..

오늘은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모르겠지만 문득 인간의 성장을 은근~하게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가 '자기연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외람된 얘기지만.
아기 엄마로 살다보면 때로는 아무 상관 없는 이들에게, 때로는 너무나도 가까운 가족과 같은 이들에게 별별 이야기를 다 들을 때가 있다.

시장을 지나다니다 보면 아이가 추워보이니 두꺼운 옷을 입히라는 나이든 분들의 타박은 축에도 끼지 않고...ㅎㅎ.
긴장감과 스트레스에 밥한끼 먹지 못하고 공부하다 밤 늦게 들어온 날, 그래도 아이 먹을 반찬 하나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가까운 가족들의 말 한마디.

그래도 30여년 살면서 소위 쌩까는 기술을 많이 익혔다고는 생각했는데,
간혹 나도 사람인지라 무심코 듣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지거나 폭-삭 지쳐 쓰러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스멀 스멀 기어올라오는 '자기연민'의 생각.

오늘은 갑자기 그 '자기연민'이라는 것이 나의 성장을 은근하게 방해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계속 내 주위를 맴도는 자기연민의 생각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 2시간이 채 안된다는 '사실'.
안타깝기는 하나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냥 '사실' 자체로만 받아들이면 되는데 그게 자기연민으로 확 전환되어 나를 휘감으면 약간 벗어나기 어려운 것 같다.

어떠한 성장의 동기가 되지 않는 자기연민은 그저 발목에 묶인 무거운 족쇄같은 존재일 뿐인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어떤 생각이 들 때마다 감정을 한스푼 덜어내고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집중하며 좀 더 드라이하게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중이다.

정체모를 두려움에 휩싸일 때도 마찬가지이다. 멘탈력 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래서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사실이라면 증거를 요구하라고 하던데 맞는 말이다.
자기연민 역시 '사실'인지 아닌지에 좀 더 집중하고(물론 대체로 다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그 '사실'을 통해 내가 발전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성장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를 찾는데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한다.

이 습관을 지속하면 간혹 내 이성을 흐리게 만드는 비교의식이나 열등감, 정체모를 두려움, 자기연민에서 좀 더 자유로와질 것 같다.

오늘도 그 자기연민이 나를 휩싸려 할 때 얼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장소를 옮겼다. 지금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그 감정에 파묻혀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 상황을 좀 더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데 더 집중하겠다.
때마다 은근히 찾아오는 생각을 잘 분별해서 버리고 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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