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14 journey

샨티(shanti)·2022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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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오늘의 뽀모도로 시트. 평소보다 아주 조금 더 일찍 일어났다.
수면시간은 어느정도 사수하고 싶었지만 남들보다 시간도 없으면서 건강까지 챙기겠다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자니 절대적으로 투입해야 할 시간이 아무래도 적다.
어제 밤 늦게까지 울린 디스코드 때문에 사실 침대에 누워서도 잠이 잘 안오고 마음이 쫄렸는데...
어느순간 잠들고 그래도 아침에 알람 잘 듣고 일어나서 가방만 후딱 매고 밖으로 나왔다.

할 일은 많았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책을 20분 정도 읽고...
요즘은 자기계발 책은 아니고 서버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 오늘 새로 알게된 개념 중에서 OSI 7계층이 있는데, 사실 들어는 봤으나 여기에 숨어있는 히스토리는 전혀 몰랐었다.
알고보니 표준화를 하기 위해 ISO에서 일정부분 작업을 하다가 실패한 결과물인데, 이 계층을 나눈 원리가 아주 잘 되어있다 보니 사람들에게 통용이 되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라고...ㅎㅎㅎㅎ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ISO를 거꾸로 하면 OSI...;; 그렇~게나 안외워지던 것이 이 에피소드를 알고나니 한번에 쏙쏙 들어온다.

그냥 단순하게 외우는 것보다 이런 이야기나 뒷 배경들을 알아가면서 외우면 더 잘외워질 것 같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 사실 블로그나 구글링 결과의 홍수속에서는... 찾기 힘든 내용들이라ㅠㅠ. 워낙 내가 구글링도 좀 못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여하튼 책 읽는건 그래도 좋아하는 편이니 책을 통해서 나의 구멍난 지식들을 메꾸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0분이라는 적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그 시간들이 쌓여 1권의 책을 완독하는 경험을 하다보니 독서에 대한 태도도 많이 바뀐 것 같다.

또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바로 매일마다 적고있는 뽀모도로 시트 한켠을 차지하는 '물마시기', '스트레칭 하기' 필드이다.

40분 공부, 10분 쉬는시간 패턴을 한달 넘게 이어가고 있는데, 저 10분동안은 뽀모도로 시트에 짤막한 회고를 작성하고 유튜브에서 좋아하는 영상 하나 틀어놓곤 7분정도 스트레칭을 이어간다.
예전같았으면 이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에 웬 운동이냐 하겠는데, 저 5~7분의 스트레칭 시간이 하루에 근 6번 정도 반복되다보니 이게 쌓여서 하루에 30~40분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작게 작게, 꾸준히 이어간다는 것의 즐거움을 아주 소소하게 누리고 있다.
좋은 습관이니 만큼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에도 꼬옥 지켜나가고 싶은 작은 시간 조각들이다.


밀린 코딩도장 문제를 보는데 뽀모도로 시간을 꽤 많이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안되어 좀 낙담한 상태로 일과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퀘스트 과제 리뷰를 보고 또 긴장이 되었는지 목 아랫덜미에서부터 뻣뻣한 기운이 올라왔다.

아직도 쉽사리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자각했다.
그래도 이 형체없는 불안감에 지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 부터 시작했다. 약 10여개 정도의 리뷰를 먼저 쭉 확인한 뒤 아주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리뷰부터 감사 댓글을 달고 해결해나가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급식 반찬에서 맛있는 것부터 손을 대듯이...ㅎㅎㅎ 나도 작고 쉬운 것부터 시작을 해야 했다. 완전 어린애다 어린애.. 으휴ㅡㅡㅋ

그렇게 하나 하나 달다보니 몇시간 전 나를 경직되게 만들었던 그 형체없는 두려움은 사라지고, 더 나은 코드나 구조는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또 1시간 정도 고민하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은 언제나 마음으로 미안하고 고마운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모르는 부분은 물어보고, 함께 고민하고. 어찌저찌 해결하고 나서 결과를 공유해주었다. 오늘 안에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던 문제를 1차로 해결하고 나니 마음이 좀 가라앉았다. 그렇게 나는 또 작고 쉬운 것부터 빠르게 시작하면서 점점 마음의 허들을 낮추는 연습을 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변화의 기회로 만드는 것 역시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오늘은 내가 '기회'로 만들고자 의도적으로 노력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어제였나, 오늘 아침에 홀맨님이 디스코드에 남겨주신 메시지를 보며 그렇게 느꼈다.
결국 왕도는 없고 그렇게 꾸준히 하는 것. 그냥 하는 것...
작지만 그냥 하고, 점점 커져도 그냥 하고, 어려워도 하고, 하고. 하고 또 하고.

오늘은 그 메시지를 떠올리면서 좀 더 '해보는 것'에 마음의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마음의 포커스가 흔들릴 때마다 그 메시지를 떠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journey라는 단어가 갑자기 꽂혔다.
점심시간에 잠깐 들여다본 페북에서 어떤 분이 올리신 글에 이런 문구가 있더라.

The journey is the reward.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란다. 전혀 몰랐다 이런 말을 했는지...;;

여정 자체가 보상이라는 말. 참 여러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말인 것 같다.

하고 싶은 이야기야 많지만.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지만.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 그리고 살아가는 이 여정이 언젠가 나에게 '보상'이 되는 날이 올까?

사실 보상이랄게 돈이나 명예, 부귀영화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게다.

이 여정의 끝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내게 팔 벌리고 있을까... ㅎㅎ
과연 이 여정 자체는 나에게 어떤 보상이 되어 돌아올까.

곱씹을수록 멋진 말인 것 같다. The journey is the reward...

삶의 여정 그 자체가 나에게 선물이 되려면 결국 그 여정의 매 순간마다 풍-덩. 온 몸을 던져 빠져야 하지 않을까.
여정의 길, 그 길가를 맴도는 사람에게 과연 여정은 보상일까.

얼마전부터 내 스스로를 모두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 걷는 이 길이 선물처럼 다가온 것을 느낀다.
여정 그 자체를 조금 더 음미할 수 있게 되었고 때로는 그 여정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걱정보다 궁금해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훌륭하고 성공적일 순 없겠으나, 예전보다는 내가 나 자신을 오늘 하루의 여정에 좀 더 깊이 발을 담그고 그 속에 푸욱 빠졌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얻는 것이 많아진 것 같다.

여정, 그 자체만으로도 각자에게 선물과 큰 reward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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